일본산업뉴스요약

미∙중 충돌: 하이테크의 패권 (3)
미∙중 과학 기술 분야, ‘양’으로는 호각을 다퉈
미국 51조엔 VS. 중국 45조엔

1월 3일, 중국의 무인 탐사선인 ‘창어(嫦娥)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부분 착륙에 성공했다. 지구와 직접적인 교신이 불가능했던 달 뒷면으로의 연착륙은 기술적인 장벽이 높은 것으로 여겨왔다. 중국 국가우주국 오위인 센터장은 "중국은 우주 탐사의 대국적인 자세와 기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미국 과학자들로부터의 연구 협력 요청에도 응하는 여유를 보였다.

달은 미국과 구 소련이 냉전 시에 군사력 및 과학기술, 국가의 권위를 걸고 경쟁하던 무대였다. 그러나 미국은 우주 개발 비용의 삭감으로 인해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방침으로 전환되어 오바마 전 정권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계획을 중단했다.

-- 미국을 상회하는 논문 수 --
그 틈새를 파고 든 것이 ‘우주 강국’의 목표를 내세운 중국이었다. 연말까지 달 샘플 채취해 지구로 가져갈 5호기를 발사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달 표면에 연구 기지를 건설해 자원을 채취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을 다시 한 번 달에 보낸다”고 반격을 다짐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을 뒷받침하는 것은 풍부한 자금력이다. 일본의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2016년의 중국 연구 개발 투자비는 민관을 합쳐 약 45조엔에 달하며 이는 2000년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2009년에는 일본, 2015년에는 유럽연합(EU)을 제치고 51조엔의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전미과학재단(NSF)의 조사에 따르면 연구 논문의 수는 2016년에 42만 6천건으로 미국의 40만 9천건을 상회하는 세계 최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필요한 인재에 대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베이징 시의 교외에 있는 중국 국유기업의 연구소. 공산당의 지시로 미국으로부터 귀국한 연구자를 방문하자, 연구실 안은 넓고 쾌적했으며 소파 및 회의 테이블도 놓여 있었다. 시내의 고급 호텔에서 지내면서 통근은 택시로 하는 등, 모든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다. “다른 직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월급은 회사 대표보다도 훨씬 높다”라며 미국 체류 시보다 대우가 좋아졌다고 털어 놓는다.

해외에서 공부한 일류의 인재를 잇따라 불러 모아 ‘과학 기술 강국’으로의 전진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 그러나 지척에서는 국가 통제의 왜곡도 확산되고 있다. “논문의 수로 연구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쫓기 쉽다”(난징 대학). “사정(査定)을 통과하기 위해 논문을 조작 및 도용하고 있다”(푸단 대학)---.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 교에 의한 중국의 탑 클래스 학자 731명에 관한 조사에서는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연구 환경에 불만이 잇따랐다.

-- 윤리 상의 문제도 --
공산당 주도로 결정된 계획에 기반해 각 연구 분야에서 목표가 세워져 논문 발표의 노르마(할당량)를 채우기 위해 심각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조사를 추진했던 중국계 미국인인 슈에인 한 씨는 “톱다운(Top Down) 방식의 연구 환경이 폐단을 낳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영 신화통신사(新華社)는 1월 하순에 중국의 연구 팀이 유전자를 개변하는 게놈 편집 기술을 사용해 생체 시계가 작동하지 않는 복제 원숭이 5마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약 개발 목적으로, 서양 사회도 이해해 줄 것이다”라고 호소하지만, 5마리 모두 불면증이나 불안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는 등 해외로부터는 윤리 상의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연구자가 지혜를 경합하는 기초 과학이라 할 수 있는 ‘지식 공동체’에 중국 스타일의 방법은 어떤 것을 초래할 것인가? 그것들이 미칠 영향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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