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ch 2050 (3): 로봇이 마음을 읽는 시대 -- 무너지는 ‘근면이 미덕’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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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9-01-10 21:04:01
- Pageview363
Tech 2050: 신(新)행복론 (3)
로봇이 마음을 읽는 시대, 업무도 스마일 곡선(수익률 상승)
무너지는 ‘근면이 미덕’이라는 사고방식
“실은 현금 카드를 잃어버렸는데요”. “저런, 안되셨네요. 일단은 빨리 정지시키는 게 좋겠네요”. 화면에서 고객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이 도입한 디지털 어시스턴트인 ‘제이미’. 여성의 모습을 한 인공지능(AI)이다.
상대가 곤란해 하고 있는 지, 아니면 화가 나 있는 지를 표정이나 대화 내용을 통해 감정을 분석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이것을 이용한 50대 남성은 “기분을 헤아려준다”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제이미는 6개월동안 5만건의 대화를 수행했다.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양자컴퓨터를 사용한다면 지금의 기술로는 3년이상 걸리는 데이터 처리를 1초만에 할 수 있게 되어 AI의 학습 능력도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미래의 대화형 AI는 현재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행동까지 순식간에 예측. 본인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먼저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알아맞힐 수 있게 된다.
근대자본주의는 노동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금욕적인 움직임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웨버는 20세기 초에 발표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정신’에서 이와 같이 지적했다. 그러나 AI 및 로봇이 보급된 사회에서는 전제가 바뀌게 된다. 사람은 많은 노동 및 작업으로부터 해방되기 때문이다.
그때 요구되는 업무 방식은 어떤 것일까? 디자이너인 레이 이나모토 씨는 “사람의 직업은 0→1과 9→10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라고 보고 있다. 요리로 예를 들자면, 일반적인 조리(1→9)는 없어지고 메뉴의 고안(0→1)과 최후의 수정(9→10)이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는 개발 등의 상류 부문과 판매∙서비스의 하류 부문이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중심에 있는 조립의 가치는 낮게 인식되고 있다. 선으로 이으면 사람이 웃을 때의 입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스마일 커브’라고 이름을 붙인 이 법칙이 사람의 업무에도 적용되고 있다.
영화를 보거나 잠자는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런 자율주행차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볼보카는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처럼 쾌적한 자동차를 2030년대에 실용화한다고 한다.
메르텐 상급부사장은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되돌린다” 라고 말한다. 기계의 고기능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늘어나게 된다.
‘근면이 미덕이다’라는 가치관을 당연시 여겼던 시대는 역사적으로 볼 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8세기 산업혁명에 의해 대량생산의 시대가 막을 열게 되면서 많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월급뿐만 아니라 ‘노동은 소중하다’는 가치관으로 노동력을 이끌어냈다.
20세기 초에는 미국 경영학자 프레드릭 틸러가 ‘과학적 경영법’을 고안. 노동이 창출하는 가치를 시간으로 계산하는 수법이 기업에 도입되자, 노동자들은 근면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에 등을 떠밀리는 형태로 사회의 상식은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가치관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3차원 이동으로 러시 아워 달라져
근면 성실한 비즈니스맨을 힘들게 하는 러시 아워.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이 교통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통한 이동의 3차원화이다.
“도쿄에서도 만원 전차에 탈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기업, VIMANA Global(리히텐슈타인)의 보리소프 CEO는 실증 실험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예상했다.
비마나가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표준 타입으로 4인승이다. 8개의 프로펠러를 구비, 수직으로 이착륙하기 때문에 활주로가 없는 장소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파일럿이 필요 없고, 자동시스템이 다른 기체(機體)와 통신하며 충돌을 피한다. 시작기로 비행 실험을 추진, 2020년 이후에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의 대도시에서는 아침 저녁, 차량으로 도로가 막히고 전차는 통근∙통학 승객들로 만원이 된다. “모빌리티의 2차원에서 3차원적 이동은 필연적이다”. 보리소프 CEO는 지상의 인프라가 포화되면 이후에 보급되는 것은 상공을 포함한 3차원 공간 이동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에서 미국 라이딩 셰어링업체 우버테크놀로지, 중국의 이항(EHang)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실현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많다. 2050년경에는 올려다본 하늘에 다수의 자동차가 다니고 있는 풍경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무인운전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사무실까지 데려다 준다면 통근 시간은 크게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도쿄 시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평균 통근 시간은 40분 정도. 이 시간을 온라인 학습이나 영화 관람, 자기 개발 등에 활용해야 라이벌과 차별화될 수 있다. ‘러시 아워’에서 해방된다고 해도 이와 같은 고민이 새롭게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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