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혁신력, 인재 강국으로 가는 길 (1):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중심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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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1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10-17 16:29:42
- Pageview619
일본의 혁신력, 인재 강국으로 가는 길 (1)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중심에 둔다
‘노벨상’을 품을 수 있는 도량을 갖춰야
혼조 교토대학 특별교수의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이 결정되어 일본의 이노베이션에 빛이 밝혀졌다. 암 치료에 ‘혁명’을 가져온 혼조 씨의 행보는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10년 단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긴 안목으로 처우 --
단백질 질량 분석의 기술 개발을 평가 받아, 2002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시마즈 (島津)제작소의 다나카(田中) 씨. ‘샐러리맨 연구자’로서 각광을 받았으나, “아직 시마즈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수상 테마가 회사의 사업과 연결되기 까지는 16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시마즈는 올해 8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성분을 혈액에서 검출하는 위탁 사업을 개시. 다나카 씨의 기술은 화학에서의 신소재 개발 및 농학에서의 오염물질 검사 등에서 폭 넓은 응용이 기대되고 있다.
다나카 씨가 처음 개발한 고분자용 질량분석장치는 1988년에 발표되었으나, 미국의 병원에서 1대만 판매되었을 뿐,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마즈는 연구자가 학회에 출석해 회사 외부에서 자유롭게 논의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노베이션의 본래의 의미는 ‘다른 분야와의 융합’. 대학보다 기업 쪽이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라고 다나카 씨는 말한다. 기초연구는 대학에서 담당하고 기업은 실용화를 추진한다. 일본에서 상식으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산학(産學)의 역할 분담이 시마즈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능력이 남다른 인재를 기업이 계속해서 품고 가려면 도량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연구자와의 관계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유지되지 못하는 면도 있다. 2014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中村) 씨. 20세기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의 제품화를 1993년에 성공했으나, 소속된 니치아 화학(日亜化学)과 발명의 대가를 둘러싼 소송전으로 인해 결국에는 화해했으나, 나카무라 씨는 니치아 화학을 떠나게 되었다.
-- 세계 경쟁으로 자극 --
때때로 긴장을 느끼는 연구자에게 경영자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아사히카세이(旭化成)의 고보리(小堀) 사장은 “세계와 경쟁하는 차세대 인재는 그 존재 자체가 자극이 된다”라고 말한다. 당사의 요시노(吉野) 명예 펠로는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해 노벨 화학상 후보로 매년 이름을 올려지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와의 과거 인연을 인재 육성으로 연결시키려는 기업도 있다. 시즈오카(静岡) 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마마쓰(浜松) 호토닉스. 그 행보는 2002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小柴) 씨와의 만남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우주의 기원을 찾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가미오칸데’용 센서를 인수하여 이것을 시작으로 수 백 억 엔의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러나 선대 사장인 히루마(昼間) 씨(고인)를 고시바 씨가 설득해서 만들어진 혁신성은 점차 희미해져 신기술을 창출하는 힘이 약해졌다. 올해 4월에 사내 벤처 조직을 개설한 히루마(昼間) 사장은 “성과를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보다 개발자에게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선대가 심어 놓은 도전 의식을 사내에 재현하려 하고 있다.
이노베이션에서 앞선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 및 인도 등도 인재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20년 후, 30년 후를 내다 본 인재 강국의 힌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 (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