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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EnerTech (하); 전력기업, 신기술 확보하여 질주
  •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8.10.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25 21:52:56
  • 조회수386

끓어오르는 EnerTech (하)
전력기업, 신기술 확보하여 질주
전력소매 자유화 시행 2년 반, 협업으로 ‘구태’ 타파

“재생가능에너지 등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들(대형 전력기업)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9월, 도내의 주일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쿄가스 디지털이노베이션 전략부의 가도(門) 부장은 스타트업 기업과의 연계에 대한 의욕을 표명하였지만 대형 전력기업의 초조함도 엿보인다.

스미토모상사 계열의 신전력(新電力, 소매전력사업자) 회사인 Summit Energy(도쿄)와 ENECHANGE(도쿄)의 주도로 유럽의 에너지 스타트업 기업과 일본 기업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이 날은 4월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소개하는 이벤트로 영국 Brill Power와 ENECHANGE에 의한 축전지 리사이클 제휴가 발표되었다.

-- 유럽과 미국의 지식 --
프로그램에는 일본의 에너지 관련 중견 4사와 함께 전력 시장 자유화를 통해 전력소매에 참여한 도쿄가스와 대형 정유업체인 JXTG에너지도 이름을 올렸다. 목적은 먼저 전력 자유화를 시작한 유럽 기업으로부터 블록체인(분산형 장부)이나 축전지, 전기자동차 관련 유망 기업을 찾아, 기술개발로 사외와 연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단서를 잡는 것이다.

ENECHANGE의 사카구치(阪口) 회장은 “에너지 업계의 경쟁은 가격 경쟁에서 서비스, 그리고 이노베이션으로 점점 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JXTG에너지 중앙기술연구소 후지야마(藤山) 소장은 “종합에너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자사 개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힘도 빌려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JXTG홀딩스(HD)와 도쿄가스는 자사 내에서도 에너지 관련 사업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에서 모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쿄가스는 2017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설치하였다. 에너지업계에 밀려드는 기술혁신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협업 상대를 찾는 기업이 계속 나오고 있다.

16년 4월에 시작한 전력소매 전면자유화는 10월이면 2년 반이 된다. 신전력 사업자나 대형 가스∙석유기업도 참여하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대형 기업에 의한 스타트업 기업과의 사업∙자본 제휴다. 재생가능에너지나 IT 등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초조함이 느껴진다.

도쿄가스나 JXTGHD는 연료 사업에서 긴 역사와 큰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전력 분야에서는 ‘신전력’ 사업자에 해당한다. 이러한 세력이 신기술 발굴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지역의 발전사업을 독점해 온 도쿄전력HD 등 대형 전력기업의 거센 공세가 있다.

간토와 간사이의 2대 소비권 사이에 끼어 있는 주부전력. 도요타자동차가 위치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요충 지역으로서, 전기자동차(EV)의 보급에 공헌할 수 있는 대형 전력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의 연계가 주목을 받았다.

주부전력은 3월, 소프트개발 기업인 ASTERIA(구 Infoteria)나 Nayuta(시즈오카시)와 협력, EV 등의 충전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실증실험을 실시. Nayuta가 개발한 충전용 콘센트와 ASTERIA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활용. 저비용으로도 신뢰성 높은 충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연다.

전력자유화 이후 대형 전력기업 사이에서는 인공지능(AI)이나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나 자본제휴가 이어졌고 그 수는 50사가 넘는다. 특히 규모가 큰 도쿄전력HD나 간사이전력, 주부전력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휴는 해외로도 미치고 있다.

한편, 지방에서도 시코쿠전력이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연계프로그램을 실시. 8월에 도내의 4사가 협업 후보가 되었다.

이들 대형 에너지기업의 공세를 촉구하는 요인으로서 에너지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으로 발흥하는 ‘EneTech’ 분야의 높은 투자 열기를 들 수 있다.

에너지 분야의 유력 벤처캐피털(VC)인 환경에너지투자(도쿄)는 그 투자창구 중 하나다. 세이부HD 등 에너지기업이 아닌 유력기업으로부터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환경에너지투자의 펀드운용 규모는 150억엔 정도를 목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간사이전력, 규슈전력, 이와타니산업이 출자를 결정하였다. 투자는 1건당 수천만에부터 수억엔. 이미 약 100사에 투자하였다. 환경에너지투자의 가와무라(河村) 사장은 “일본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자유화와 기술개발이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라고 지적.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도 대기업과의 ‘윈윈’ 관계에 있어서 자사의 기술을 널리 세계에 발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도쿄전력HD도 움직이고 있다. 5월에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주력으로 하는 ‘도쿄전력벤처스’를 설립. 투자는 3년에 100억엔 규모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관계 구축을 서두른다. 간사이전력도 4월에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하는 ‘간사이전력 벤처 매니지먼트’의 투자를 약 50억엔으로 증강하였다.

-- ‘차별화가 필요’ --
그러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소모전 양상도 보이고 있어 기술에 대한 투자가 끊어질 우려는 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가타야마(片山) 연구원은 “자사의 고객 기반이나 판매 지역의 과제 해결 등 특색을 드러내서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일본의 대형 전력기업뿐 아니라 해외의 기업들로부터도 손짓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입장에서는 “총괄원가로 유지해 온 일본의 에너지 기업이 적절한 투자 판단이나 속도감을 갖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다고 한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EneTech의 길. 놀랄만한 기술이나 마케팅의 진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한 비약의 관건은 스스로 기업 풍토를 변혁하여 구태를 타파하는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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