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혁신력, 인재 강국으로 가는 길 (4): 다양성으로 성과를 만들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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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10-21 06:42:11
- Pageview457
일본의 혁신력, 인재 강국으로 가는 길(4)
다양성으로 성과를 만들어내자
새로운 조합을 통한 인재의 화학작용
“가메다(亀田)제과 방식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무너뜨려 주길 바란다”. 가메다제과의 사업개발부 사다(佐田)씨는 다나카(田中) 회장과 사토(佐藤) 사장으로부터 이렇게 격려 받았다. 사다는 아마존 일본법인에서 2016년에 가메다제과로 이직. 인터넷판매 전용 ‘가키노타네(柿の種)’를 판매하기 위한 가키노타네와 땅콩의 황금비율 개발을 담당했다.
-- 고정관념의 전환 --
6대 4에서 3대 7로. 사다가 얻은 결론은 가메다제과의 방식보다도 땅콩을 많이 포함시키는 것이었다. 사내에서는 당혹스러워 하는 반응도 많았지만, 새로운 가키노타네는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 한 때 품절이 될 정도의 인기 상품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가메다제과에서 일어난 인재의 화학 반응은 우리에게 어떤 힌트를 제시한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약 100년 전, 인재의 새로운 조합이 이노베이션의 원동력이 된다고 제창. 보스톤 컨설팅은 8개국 1,700개 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경영 간부의 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힘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종신고용으로 동질화된 조직은 대량 생산 시대에서는 효율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속화되는 국제화로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인재와 깊은 유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가 기업의 경제력을 좌우하고 있다.
파나소닉에서 인공지능(AI)를 연구하는 다니구치(谷口) 씨는 2017년에 도입된 ‘크로스 어포인트먼트 제도’를 통해 사원과 리쓰메이칸대학의 교수를 병행하고 있다. 산학연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다니구치 씨는 사원으로서 근무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기밀 정보로의 접근도 가능해, AI에 대한 첨단 이론에서 응용까지 “안정된 연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 IT의 성지 --
일부러 다른 분야의 인재들을 채용하는 기업도 있다. 설립된 지 4년이 지난 앤드팩토리(and factory). 고하라(小原) 사장은 “부동산회사 출신과 건축사, 카페 오너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인재를 의식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초기에는 스마트폰 앱 개발 등을 해왔지만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IoT를 활용한 유스호스텔 사업. 변화에 대한 속도가 빠른 앤드팩토리에는 소니와 NTT도코모 등 기업으로부터 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다른 분야의 인재와의 교류가 원동력이 되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증명해주고 있다. 인구 12만명의 후쿠시마(福島) 현 아이즈와카마쓰(会津若松) 시는 엑센츄어와 NEC가 모여있는 IT의 성지로 변모하고 있다.
아이즈와카마쓰 시는 가정의 에너지 소비량과 의료, 교육 등에 관련된 155건의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들과 인재들이 모여들며 60개 이상의 비즈니스가 창출되었다. 2019년 4월에 완성되는 오피스빌딩에는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독일 SAP 일본법인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은 현지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포함해 약 500명이 일하는 곳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재를 틀 안에 가두지 않고 다양성이 발휘되는 장을 만들어내는 것. 이노베이션의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본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