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기업, GAFA의 아성을 무너뜨린다 -- 전문성 활용해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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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1-31 22:39:09
- 조회수396
신흥기업, GAFA의 아성을 무너뜨린다
전문성 활용해 집중 공략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 ‘GAFA’를 정점으로 한 미국의 거대 IT기업들. 그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 맞서 독자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스타트업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데이터 독점 규제 등, GAFA에 대한 역풍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신흥기업들이 거인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 AI로 최적의 치료법 개발 --
당신이 질문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답을 알아 맞출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아야스디(AYASDI)는 AI를 이용한 고정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그루지토 싱 CEO 등 스탠포드대학의 저명한 수학연구자들이 2008년에 설립한 아야스디는 미국 시티뱅크와 독일의 지멘스 등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AI가 스스로의 힘으로 학습하는 ‘강화학습’이라는 방법으로 대량의 데이터에서 관련성을 찾아내 상관도(相關圖)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야스디 소프트웨어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복수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증상 별로 환자를 분류한 다음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야스디에 출자한 벤처캐피탈, Floodgate의 파트너로 배차 서비스업체 리프트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는 안 미우라 고 씨는 “우수한 AI와 적절한 시장이 있다면 구글에도 지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아야스디는 금융기관 및 의료기관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전문성이 높은 데이터를 수집, GAFA에는 없는 고도의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아야스디와 같이 특정 분야에 특화하는 전략이 GAFA에 대항할 수 있다고 보는 벤처캐피탈은 많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있는 벤처캐피탈, Emergence Capital의 창업 파트너 제이슨 그린 씨는 “개인의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IT대기업들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앞으로 법인용 비즈니스에서 신흥 기업들이 승리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업무 변혁’에 특화된 툴을 만들고 있는 곳이 페이스북의 창업 멤버였던 더스틴 모스코비츠 씨가 2008년에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아사나(ASANA)이다. 여러 사원들의 업무를 웹을 통해 가시화해 누가 어떤 프로젝트를 맡고 있고 시한이 언제까지 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고 있다.
아사나의 소프트웨어는 숙박 공유 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 배차 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 등 유력 IT기업들이 도입하고 있어 실리콘밸리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모스코비츠는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업무를 위한 업무’를 없애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말한다.
-- 얼굴 인증 필요 없는 무인 점포 --
미국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개인 정보 규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Standard Cognition은 아마존과 비슷한 AI를 이용한 무인 점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과의 큰 차이는 점포를 이용하는 고객을 얼굴 인식으로 식별하지 않는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얼굴 이외의 외관으로 식별한다. 이용자는 쇼핑백에 상품을 넣는 것만으로 정산이 된다.
공동 창업자 마이클 수스월 씨는 “얼굴 데이터를 기업이 수집하는 얼굴 인증은 사생활 보호 의식이 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는 기술이다. 우리들은 얼굴 인증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아마존과 경쟁하겠다”라고 말한다.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다면 Standard Cognition의 기술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데이터 독점에 대한 규제의 파도
독점금지법 적용, 어렵다는 견해도
너무 거대화되고 있는 GAFA에 대해 유럽 등은 독점 금지법 등 강한 규제를 통해 저지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영원한 승자는 없다’라는 입장이다.
물론 민간의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는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아마존에 대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50%를 독점하지 않았다면 보다 많은 스타트업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 구글에 대해서도 “검색 엔진에서 93%의 점유율을 차지하지 않았다면 검색 결과의 편파성 문제에 대해 보다 나은 해결 방법이 만들어졌을 것이다”라며 비판했다.
갤러웨이 교수처럼 GAFA의 세력이 계속 커질수록 산업계의 이노베이션 능력은 약해진다고 하는 사람들은 독점금지법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독점금지법은 서비스 가격 상승 등 소비자에 대한 영향을 중시하고 있어, 무료 서비스도 많은 GAFA에는 적용이 어렵다고 하는 목소리도 있다.
GAFA를 통해 활약의 장을 갖게 된 기업들도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방대한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을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 ‘AWS’를 이용해 처리하고 있다. GAFA를 둘러싸고 위협론과 공생론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교차되고 있는 실정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