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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기업 연대 -- 계열∙경쟁 관계를 초월해 가치 창조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1.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Writerhjtic
  • Date2018-11-27 21:52:06
  • Pageview385

경영의 시점
디지털 시대의 기업 연대
계열∙경쟁 관계를 초월해 가치 창조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라쿠텐(樂天)과 KDDI,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등,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기업 간의 연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것이 의외라고 비춰지는 이유는 이들 모두가 기존의 계열 및 라이벌 관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협업을 이루어냈다는 점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라쿠텐과 KDDI의 제휴가 발표되었던 이 달 초, NTT의 간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라쿠텐의 알뜰폰인 ‘라쿠텐모바일’은 NTT도코모로부터 통신 회선을 빌리고 있어, 오랜 기간 협력 관계에 있었다. 라쿠텐이 통신 사업 진출을 위해 자신의 라이벌 회사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격진은 일주일 후 편의점업계에도 일어났다. ATM 상호 개방을 목적으로 하는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와의 연대이다. 편의점은 은행 점포를 보완하는 ATM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두 은행 간 서로의 ATM으로도 현금이 무료로 인출될 수 있게 된다면, “편의점 이용객은 줄어들 것이다”(업계 간부)라며 경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도요타와 소프트뱅크의 연대이다. 시가총액에서 일본의 수위와 2위가 손을 잡는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의외인 것은 도요타가 대주주인 KDDI가 배제된 제휴인 점이다.

하지만 “이번 연대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이루어진 것이었다”라고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은 말한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우버테크놀로지 등 배차서비스업체에 투자하고 있어, 차량공유 및 자율주행이 확대될 경우 소프트뱅크의 산하기업들이 미래에 도요타의 중요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계열과 경쟁 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연대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인한 경제 구조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다.

KDDI는 라쿠텐에 기지국을 빌려주는 대신 라쿠텐으로부터 결제 및 물류 기반을 제공 받는다. 통신 서비스만으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없게 된 지금, 업종을 뛰어넘은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형 은행들도 초 저금리와 캐시리스화의 움직임 속에 ATM 망을 각자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공유하는 것이 고객의 가치가 늘어나고 운영 부담도 줄어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협업은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택배망 구축을 위해 SK그룹이 자사의 주유소를 개방하자 라이벌 주유회사와 우체국도 참여해 9,600개 규모의 최대 사회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SK의 최 회장은 “기술혁신으로 거래 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디지털 경제에서는 경쟁보다는 협업이 중요하다”라고 지적.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익이 따라오게 된다고 말한다.

일본에도 오미(近江, 지금의 시가 현)상인의 “삼방(三方)에 좋다(판매자, 구매자, 사회에 모두 좋은 것)”라는 상도덕이 있지만, 국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일본 제조회사 경영자들에게는 절차탁마(切磋琢磨)가 회사를 강하게 한다는 아날로그시대의 발상이 남아있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독자적인 사업운영 및 수직적 조직이 그 상징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로 UN이 정한 ‘SDGs’는 일본기업들에게 귀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을 달성하는 의미에서도 경영자에게는 디지털기술을 이해하고, 눈 앞의 이익보다는 앞으로의 가치를 목표로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최근의 제휴들은 이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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