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혁신력, 인재 강국으로 가는 길 (3): ‘틀에 갇힌 연구실’을 부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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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10-20 09:00:10
- Pageview463
일본의 혁신력, 인재 강국으로 가는 길(3)
‘틀에 갇힌 연구실’을 부숴라
길은 스스로 열어 나간다
검사 기기 대기업 시스멕스(Sysmex)에 입사한지 2년 째. 박사 학위 소유의 이노우에(井上) 씨는 연구 외에도 다양한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박사라고 하면 연구자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노우에 씨는 영업 담당과 미팅을 하며 업무 파트너인 독일 지멘스와의 조정 역할도 맡고 있어, 사업 전략을 세우는 일에도 관여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발생하는 시즈(Seeds, 기업발전의 원천이 되는 것)와 고객의 니즈(Needs, 고객의 요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분석한다.
“비슷한 생각의 사람뿐인 연구실에 있으면 안 된다”.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을 졸업 후, 오사카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한 이노우에 씨는 ‘틀에 갇혀 있다’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 위기감을 감지.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박사를 양성할 목적으로 오사카대학이 만든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 사회에서 눈을 뜨다 --
전문 공부 및 연구를 하면서 도전한 것은 ‘100년간 살 수 있는 주택의 실현’. 현지의 공무소 사원 및 다른 전공의 학생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논의를 이어갔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라고 회상한다.
과거에는 특정 기술 분야를 끝까지 파고들면 사회 및 산업에 필요한 성과 및 인재를 배출할 수 있었다. 대학은 학과를 세분화해, 연구실에서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기업도 각 부문별로 기술자를 키워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연구 및 기술 개발이 좁은 틀 안에 갇히게 되어 이노베이션을 창출해 내지 못하게 되었다.
이화학연구소의 모로(茂呂) 팀 리더는 박사 과정 도중에 다른 연구실로 옮겼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석사과정을 보낸 후 연구실에 남아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한다. 모로 씨는 일련의 성과도 내고 있었지만, 교수로부터 지시 받은 테마를 그대로 해내는 상황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연구자 본연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
-- 모든 것을 본인 재량으로 --
이적한 연구실에서는 테마의 선정도 연구의 진행 방법도 모두 알아서 해야 했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자신의 책임. 고군분투 속에 테마를 탐색하여 2010년에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 그 후, 해당 세포가 아토피성 피부염 및 천식 등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알레르기 극복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에게 요구되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로 차세대를 열어갈 인재 육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도쿄대학 및 도카이(東海) 대학 등을 전전하다가 교수가 된 구로카와(黒川) 씨는 이렇게 강조한다. 일본 사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는 복잡해짐에 따라 한 가지 전문 분야의 지혜만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힘들다. 체계적 지식을 기반으로 과제를 스스로 발견하여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의 필요성이 절실한 요즘이다.
이런 인재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 정보처리추진기구가 2000년에 시작한 ‘미답(未踏) 소프트웨어의 창조사업’. 약 1,700명의 수료자 중에서 뉴스앱의 구노시(Gunosy) 및 스마트 뉴스(도쿄) 등 250명 이상의 기업가가 탄생해, 미국 구글 등에서 활약하는 인재도 있다.
책임자인 다케우치(竹内) 도쿄대 명예교수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젊은 사람을 일부러 고르고 있다”라고 분석한다. 일선에서 활약하는 기술자들이 자신의 기준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택해 직접 지도한다. 그러나, 세부 지시는 내리지 않고 각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채용방법 및 인재 육성의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다면 성장하기 시작한 새로운 인재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기업 및 사회의 변화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 (4)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