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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로봇으로 우주로 출장 -- 뇌만 있으면 자유자재/ 분신 로봇이 카페 근무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12.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20 22:05:41
  • 조회수397

분신 로봇으로 우주로 출장
뇌만 있으면 자유자재/ 분신 로봇으로 카페 점원 근무


자신의 분신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기술에 스타트업이 도전하고 있다. 병상에서 직장으로. 안전지대에서 위험지대로. 지상에서 우주로. 목표는 공간을 초월한 순간이동이다.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대의 시작기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신체의 움직임에 관한 고정관념을 크게 바꿀 기술의 실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신장의 하얀색 로봇이 조용히 테이블로 다가온다. 우주인처럼 생겼지만 로봇에서 나오는 것은 여성의 목소리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오리(ORY)연구소(도쿄)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에 걸쳐 도쿄에서 기간 한정 카페를 오픈하였다. 손님을 맞는 것은 로봇 ‘오리히메-D’다. 바닥에 깔린 자기테이프 위를 다니며 주문을 받거나 음료를 서빙하며 매장 안을 돌아다닌다. 그러나 로봇을 조작하는 사람은 그곳에 없다.

평소라면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을 무라타(村田) 씨는 그 때 도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로봇을 자신의 분신으로 삼아 점원으로서 ‘출근’하고 있었다. 오리히메는 마이크, 카메라,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고 조종자는 컴퓨터를 통해 고객과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조종자가 다른 일을 하느라 컴퓨터를 조작하지 못할 경우라도 조종자의 눈의 움직임을 센서로 쫓으며 오리히메를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도 채용하고 있다.

이번 기간 한정 카페에서 원격으로 로봇 점원을 조종한 사람은 10명이다. 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나 척추손상 등 병이나 장해를 가진 사람들이다.

무라타 씨도 근육계질환 환자로 일상생활에서는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 발병하기 전인 학생시절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설마 또 이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 못했다”라며 기뻐한다. “병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늘었지만 지금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 간호도 스스로 --
오리연구소에서는 이번 실험 매장에서 수집한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로봇을 개량하여 2020년에 상설 매장으로서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 “자신의 간호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요시후지(吉藤) 대표는 오리히메를 이정표로 삼아 원격 로봇이 보급될 미래의 생활을 이렇게 예측한다.

“사람의 의식을 로봇에게 로그인시키면 지구 반대편으로 출장도 순식간에 갈 수 있게 된다”. Meltin MMI(도쿄)의 가스야(粕谷) CEO는 이런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제작한 컨셉트모델 ‘MELTANT-α’는 조종자가 로봇과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종자의 팔과 머리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하여 그 데이터를 로봇에게 전송, 같은 움직임을 재현한다. 로봇 측에서는 얼굴 부분에 달린 2개의 카메라와 손가락 끝의 센서를 통해 시야 데이터와 촉감 데이터가 조종자에게 전송된다. 마치 로봇에 타고 있는 듯한 감각이 된다.

사람과 같은 행동이 가능하도록 특히 손가락 제작에 공을 들였다. 5개의 손가락을 사용하여 페트병 뚜껑을 여는 등의 조작은 자랑할 만한 기술이다. 이러한 조작이 가능한 것은 로봇의 뒷면에 설치된 무수한 와이어다. 복수의 근육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신체 구조를 재현하였다.

손가락 관절 부분에 모터를 달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 손이 커져서 미세한 작업을 할 수 없다. MELTANT-α의 경우는 손가락 끝까지 설치된 와이어를 당김으로써 손가락을 움직이게 한다. 와이어에는 잘 늘어나지 않는 내구성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하나가 끊어져도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하였다.

우주 등 극한 상황이나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위험한 지역에서의 작업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년의 실용화를 위해 개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최종목표는 그 보다 더 앞이다. 바로 사람과 기계가 융합하는 사이보그 기술의 실현이다. 로봇기술과 병행하여 뇌파나 신경신호, 근육이 발신하는 전기신호 등 사람이 몸을 움직일 때 나오는 신호를 캐치하여 판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생체신호와 로봇을 동기화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더라도 뇌만 있다면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다. 하고자 하는 행동에 맞춰서 (손의 개수를 늘리는 등) 신체를 선택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가스야 CEO)

GITAI(도쿄)는 통신 속도의 관점에서 우주에서의 원격로봇의 실용화에 어프로치한다. 나카노세(中ノ瀬) CEO는 일본IBM의 엔지니어였다. 원격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 영상을 원격지에서도 거의 지연없이 볼 수 있는 통신기술을 개발하여 국내외의 우주관련기관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비행사의 육성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 억제 관점에서 원격로봇 실용화에 대한 기대는 크다. 그러나 국제우주스테이션(ISS) 등에서는 통신환경을 둘러싼 여러 조건이 지상과 비교하여 나쁘다. 게다가 우주방사선의 영향으로 지상과 비교하여 성능이 낮은 컴퓨터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 “로봇을 원격 조작할 때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한다.

로봇을 정확하게 조작하기 위해서는 시각에 해당하는 카메라 영상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데이터 양이 방대해진다. GITAI는 로봇의 시야에 들어온 모든 영상을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있었던 부분만을 잘라서 압축하여 전송함으로써 데이터 양을 100분의 1~300분의 1 정도로 억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 대기업도 속속 참여 --
스타트업 기업만이 아니라 항공업계의 대기업도 새로운 이동수단으로서 원격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ANA홀딩스는 3월, 원격로봇의 사업화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사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아바타는 궁극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지상만이 아니라 우주에서의 활용도 시야에 넣고 있으며,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의 사업에서 Meltin MMI나 GITAI와 협력하고 있다.

항공기 기업인 에어버스 계열 벤처캐피털(VC)도 원격조작로봇을 개발하는 도쿄대학발 스타트업 기업 Telexistence(도쿄)에 출자한다.

분신 로봇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시각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인간 기능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신체의 움직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단계로 돌입할 것이다. 분신 로봇을 통한 재택 근무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위험을 고려하지 않는 철로 된 노동자를 통해 우주 개발을 가속하는 등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을 안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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