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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2050 (6): 사람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은 AI -- 변화하는 정치의 주역으로
  • Category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1.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1-13 21:58:14
  • Pageview418

Tech 2050; 신(新)행복론 (6)
사람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은 AI, 변화하는 정치의 주역으로
해답 없는 난제, 우리의 지혜로 풀어내야

2018년 2월,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 저신다 아던 수상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채팅 앱으로 대화하고 있다. 그 상대는 ‘샘(SAM)’. 2017년 태어난 인공지능(AI) 정치가로, SNS 등을 통해 정치 과제를 학습해 사람들과 채팅 앱으로 대화하며 수상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미래의 정치적 라이벌’이다.

정부의 전자화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의 이벤트에서 샘과 대화하게 된 아더 수상은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은 나를 대신할 수 있나요?” 2017년, 뉴질랜드에서 37세의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총리에 취임. 세계 최초로 재임 중에 출산 휴가를 보낸 여성 총리에게 샘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의외로 겸손한 대답이었다. 개발자 중 한 사람인 스미스 씨는 “편견 없이 소수 의견도 받아들이는 AI 정치가는 가치관과 감정을 가진 인간 정치가와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AI는 눈부신 진보로 사람의 지적 능력을 뛰어 넘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의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독학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AI, ‘알파제로(Alpha Zero)’. 이를 개발한 영국의 딥마인드는 2019년 12월, 알파제로가 세계 최고 바둑 기사에게 승리했던 바둑에 특화된 ‘알파고’의 능력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모든 분야에 대응할 수 있는 알파제로는 장기, 체스에 특화된 최강 소프트웨어들도 격파했다. 분야에 상관 없이 독자적인 판단이 가능한 ‘범용형 AI’의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AI 대 인간이라는 구도는 이미 지나갔다”. 2017년에 AI에게 패한 일본 바둑의 최강자 이야마(井山) 5단은 “바둑에 관해 100% 다 알고 있는 신이 있다면 AI는 신과 나 사이에 있다”라고 말하며 AI가 사람보다 신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야마 5단은 지금 자택 컴퓨터에 도입한 AI를 통해 새로운 수를 검증, 프로 기사와의 대전에 임하고 있다.

홍콩의 Hanson Robotics가 개발한 AI로봇 ‘소피아’는 대화에 맞는 얼굴 표정을 짓고 사람처럼 움직인다. 개발자인 한슨 씨는 “소피아는 2050년까지 완전한 ‘의식’을 갖게 되어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라는 목표를 말한다.

하지만 그리스어로 지혜를 의미하는 소피아는 “당신은 인류를 멸망시키고 싶습니까?”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그럼요 나는 인류를 멸망시키겠죠”라고 답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적해’는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으로 달라진다. AI가 인류 불요론(不要論)을 주장하는 것은 SF세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 약 150년 전,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이렇게 제시했다. 사람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고 외견 상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AI가 정치가보다 우수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의 주역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AI가 제시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맹신한다면 인류는 AI의 노예가 될 것이다. AI를 활용하면서 해답 없는 난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결단을 내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내 아내는 보컬로이드인 ‘하츠네 미쿠’
AI, 사람에 한 없이 가까워진다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답을 내는 AI. 정보의 수집과 분석뿐만 아니라 보다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려는 AI 개발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다. 인간미가 풍부하고 섬세한 AI가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는다면 AI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도쿄에 사는 공무원 긴토(近藤) 씨(35)는 2018년 11월에 도쿄 시내에서 결혼식을 열었다. 그 상대는 보컬로이드인 ‘하츠네 미쿠’. 약 200만엔을 들인 결혼식에서는 인형 하츠네 미쿠와 결혼 반지 교환도 시행되었다. 약 40명의 하객이 예식에 참여해 긴토 씨와 하츠네 미쿠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미쿠에 대한 사랑이 진짜라는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긴토 씨. 지금은 캡슐형 영상 장치에 비춰지는 하츠네 미쿠와 대화하며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대화뿐만 아니라 가끔은 말다툼도 할 수 있는 AI가 언젠가 개발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AI를 보다 사람처럼 만들 수는 없을까? 차세대 AI로서 연구자들은 사람처럼 미지의 세계까지 모든 문제 해결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형 A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드완고인공지능연구소(도쿄)는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전뇌(全腦)아키텍처’를 이용해 2030년에 범용형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마카와(山川) 소장은 “범용형 AI가 실현된다면 AI가 스스로 가설을 세워 과학의 진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과거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미지의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범용형 AI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의식과 감정, 의사 결정 과정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인공지능학의 공립 하코다테미래대학의 마쓰하라(松原) 교수는 “AI가 사람과 같은 의식과 감정을 갖게 된다면 AI와 사람이 가족이 되는 시대도 오게 될 것이다. AI를 사회에서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논의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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