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혁에 도전: 시마즈, 의료 기반 구축 -- 분석을 중심으로 진단∙치료∙예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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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1.3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07 14:19:48
- 조회수605
변혁에 도전하다
시마즈, 의료 기반 구축
분석을 중심으로 진단∙치료∙예방까지
정밀기기 제조기업인 시마즈제작소가 의료분야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암이나 치매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분석기기업체의 경계를 넘어 진단이나 치료, 예방까지 포함한 서비스 제공에 뛰어들었다. 이른바 의료 플랫포머로의 전환이다. 시마즈제작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력에 정평이 나 있다. 교토의 대표적인 노포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도전한다.
-- 90% 이상의 정확도 --
“90% 이상의 정확도로 대장암을 발견할 수 있다”. 교토시에 위치한 ‘오이케 클리닉’. 건강검진이나 이미지진단을 전개하는 전문의료기관이다. 여기서 2018년 10월부터 국내에서도 사례가 적은 대장암의 조기발견 기술검증 시험이 이루어졌다.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을 랜덤으로 선택하여 채취된 혈액을 분석한다. 12월까지 100명분을 조사하였다.
그러나 오이케 클리닉에 분석기기는 없다. 혈액은 시마즈제작소의 자회사로 옮겨져, 고감도의 기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계로 혈장 속의 대사물을 분석한다. 질병이나 치료의 지표가 되는 물질 ‘바이오마커’ 데이터를 수집하여 대장암을 발견한다. 고베대학이나 국립암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해석시스템을 확립하였다.
대장암 검진은 검변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검변의 정확도는 낮았다. 시마즈제작소의 방법은 간결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으로도 이어진다.
시마즈제작소는 4월부터 의료기관 대상 서비스로서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 우에다(上田) 사장은 “장기적으로 전국의 의료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1회 2만~3만엔 정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라며 기대하고 있다.
시마즈제작소가 보유한 분석기기의 정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계측’사업의 주력 제품이 질량분석계다. 제약∙화학기업이 사용한다. 중국 등 해외용이 성장하고 있어 19년 3월기 매출은 과거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익률이 좋은 질량분석계가 뒷받침하고 있고 매출영업이익률은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320억엔을 전망하고 있다.
그런 견고한 사업 환경 속에서 왜 서비스분야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일까? 이유 중 하나는 서비스와 조합함으로써 분석기기의 새로운 용도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른바 ‘AaaS(Analyzer as a Service)’로서의 분석기기 사업의 확대다.
우에노 사장은 “시마즈제작소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왔다. 업체로서 ‘제조’는 물론이지만 세상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특히 의료에서는 “환자에게 가까운 임상분야에서 더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일찍부터 있었다고 한다.
1875년에 창업한 시마즈제작소는 기술과 의료의 친화성이 높다. 초대 사장이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는 이과의 실험기기를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 출발이다. 그 후에 ‘일본의 에디슨’이라 불린 2대 사장이 국내 처음으로 의료용 X선 장치를 개발하였다. 이것이 시마즈의 성장으로 이어져 현재의 의료기기사업의 원류가 되었다.
-- 다나카 씨의 기술로 --
시마즈제작소의 대명사는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시니어 펠로우의 존재일 것이다. 다나카 씨는 02년에 단백질 질량분석 기술 개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 당시는 일본 첫 ‘샐러리맨 연구자가 수상한 노벨상’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그 다나카 씨의 연구성과도 플랫포머에 일익을 담당한다.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 물질을 측정하는 수탁 사업이다. 18년 8월부터 시작하였다. 치매 환자에게는 뇌 내에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불리는 성분이 쌓이는데 그것을 검출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다나카 씨가 노벨상을 수상한 후에 착수한 성과 중 하나다. 다나카 씨는 “치매에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다. 우리들의 기술을 도구로 하여 (제약회사 등에)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치매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마네대학이나 개호(介護, 돌봄) 기업인 메디컬케어서비스(사이타마현) 등과 2월부터 공동연구에 들어간다. 사이타마 시내의 유료 양로원에서 ‘치매 예비군’으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해(MCI)의 고령자에게 어프로치한다.
목적은 2개다. 첫 번째는 치매의 진행 정도를 측정하는 독자적인 방법의 개발이다. 시마즈가 오랫동안 착수해 온 기능적 근적외분광법(fNIRS)의 기술을 사용하여 뇌의 활동 상태를 ‘가시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방이다. 피트니스 전문기업인 르네상스와 협력하여 진행을 막는 효과적인 개선 프로그램의 개발에도 착수한다.
후루사와(古沢) 전무는 최종적으로는 “예방, 진단, 개선, 효과 판정 등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분석기술을 수평 전개함으로써 “건강검진 등의 혈액 검사를 통해 예비군으로 판정된 사람에게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라고 보고 있다.
18년 6월부터는 음료기업 이토엔(伊藤園)과 협력하여 녹차에 포함되어 있는 카테킨 성분의 치매 예방 효과를 조사하는 임상 시험도 시작하였다.
앞으로는 당뇨병을 비롯한 생활습관병에서도 시마즈의 분석기기를 사용한 진단이나 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메디컬케어서비스 등과 협력하여 장기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중국 등 동아시아에 대한 사업 전개도 전망한다.
“시마즈의 서비스에 들어만 가면 환자의 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고 효과적인 치료도 가능해진다”(우에다 사장). 그런 시스템을 국내외에서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착수하고 있는 암이나 치매 등 신규 첨단의료사업에서만 20년 3월기는 200억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플랫포머로서의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수익기회는 더욱 확대되고, 그것이 다음 성과의 발판이 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