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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아시아 (1): 40억 인구 아시아, 혁신의 선두로 -- 미답의 영역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04 13:42:22
  • 조회수404

도약하는 아시아 (1)
40억 인구 아시아, 혁신의 선두로
미답의 영역, 다가오는 시련

아시아의 발전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선진국의 뒤를 쫓아가기만 하던 시대는 지나고, 혁신의 선두에 서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과연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라는 ‘수’의 잠재력을 발휘, 스스로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시련을 극복하면서 낡은 아시아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 두리안은 금 덩어리 --
태국의 과일 산지 짠타부리 주. 두리안 농장을 운영하는 스파로트 씨(61)의 생활은 최근 1년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 수출용 수요가 급증, 가격은 3배로 뛰어올라 “두리안이 금 덩어리가 되었다”. 2018년의 수확기 수입은 약 1억엔에 달했다.

이처럼 농촌을 변화시킨 것은 중국의 인터넷 쇼핑업체 알리바바그룹이다. 2018년 4월에 태국을 방문한 마윈 회장은 중국의 자사 사이트에서 1분간 9만개의 태국산 두리안을 팔아 치워 태국 정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영세 기업이나 농가가 직접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 수 있는 통신 판매 시스템이 점차 구축되고 있다. 이것을 국외로 확대하려는 것이 마 회장의 구상이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세계화”를 주장하며 거대한 중국 시장에 다종 대량의 상품을 공급하는 하이테크 물류시설을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건설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이러한 장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아시아의 SNS에서는 개인이 상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의 대화앱 ‘위쳇(微信)’에서 상품을 파는 사람들은 3천명에 달하고,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을 이용한 거래가 활발하다.

베트남에서 일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트완 씨(38)는 베트남은 “얼굴이 공개된 판매자에게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수요가 강하다”라고 말한다. 아시아는 물건 구입 시, 개인의 신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지인을 연결해주는 SNS는 판매에 적합하다.

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은 SNS에 푹 빠져 있다. 영국 조사회사 We Are Social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에서는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2~3시간대이며 중국도 2시간을 차지해 일본의 48분을 크게 상회한다고 한다.

인터넷의 이용 시간 전체에서도 상위에는 9시간 이상의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많다. 40억이 넘는 아시아 사람들의 인터넷 이용은 디지털 경제의 ‘석유’라고도 일컬어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매일같이 만들어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립한 아시아 국가들은 당시 빈곤 극복에 온 힘을 다했다. 국민들의 자유보다도 국가 발전을 우선 시하는 ‘개발 독재’ 등 총동원 체제로 선진국들을 뒤쫓으며 세계은행이 ‘기적’이라고 부르는 급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지금, 이노베이션을 기폭제로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단번에 뛰어넘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규슈대학 나가타(永田) 교수는 “기술은 경제 환경 및 문화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발전을 이루어낸다”라고 말한다. 미국발(發) IT를 이용한 ‘수’와 ‘데이터’의 상승 효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디지털 경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 구미(歐美)와의 알력 --
혁신을 견인 역할을 하는 것은 인터넷 환경 속에서 자란 20~30대의 ‘밀레니얼 세대’이다. 전세계 밀리니얼 세대의 60%는 아시아에서 살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알 수 있는 실험장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의 중저가 호텔 체인 오요(OYO). 아갈와르 CEO는 2013년 19세 때 창업해 겨우 2년 만에 객실 수의 국내 최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오요는 중국에서도 대기업으로 자리잡아 국내외 총 45만개의 객실 수를 자랑하고 있다.

각지의 소형 호텔 오너들을 불러모으며 쾌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요의 원동력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다. 숙박의 수요와 이벤트, 날씨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방마다 요금을 신속하게 조정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하루에 4,300만번이나 요금이 바뀐다. 새로운 시대의 호텔 경영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사장은 이렇게 감탄하며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통한 투자를 결정했다.

오요는 이미 영국에서 사업을 전개, 일본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구미에서 탄생한 IT를 독자적으로 개량해 선진국으로 역수출하는 모습에 더 이상 ‘뒤처진 아시아’의 이미지는 없다.

아시아의 대두는 구미와의 갈등도 초래했다. 현재 진행 중인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된 중국과 수위인 미국의 패권 다툼이 그 상징이다. 중국을 선두로 새로운 경제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아시아 주변국도 미∙중 대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도 술렁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 사람들의 연대는 소수의 엘리트들이 권력을 장악하는 체제에 대해 변혁을 강요하고 있다. 인구가 세계의 50%를 차지하면서도 경제 규모는 아직 30%인 아시아.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발전 속도를 높인다면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미답의 영역일 것이다.

《아시아 경제의 고성장, 지속할 수 있을까?》
▶ 잠재력
-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명
- ‘밀레니얼 세대’의 5명 중 3명
- 왕성한 인터넷 이용
- 매일같이 창출되는 빅데이터
▶ 과제
- 미국과 중국의 마찰 등 선진국과의 알력
- 중간소득국의 덫
- 급속한 고령화
- 민주화에 역행하는 움직임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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