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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 재생을 향한 도표 (중): ‘하늘을 나는 택시’, 과연 가능할까?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2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12-28 10:47:53
  • Pageview300

일본의 혁신력; 재생을 향한 도표 (중)
‘하늘을 나는 택시’, 과연 가능할까?
새로운 사업 육성할 수 있는 규제가 되어야

자동차보다도 더 큰 드론이 하늘에서 내려와 전기자동차(EV) 위를 덮는 듯이 착륙했다. EV는 상하로 분리되어 사람이 타고 있는 부분을 드론이 잡고 다시 상공으로 날아간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사람이 탄 부분은 다시 차체와 합체되어 그 곳을 떠났다.

이것은 11월 27일, 독일의 아우디가 항공기 제조사 등과 협력해 네덜란드의 전시회에서 선보인 ‘하늘을 나는 자동차’이다. 실제 크기의 4분의 1인 시험기라고는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비행은 처음이다. “하늘을 나는 택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마르텐스 이사).

교통 체증 완화 등으로 이어질 하늘을 나는 택시는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어 전세계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도 실현을 위한 규범을 검토하는 민관 협의회가 8월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멤버 중 한 곳으로 드론 개발업체인 덴마(도치기 현)의 후쿠이(福井) 사장은 “이러다 해외에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규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발상도 사업으로서 성장해야만 세계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술과 발상이 등장한다고 해도 늘 한결 같은 규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 드론으로 점검 --
1급 하천인 기소(木曽)천을 가로질러 길이 약 600m에 달하는 기후(岐阜) 현의 가카미가하라(各務原)대교. 11월, 교각에 달라붙듯이 드론이 비행했다. 드론이 장착된 봉으로 교각을 두드리며 열화(劣化)되지 않았는지를 조사하는 타음(打音) 점검을 하고 있었다.

드론을 이용한 점검은 전용 고속 작업차를 이용하는 수작업에 비해 비용을 20% 줄일 수 있다. 다리를 관리하는 기후 현 가카미가하라 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 NEC 등이 맡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으로는 드론의 비행을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는 목시(目視)점검도 의무화되고 있다. 현장을 총괄하는 기후대학의 하네다(羽田) 객원교수는 “드론만을 이용하게 된다면 보다 효율화할 수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택시회사인 니혼교통(日本交通)는 올 가을, 항공권 등과 같이 수급에 따라 가격이 바뀌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실험을 시행했다. 관객이 적은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는 예약 택시 요금 410엔을 무료로 해 얼마만큼 이용이 증가하는지를 검증했다.

가와나베(川鍋) 회장은 “앞으로는 운임 자체의 변동도 검토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수익의 최대화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조금 높은 요금을 지불한다면 교통 혼잡 시에도 택시를 잡기 쉬워 지기 때문에 이용자에게도 이득인 것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가능한 서비스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실용화되고 있지만, 운임 체계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일본에서는 실현 전망이 불투명하다.

-- 데이터가 주요 경쟁 무대 --
규제가 산업 육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도 의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데이터 독점을 방지하는 규범 만들기에 착수했다. 구글 등 미국 IT대기업들에 이어 국내 자동차 회사와 은행들도 이업종과 연대해 데이터 활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에는 자동차가 수십 년에 걸쳐 보급되었던 것처럼 대규모 사회 변혁은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안정된 규제도 효과가 있었다. 기술이 진보해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는 오늘날은 변화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 졌다. 20세기와 동일한 방법으로는 이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국제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지금, 우선은 시도해 보고 문제가 생길 경우 규제한다.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자세로 변화를 선도하려 하고 있다. 어떤 규제를 완화하고, 어느 분야에서 규범 만들기를 추진해야 할 것인지, 제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때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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