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Start Up Innovation/ Science
시선 측정 기술의 산업적 응용 확대
각막반사법으로 정확도 향상

-- 안구의 움직임 분석, 판촉∙연수에 활용 --
사람의 시선 움직임을 기계로 측정∙분석하는 시선 측정 기술. 측정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산업적 응용이 확대되고 있다. 쇼핑객의 시선의 이동을 바탕으로 매장의 배치를 바꾸거나 숙련 작업자의 안구 움직임을 분석해 기술 전승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가상현실(VR)시스템과 결합시켜 보다 기동적으로 측정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 1960년대부터 연구 --
시선 측정 기술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50년 넘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 기술로 당초에는 시선의 움직임을 통해 심리 상태를 관찰하는 심리학 실험 및 뇌과학 연구 등 학술적 목적으로 이용되어왔다. 측정 장치도 대형이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2000년대에 들어 ‘각막반사법’이라고 하는 시선 측정 방법이 보급되면서 측정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장치의 소형화도 추진되면서 이용이 편리해짐에 따라 응용이 확대되고 있다.

각막반사법은 안구에 LED로 적외선을 조사, 동공의 위치와 안구 위 고정되어 있는 기준점을 표시하고 그 영상을 카메라로 촬영한다. 이 동공점과 기준점의 위치 관계를 통해 안구의 움직임(시선)을 계산하는 것이다.

시선 측정기기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토비테크놀로지(도쿄)의 경우, 시선 방향의 오차는 약 60cm 정도라고 한다. 토비테크놀로지는 컴퓨터 화면 가까이에 설치하는 바 타입의 장치와 피시험자가 이동 중에도 측정이 가능한 안경 타입 장치를 개발, 고객용 분석∙조사서비스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선 측정의 산업적 응용에서 일찍부터 보급되고 있는 것은 마케팅 조사 분야이다. 컴퓨터 화면에 패키지의 디자인이 다른 제품 영상을 나오게 함으로써 소비자 모니터의 시선 움직임을 관찰하거나 양판점 매장을 안경형 장치를 쓰고 걸어 다니도록 하여 어느 상품에 시선이 집중되기 쉬운지를 조사한다.

측정 결과는 설문조사나 인터뷰 등 언어를 통한 조사와 조합하는 경우가 많다. 설문조사를 통해 의식적인 판단을 알 수 있는데 반해, 시선 측정은 무의식적 판단을 나타낸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조합시킴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하치스(蜂巢) 토비테크놀로지 사장).

남성 화장품회사 맨담은 시선 측정을 이용한 실험에서 젊은 남성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청결하다’라는 인상은 얼굴 피부 상태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16~29세의 남성 55명의 얼굴을 바탕으로 제작한 얼굴 영상을 남녀 20명에게 보여줘 시선 측정 장치로 얼굴의 어느 부분을 주시하는지를 조사했다.

‘청결하다’라고 평가 받는 경우는 ‘성실한 것 같다’, ‘말이 잘 통할 것 같다’ 등 다른 인상 항목에 비해 눈과 귀를 보는 시간은 짧았고 피부의 상태와 관계가 깊은 뺨이나 이마를 보는 시간이 길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맨담은 이러한 결과를 “남성의 인상이 좋아지는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한다.

또한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기업들의 제조 및 서비스 현장에서 베테랑 사원의 시선을 분석해 기술 전승과 연수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JR서일본은 2018년부터 차장 훈련에 시선 측정을 활용하고 있다. 차장은 역 플랫폼에서 차량 도어의 개폐와 열차의 진입 시의 안전성 확보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JR서일본은 플랫폼 등에서 차장이 주시하는 장소가 베테랑과 신입이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도어가 닫히고 나서 출발 신호를 보낼 때까지 베테랑 차장의 시선 움직임에는 ‘역의 깊숙한 곳까지 집중해서 보고 있다’, ‘무리한 승차 여부를 체크하기 위해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차량 전체를 살핀다’ 등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플랫폼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으로의 시선 이동과 무리한 승차가 발생한 직후의 확인 방법 등을 데이터로 기록해 연수 교재로써 활용하고 있다.

-- VR기술과 융합 --
시선 측정을 VR기술과 융합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토비테크놀로지는 대만의 HTC(宏達國際電子)의 VR장치 ‘HTC Vive’와 결합된 시스템을 제공. 이용자가 헤드셋을 착용하면 눈 앞에 양판점의 진열대에 다수의 상품이 놓인 영상이 보인다.

진열대를 둘러보다 상품을 선택해 손에 들고 상품 패키지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일련의 시선 이동과 체류 시간이 데이터로서 기록된다. “VR을 이용함으로써 시뮬레이션의 폭이 확대되어 데이터 분석도 쉬워지는 측면이 있다”(하치스 사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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