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사키중공업, 수술 로봇에 도전장 -- 미국 ‘다빈치’ 독점에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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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2.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9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14 21:53:23
- 조회수385
가와사키중공업, 수술 로봇에 도전장
미국 ‘다빈치’ 독점에 대항
가와사키(川崎)중공업과 지멘스가 공동 개발하는 국산 제1호 수술 로봇이 2019년에 탄생한다. 외과 의사의 눈과 손이 되어 세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20년 가까이 시장을 독점해온 미국 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da Vinci)’와 겨루게 된다. 한 기업의 독점 구조가 무너지고 성능 및 가격 경쟁이 시작된다면, 본격적인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소형화, 감촉도 전달 --
1999년에 발매된 다빈치는 환자의 복부 등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기구를 삽입하는 내시경 수술을 지원한다. 외과의가 3차원 영상을 보면서 로봇팔에 장착된 메스 등을 움직인다.
수술기구의 관절이 360도 움직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 손 떨림 방지 기능도 구비되어 있어 세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일반 수술보다 출혈이 적어 수술 후 회복도 빨라지는 등, 환자에게 매리트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2017년 말까지 전세계에 약 4,500대가 도입되었고, 올해 수술 건수는 10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약 300대가 도입, 4월의 진료 보수 개정에서는 폐암과 위암 등 대부분의 암 로봇 수술에 보험이 적용되었다. 100만엔 이상이었던 환자 부담금이 수 십만~수 백만 엔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수술 건수는 전년 보다 40~50% 증가했다.
미국의 Allied Market Research는 전세계 수술 로봇 관련 시장은 2024년, 약 11조엔에 달한다고 예측. 차세대 통신규격 5G가 보급된다면 원격 수술 등의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빈치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가와사키중공업과 지멘스가 절반씩 출자하는 메디카로이드(고베 시)가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메디카로이드는 기본 구조 및 동작이 다빈치와 비슷한 수술 로봇을 2019년에 투입할 계획으로, 심사 당국과의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주로 공장에서 이용되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화낙과 야스가와덴키(安川電機)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업으로, 정밀한 제어와 소형화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제약∙조제용 등 의료용 로봇에서도 실적을 가지고 있어 신규 참여의 수술 로봇에서도 “사람과 비슷한 크기와 움직임을 실현하겠다”(메디카로이드)라고 한다. 수술기구 끝 부분의 감촉을 전달하는 기능 등, 다빈치에는 없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 내에서는 ‘1억엔 미만일 것이다"라는 예상이 많다. 다빈치는 주요 모델이 약 3억엔, 염가판도 1억 5천만엔이 넘는다. 현재는 로봇 수술 시, 일반 수술에 보험 점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건수 당 의료기관의 수익은 감소된다. “경쟁사의 참여로 가격이 크게 내렸으면 한다”(대학 병원 에서 다빈치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다빈치 진영은 “20년 간의 시장 독점은 건전하다고 볼 수 없다. 타사도 시장에 참여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로봇 지원 수술이 보급되는 것은 바람직하다”(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유한책임회사 다키자와(滝沢) 사장)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빈치의 염가판이 투입되고, 몸에 뚫는 구멍을 줄인 최신 기종이 미국에서 도입되는 등, “아직 신규 참여 기업들과의 실력 차이는 아직 크다”(다빈치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는 목소리도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다빈치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를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의사를 확보해온 강점이 있다. 그 뒤를 추격하는 기업들은 로봇의 성능 및 가격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이용하는 의사를 서포트 하는 체제 등에서도 다빈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구글 등 참여 잇따라 --
최근 몇 년 간 다빈치가 가진 수술 로봇 관련 특허 시한이 끝나기 시작하면서 각지에서 시장 진입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구글이 존슨앤존슨과 공동으로 설립한 Verb Surgical이 2020년경의 발매를 목표로 수술 지원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최적의 절제 범위를 제시하는 등, 수술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수술 지원 로봇 개발 회사 관계자)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빈치보다 한 자릿수 저렴한 집도의의 보조에 특화된 수술 로봇’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곳이 국립암연구센터 발 A-Traction(지바 현)이다. 내시경을 조작하는 의사 및 조수가 필요 없이 외과의 한 사람이 수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1~2022년 정도에 발매하고 싶다”(안도(安藤) 사장)라고 한다.
▶ 수술 지원 로봇 개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업명 |
개발하는 로봇의 특징 |
메디카로이드 |
가와사키중공업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활용해 2019년에 시장 투입을 목표로 |
리버필드 |
공기압을 이용한 제어로 소형화. 촉감도 전달 |
A-Traction |
외과의 한 사람만으로도 수술이 가능. 가격은 다빈치보다 한자릿수 저렴하게 |
미국 버브서지컬 |
J&J의 의료기기 노하우와 구글의 AI 등을 활용 |
미국 TransEnterix |
내시경 수술 지원 로봇을 구미 등에서 이미 발매. 가격을 낮췄고 촉감도 도입 |
영국 CMR Surgical |
내시경 수술 지원 로봇을 2019년에 유럽에서 발매할 예정. 휴대 가능한 소형 사이즈 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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