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원유생산 45년 만에 1위--에너지 지정학 일변/ 탈 중동, ‘미국우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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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9.1.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1-20 21:33:56
- Pageview328
미국 원유생산 45년 만에 1위
에너지 지정학 일변/ 탈 중동, ‘미국우선주의’ 가속
미국의 2018년 원유 생산량이 45년 만에 세계 최대가 되었다. 셰일 오일이 견인하고 있다. 10년새 2배 이상 증가하며 수입 의존도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되었다. 원유 공급을 의존해 왔던 중동 정세에 대한 관여가 약해지면서 ‘미국우선주의’의 외교∙안보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은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순수출국가로의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의 에너지 지정학이 크게 달라질 것 같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나 업계의 추계에 따르면 18년의 미국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1,090만 배럴 전후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였다. 17년에는 3위였지만 작년 9월에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1위인 러시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세력도가 일변하였다. 셰일 오일은 기술혁신을 통한 비용 저감으로 1배럴 50달러 이하라도 채산이 맞게 되었다.
생산 증가로 인해 원유를 국외에 의존하는 구조가 변하였다. 수입에서 수출을 뺀 순수입이 국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년에 30%를 밑돌며 1988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수요 확대가 현저해진 90년대 중반 이후는 40~50%로 추이해 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수입하는 양은 정점이었던 2008년의 약 50%로 31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우에노(上野)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그만큼 중동의 중요성이 약해지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중동에 개입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미국이 오랫동안 ‘세계의 경찰관’으로 행동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유전 자원의 감소가 선명해진 1973년 제4차중동전쟁은 석유 위기로 이어져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이 때문에 원유 의존이 더욱 강해진 중동에서는 91년의 걸프전쟁 등 지역의 질서 유지를 주도해 왔다. 그러나 작년 12월에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고 발표. 에너지 안전 보장의 관점에서 중동 개입 정책에서 후퇴하겠다는 입장을 선명히 하였다.
미국은 석유 위기의 경험 때문에 원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었으나 2015년에 해제하였다. 그 후 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하며 18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4위의 규모로까지 성장하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존재감에 대해 “OPEC이 감축 생산으로 가격을 올리는 ‘신통력’이 약해질 것이다”(라쿠텐증권의 요시다(吉田) 애널리스트)라는 의견이 강하다.
원유 시세는 1배럴 50달러 전후로 추이하고 있다.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의 노가미(野神)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예상 이상의 속도로 증산을 계속한다면 유가 상한선을 억제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원유 수입에 재정을 의존하는 러시아나 중동의 통치 기반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원유와 석유 제품을 합한 수출은 작년 11월에 일시적으로 수입을 웃돌았다.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순수출을 기록하였다. 셰일 오일의 생산은 굴착 자금의 조달 사정으로 흔들리는 측면도 있지만 저명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야긴 씨는 "20년대 초에는 연간으로도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트럼프 정권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원천으로 새로운 패권을 목표하고 있다. 원유의 수출입 수지는 17년 1,1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상품 수지 적자의 14%를 차지하였다. 수출 확대로 무역 적자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 천연가스는 이미 17년에 순수출국으로 돌아섰다. 미국은 에너지소비 대국에서 수출 대국으로서의 길을 달리기 시작하였다. 자원을 배경으로 세계의 정치역학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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