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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첨단 차세대 암 치료 -- 개별화 의료∙면역요법에 주목
  •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1.20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30면
  • Writerhjtic
  • Date2018-11-28 21:39:00
  • Pageview401

심층단면
일본의 최첨단 차세대 암 치료
개별화 의료∙면역요법에 주목

일본의 암 치료 연구가 진전되고 있다. 외과 수술 및 항암제 등 표준화된 치료에서 환자의 특징에 맞게 치료를 선택하는 ‘개별화 의료’와 환자의 면역력을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요법’ 등, 차세대 암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인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암 연구가 추진된다면 암 치료 자체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개별화 의료
유전자를 분석해 약 선택

-- 아직 급진적, 체제 구축이 중요 --
현재 몇몇 암에 대해서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유전자 이상에 따라 치료약을 선택하는 형태의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인의 경우, 약 50%의 폐암 환자에 EGFR(상피증식인자수용체)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타입의 암 환자에게는 EGFR에 초점을 맞춰 세포 증식 시그널 전달을 방해하는 치료약을 사용한다. 이러한 암세포 특유의 분자를 치료 표적으로 이용하는 치료약을 ‘분자표적약’라고 부른다. 대장암과 유방암 등에서는 이미 치료약이 개발되어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분자표적약은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암 타입에 맞는 최적의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특정 암에 많다고 알려져 있는 수 %의 유전자 이상이 다른 암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대장과 위 등 암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치료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유전자 이상을 토대로 치료약을 선택하는 새로운 시도가 검토되기 시작하고 있다.

암 환자의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한번에 분석하는 ‘유전자 패널검사’에서는 환자의 유전자 이상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유전자 패널검사는 선진 의료로서 외과 수술 및 항암제 등 표준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국립암연구센터 첨단의료개발센터의 야마모토(山本) 신약임상개발부장은 “표준 치료에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유전자 패널검사를 통해 찾아낸 유전자 이상에 적합한 치료약이 있다면 임상시험 등 치료 선택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야마모토 부장은 “게놈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수집함으로써 새로운 표적을 찾아내 신약 개발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자표적약은 그 종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로 선택지를 늘리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연구과의 오다(織田) 조교 팀은 10월, 도쿄대학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전자 패널검사 ‘도쿄온코패널(TOP)’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TOP에서는 일반적으로 검사하는 DNA 외에도 검사가 어려운 RNA(리보핵산)를 각각 450개 이상 분석하기 때문에 암의 특징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오다 조교는 “치료에 있어 게놈의 활용은 아직 급진적인 개념이다. 검사 결과를 임상치료를 포함한 치료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의료 현장 체제 구축도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면역요법
약으로 암에 대한 공격력 이끌어내

-- 획기적이지만 아직 시작 단계 --
올해의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 테마로 이어진 면역요법. 이것을 실현한 것이 교토대학의 혼조(本庶) 특별교수와 미국의 앨리슨 박사의 연구다.

이 두 사람은 면역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분자 ‘PD-1’과 ‘CTLA-4’를 각각 발견했다. 두 사람의 연구는 이 분자들의 활동을 막아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는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옵디보’와 ‘여보이’라고 하는 의약품 개발로 이어졌다.

면역력을 높여 암을 공격하는 연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역발상으로 면역을 방해하는 요소 자체를 제거하는 암 면역요법도 실현되었다.

혼조 특별교수는 현재의 암 면역 요법에 대해 “감염병 치료에서 페니실린이 발견되었을 때와 같은 단계”라고 말한다. 이는 획기적인 치료법의 탄생임과 동시에 일반적인 치료로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 면역치료법은 환자 자신이 가진 질병에 대한 방어 능력을 이끌어낸다는 이점이 있지만, 면역의 공격력이 과해지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환자 중에는 옵디보의 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도 있다. 혼조 특별교수는 현재, 세포 내의 소기관 미트콘드리아 기능에 주목, 치료약이 효력을 보이는 조건 및 그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면역세포 자체에 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오사카대학 면역학 프론티아 연구센터의 사카구치(坂口) 교수가 발견한 과잉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제어성 T세포’도 암 면역요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암 조직 내에서만 제어성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브레이크 기능 해제뿐만 아니라, 면역 반응의 공격력을 담당하는 ‘킬러 T세포’의 기능도 중요하다. 교토대학의 iPS세포연구소의 가네코(金子) 조교 팀은 암을 안정적으로 공격하는 킬러 T세포를 iPS세포를 통해 만드는데 성공했다. 암세포로부터의 자극을 특정해 반응하는 분자를 도입해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해진다.

현재, 암 면역요법은 크게 나눠 “브레이크 기능을 약화시켜 면역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와 “면역 자체의 공격력을 높이는 능력을 확보한다”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방법들을 조합할 수 있게 된다면 암 면역요법은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암 치료, 근본부터 변화해야
환자 별 최적의 치료 가능
나카무라 유스케(中村祐輔) / 암연구회 암 프리시젼 의료연구센터 소장

Q. 차세대 암치료 방식은 어떤 것입니까?
A. “표준 치료보다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법’으로서 확립된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혈액 검체 등 ‘액체 생체검사(Liquid Biopsy)’를 활용한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환자 개인에 맞는 개별화 치료와 임상연구를 조합해 치료의 근본부터 바꿔나가야 할 시기에 와있다”.
“미국은 면역요법 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치료만 해도 80종류 이상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면역요법의 최대 가치는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점이다. 앞으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찾아내도록 디자인하거나 인공적으로 림프구를 만들어 체내에 도입하는 방법이 수 년 안에 암 치료의 주류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 면역요법에 대한 연구가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해외의 새로운 지식을 기다리고 있는듯한 상황 때문이다. 일본인에게 많은 암은 일본에서 치료법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증명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새로운 이용법을 시도하려 하지 않고 있다. 옵디보는 환자 본인의 면역력이 중요하다. 표준 치료나 수술로 환자의 면역력이 약화되기 전에 우선 옵디보를 투여하는 등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Q. 향후, 게놈은 어떻게 활용해나가야 할까요?
A. “가장 좋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과 불필요한 의료를 없애는 것, 이 두 가지 의미에서 게놈의 활용은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게놈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그 결과, 유전자 이상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을 선도해 분자표적약 개발로 이어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본도 게놈 활용으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연구를 추진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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