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DK, 200m 라인을 5m로 응축 -- 900개 이상 과제 해결/ 불량품 제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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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12.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12-26 22:35:54
- Pageview443
TDK, 200m 라인을 5m로 응축
900개 이상의 과제를 해결 / 불량품 제로 목표
전자부품기업인 TDK는 아키타현 니카호시에 위치한 이나쿠라공장에서 차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였다. 기존의 200m 라인을 40분의 1인 5m로 단축하였다. 제조 속도가 현격하게 빨라져 ‘불량품 제로’라는 궁극의 생산 현장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폰용 부품 수주가 증가하면서 업적은 최상이다. 최강의 부품업체로서 전진하기 위해 이상적인 ‘제조’를 추구한다.
TDK의 박스형 제조장치가 작은 소리를 내며 가동하고 있다. 깊이 5m 정도의 장치 속에서 길이 5mm 정도의 검은 막대 모양의 소재를 성형하여 속속 라인으로 올려 보낸다.
노이즈를 제거하는 인덕터 등의 전자부품에 사용하는 자성 소재 ‘페라이트 코어’다. 원료인 산화철 등의 분말이 들어간 탱크를 생산설비와 호스로 연결하면 그 후에는 장치가 자동으로 빨아 올린다. 장치 안에서 성형하여 운반∙소성과 같은 모든 작업을 진행한다. 사람에게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
-- 재료가 튀지 않는다 --
지금까지의 라인은 모든 공정을 합쳐 최대 약 200m, 평균 150m였다. 라인 사이에는 제작 중인 물건이 쌓여 있어 종업원이 짐차에 실어서 왕복했었다. 5m 라인은 종업원의 이동거리가 50분의 1, 리드타임이 10분의 1로 단축되었다. 시간 당 생산능력은 4배가 되었다. 재료가 튀지 않아 바닥도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최종 검사에서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 TDK의 이시구로(石黒) 사장은 차세대 라인을 만든 목적을 이렇게 설명한다. 단순한 능력 증강만이 아니다. 재료 조달, 설계, 생산관리, 출하까지 모든 공정에서 불량을 제거한다.
아키타현에 있던 예전 공장에서 이나쿠라공장으로 라인을 이동하여 3년에 걸쳐 가동 준비를 마쳤다. “지금까지와 같아서는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불량품을 만들지 않는다”. 새로운 라인의 개발을 담당한 나카노(中野) 매니저가 현장에 요구한 것이다.
생산 공정, 종업원의 움직임 등 모든 면에서 로스를 찾아냈다. 재료 불량이나 설비 진동, 충격 등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인트는 900개 이상이었다. 모든 과제를 철저하게 제거한 결과 5m의 라인이 완성되었다.
원래 TDK는 ‘페라이트’를 공업화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1935년에 탄생하였다. 우선 ‘페라이트 코어’로 ‘제조’를 진화시키고, 센서나 2차배터리 등 다른 생산라인으로도 그 컨셉트를 확대한다.
독일이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의 디지털화 ‘인더스트리 4.0’. TDK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하여 이른바 ‘아키타발 4.0’이라는 독자의 인더스트리 4.0에 착수한다. 새로운 생산라인에서는 제조에 관한 데이터를 센서로 수집∙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의 생산거점에서도 전개한다.
TDK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사업을 바꾸는 카멜레온 경영으로 유명하다. 일찍이 주력 사업이었던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에서 철수하고 HDD용 헤드, 2차배터리, 센서 등 사업의 저변을 넓혀왔다.
주력 제품을 바꾸면서 각각의 제조 현장을 기점으로 하여 품질을 높인 역사가 있다. 예를 들면, TDK의 페라이트를 활용한 수동 부품은 전세계의 자동차부품업체에 채용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운전지원시스템이 보급되면 앞으로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는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전동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자부품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이시구로 사장)라는 생각이 5m 라인의 출발점에 있다. 인명에 관계되는 만큼 품질, 신뢰성은 현격하게 높은 수준이 요구된다.
현재 업적은 상승 중이다. 18년의 영업이익률은 8.5%를 전망한다. 17년 실적(7.1%)보다 높다. 그러나 업계를 둘러보면 수익력은 쇠퇴하고 있다.
-- 무라타제작소와는 다른 길 --
최대 라이벌 기업인 무라타제작소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를 생산하는 최대 기업이다. 미국 애플에게 스마트폰 부품을 대량 공급하는 등 고수익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8년도의 연결매출 전망은 1조 6,200억엔, 영업이익은 2,750억엔이다. 각각 TDK의 약 1.1배, 약 2.3배다. 영업이익률은 17%로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앞으로 차세대통신규격 ‘5G’ 등 통신모듈 등에 주력한다. 한편, TDK는 ‘탈 스마트폰 의존’ 방침을 분명히 한다. 17년 2월에는 통신용 고주파부품사업을 미국 반도체기업인 퀄컴에 매각하였다. ‘포스트 스마트폰’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도 무라타제작소와의 차이를 선명하게 한다.
이미 성숙한 스마트폰 시장. 각 부품업체들은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차량탑재용, 헬스케어용 등의 센서가 ‘IoT’시대의 성장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각 사가 추진하는 전략과 대응에는 온도차가 있다.
TDK가 새롭게 전략 투자를 계속하는 분야가 센서사업이다. 과거 2년 동안 2,000억엔을 투자하여 미국의 InvenSense, 벨기에의 ICsense, 프랑스의 Tronics를 인수하였다. 지금은 선행 투자가 부담이 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탑재, IoT용 등 MEMS(미세가공전자기계시스템), 자이로 센서 등에서 채용이 늦어지고 있다. 앞으로 고객과 밀착된 제안형 사업의 중핵으로 삼을 생각이지만 그것도 아직은 도중이다.
그 때문이라도 기반 사업의 지반 굳히기가 중요하며, 5m 라인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품질이 향상되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불량품이 제로가 되면 수익력은 높아진다.
현재 TDK를 포함하여 국내 전자부품업체, 반도체관련업체는 각각의 기술을 무기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 마찰이 장기화되면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각 사에게는 스마트폰 편중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분야의 개척과 함께 생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5m 라인도 그 의미에서는 시금석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