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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식물공장, 왜 양상추뿐인가? -- 인공광 이용, 막대한 전력 소모
  •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2.3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Writerhjtic
  • Date2019-01-06 13:40:00
  • Pageview567

주목 받는 식물공장 야채, 왜 양상추뿐인가?
인공광 이용으로 막대한 전력 소모

식물공장이 이제야 겨우 보급기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의 전용 공장이 곧 가동되는 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편의점과 외식 프랜차이즈점들이 잇따라 식물공장 야채를 납품 받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의구심이 든다. 공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은 거의가 양상추. 왜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야채를 생산하지 않는 것일까?

세븐일레븐의 전용 공장은 프리머햄 산하의 프라임딜리카(사가미하라 시)가 사가미하라(相模原) 시에서 2019년 1월에 가동한다.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세븐일레븐 전용 식품 제조공장과 직결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모든 배양 공정에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도입한다. 재배되는 것은 샐러드 등에 이용되는 양배추이다.

기후 변동으로 가격이 불안정한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식품 제조회사들이 식물공장 야채를 납품 받기 시작하고 있지만, 품목은 대부분이 양배추이다. 게다가 밭에서 재배되는 양배추처럼 결구된 타입이 아닌 상추 타입이 대부분이다. 무게는 100g 전후로 가벼워, 중량감 있는 밭 재배 양상추와는 달리 손으로 잡아 들어올릴 수 있다.

재배 품목이 적은 것은 조사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일본시설원예협회에 따르면, LED 조명 등 인공광을 이용하는 식물공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목은 양배추류가 83%로 압도적으로 많다. 6%가 양배추 외 다른 잎채소들이다. 태양광을 이용해 컴퓨터 등으로 실내 환경을 제어하는 시설에서 잎채소만이 아닌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과일채소류도 폭 넓게 재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왜 야채 종류에 이와 같은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 대답은 빛 강도의 차이에 있다. 예를 들어 토마토의 경우, 식물이 광합성으로 만든 부분 가운데 토마토 열매만이 상품이 되고 잎사귀와 줄기는 재배 기간이 지나면 폐기된다. 이것은 빛 에너지를 이처럼 낭비해도 채산이 맞을 만큼 태양광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LED 등 인공광은 태양광에 비해 약해 폐기를 감수할 정도의 여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배추 등 뿌리를 제외하고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야채의 대부분을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것이 식물공장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양배추는 재배가 비교적 간단하다. 현재 식물공장의 대부분이 잎채소에 한정되어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실정이 있다.

물론 인공광 이용해도 토마토 등 다양한 야채를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본래 식물공장은 투자 부담과 러닝코스트가 높다는 점이 경영 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 등 연구기관이라면 모르지만 현시점의 기술 수준에서 수익을 내면서 실용화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식물공장을 둘러싸고 수요와 공급에는 큰 차이가 있다. 슈퍼의 바이어가 “매년 이상 기온”이라고 한탄할 정도로 최근 오랫동안 내리는 비와 태풍, 폭설에 의한 흉작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 농부들의 은퇴로 산지의 생산 능력 저하도 식물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와 식당 등의 메뉴와 가격이 간단히 바뀌기 어려운 업체에게 있어 안정적인 조달이 전망되는 식물공장 생산은 매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식품을 취급하는 측으로서는 보다 다양하고 크기가 큰 야채가 재배되었으면 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시설원예협회의 조사에서 인공광형 식물공장의 60%가 적자라고 답한 것처럼 공장의 운영은 어려운 실정이다. 효율적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수익성 개선에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가운데 겨우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 양배추 재배인 것이다. 품목은 한정적이지만, 하루 생산량을 1만~3만 포기까지 늘려 겨우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편의점들이 식물공장 양배추를 납품 받기 시작함으로써 양배추에 관해서는 앞으로 식물공장 생산이 존재감을 높일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식물공장 생산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야채 생육에 맞는 광원 개발, 로봇의 본격 도입 등이다. 이러한 도전이 궤도에 오른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식물공장 야채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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