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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진보, 그것이 향하는 미래는? -- 미래상을 그리는 ‘나침반’ 필요
  • Category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1.1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6면
  • Writerhjtic
  • Date2019-01-26 23:13:01
  • Pageview374

과학 기자의 눈
과학기술의 진보, 그것이 향하는 미래는?
미래상을 그리는 ‘나침반’ 필요

IT 및 생명과학의 진보로 사회와 산업의 형태를 바꾸는 이노베이션의 파도가 세계를 덮치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문제 해결 방법을 제공해주는 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불안의 씨앗이기도 하다. 과학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2018년에 가장 논란이 되었던 과학 기술 중에 하나는 출생 전에 게놈편집 기술로 유전자 조작이 이뤄진 쌍둥이의 탄생이었다. 2018년 11월, 중국의 남방과학기술대학(南方科技大學)의 허젠쿠이(賀建奎) 부교수가 학회에 보고했다. 영국의 과학기술지 네이처는 허 부교수를 ‘올해의 10인’으로 선정하고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네이처도 게놈편집이 유전자 질환 예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어, 게놈편집을 사람의 배아에 시행하는 것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윤리적 측면 등이 과제 --
지금은 출생 전 진료에 의해 태아의 유전적 이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하는 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만약 게놈편집으로 출생 전에 유전적인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면 그것을 원하는 부모는 많을 것이다. 후세에 미치는 유전적 영향 등 안전성 및 윤리적 과제는 많지만, 출생 전 치료를 목표로 하는 연구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 기술 발전의 근간에는 사람은 자연 현상을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연을 지배하고 인간의 목적을 위해 이용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다. 하지만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쿄대학의 이토(伊東) 명예교수(비교문명론)는 ‘제6혁명’을 제창한다. 세계적 규모로 인간 사회의 모습을 변화시킨 시기가 과거에 5번 있었고 현대는 6번째인 ‘환경 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환경’이란 외부 환경뿐만 아니라 내면도 포함한 인간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다시금 자각하고 자연과 공생하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과학 기술의 나아갈 길을 ‘생물’을 지키는 방향으로 변경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철학회 회장 가토(加藤) 히토쓰바시(一橋)대학 교수는 첨단 의료 기술 등을 통한 사람의 개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술에 사회가 종속될 수 있는 현상을 ‘기술에 의한 사회 식민지화’라고 부르며 과학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간의 행복 중시 --
2017년, 이화학연구소에 미래전략이라고 하는 부서가 만들어졌다. 과학 기술 및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이화학연구소에서 추진하는 연구 과제의 큰 방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이다. 기시모토(岸本) 실장대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가 아닌,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다”라며 과학 기술을 통해 인간의 행복을 달성하는 것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무엇이 행복인가?’를 탐구하는 과학 기술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2018년 12월, 일본학술회의 심포지엄에서 과학 역사가인 오카모토(岡本) 도쿄대학 교수는 일본의 과학을 지탱해온 ‘오래된 이야기’에 대해 말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부터 150년. ‘미국∙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일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패전 후 부활해 풍요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들고 싶다’. 이러한 마음을 과학자들이 국민과 공유해 과학에 대한 투자가 추진되어 온 측면이 있다. 21세기에 들어 일본인이 노벨상을 연속 수상하자 “메이지 때 안고 있었던 과제들이 달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오카모토 교수는 지적한다.

중국과 미국에는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과학의 꿈이 아직 남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은 어떨까?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가 제시하는 것과 같은 세계 전체의 생활 조건 향상에 기여할 것인가, 아니면 일본 정부가 제창하는 스마트사회 실현이 최우선인가? 과학의 미래상을 그리는데 무엇을 나침반으로 삼을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이토 교수가 제창하는 6가지 혁명
1. 인류 혁명: 인류의 탄생
2. 농업 혁명: 농경의 시작, 정착, 문화의 탄생
3. 도시 혁명: 분업∙사회 계층, 문명의 탄생
4. 정신 혁명: 세계 종교, 철학의 시작
5. 과학 혁명: 근대 과학의 성립, 산업혁명
6. 환경 혁명: 자연과의 공생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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