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 ‘디지털로의 변신’에서 멀어져 -- 프래너리 CEO, 불과 1년 만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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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Writerhjtic
- Date2018-10-16 09:20:22
- Pageview519
GE, ‘디지털로의 변신’에서 멀어져
프래너리 CEO, 불과 1년 만에 경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몰락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력사업 손실 등으로 최종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취임 1년째인 플래너리 CEO가 경질되었다. GE는 이전 제조업 변혁의 견본이라고 불리던 기업이다. 하지만 제 4차 산업 혁명을 내다보고 시작한 디지털 서비스 사업이 목표대로 추진되지 못하게 되면서 성장 엔진으로 성장시킬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 IoT 시장 확보에 고전 --
7월 20일, 3/4분기 만에 최종 적자를 낸 4~6월기 결산을 발표한 플래너리 CEO는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전략의 재검토가 완료되었다. 구조 개혁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두 달 정도 지난 이번 달 1일, 플래너리 CEO는 돌연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가 퇴임한 결정적 원인은 9월에 미국의 발전소에서 발생한 가스터빈 오류로 보여지며 대책 비용 등으로 손실이 발생될 전망이다. 또한 97억유로(약 1조 2,800억엔)에 인수한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포함해 전력사업으로 230억달러(약 2조 6천억엔)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멀어진 탑 10 진입 --
전력사업 손실은 타격이 크지만 GM에겐 또 하나의 큰 과제가 있다. ‘IoT’ 등 디지털기술을 통해 제조업 혁명 시대를 리드해나가려는 전략이었지만 잘 추진되지 못했다.
GE의 경영은 제프리 이멜트 CEO 시대부터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카리스마 경영자, 잭 웰치 CEO가 주력했던 금융사업은 2008년의 금융위기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 이멜트 CEO는 남겨진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금융과 방송, 가전사업에서 잇따라 철퇴했다. 이멜트 CEO 시대 16년 간, GE의 매출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놓지 않았던 것이 디지털 서비스사업이다.
GE는 산업용 IoT 사업을 선도하며 비행 중 항공 엔진으로부터 전송되는 데이터 분석 등에 주력했다. 이를 확대하기 위해 2015년, 캘리포니아 주에 GE디지털을 설립. 약 4천억엔 규모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등을 인수해 독자적인 IoT 기반 소프트웨어, ‘프레딕스(Predix)’의 세계 판매에 나섰다.
산업기기 등 하드웨어를 센서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시켜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정 관리 및 유지보수 등 고객 서비스로 이어나가려는 구상이었다. “2020년에 소프트웨어사업 매출을 150억달러로 확대해 소프트웨어회사로서 세계 탑 10에 진입하겠다”라며 제조업에서 디지털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에 주력했다.
하지만 플랫포머를 목표로 한 GE의 구상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 프레딕스는 본래 자사용으로 설계된 것으로, GE제의 하드웨어와 조합한 비즈니스를 목표로 했다. 이 때문에 외부 기업에게는 이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당시 상담을 진행했던 일본계 제조사 간부는 “자사용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강요하는 듯한 태도였다”라고 말한다.
제조업의 명문이라는 간판은 디지털 분야에서는 통용되지 않았고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 소프트웨어회사 등에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 프레딕스의 2017년 12월기의 매출은 약 5억달러에 불과, 이멜트 CEO의 계획은 거의 달성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플래너리 CEO는 2017년 8월에 CEO에 취임했다. 취임 전에 투자자 100명과 의견을 교환한 그는 취임 후에도 행동주의 주주(Activist)를 이사로 맞이하는 등 투자자의 의향을 중시했다. 그 결과, 2017년에 갓 인수한 석유 서비스회사,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매각 및 본업인 전기조명사업으로부터의 철퇴를 결정. 올 6월에는 헬스케어 사업의 분리를 발표했다.
“작지만 강한 GM으로 만들어 경영과 밸런스 시트 개선에 노력하겠다”. 이렇게 말한 플래너리 CEO는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던 GE디지털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된다. 사원 감축을 포함, 연간 4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공표. 미국 언론에서는 매각의 관측도 나왔었다.
-- 경쟁사는 기반 다지기에 주력 --
GE가 도태되고 있는 동안 최대 라이벌 독일의 지멘스는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 공장의 디지털화에 특화된 디지털 팩토리 부문을 설립해 독자적인 IoT 기반소프트웨어,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전개를 서두르고 있다. 소프트웨어회사 인수 등에 1조엔 이상을 투입, 민관이 함께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시켰다.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를 포함한 디지털부문의 영업 이익은 올 4~6월기에 65% 증가한 5억 8,700만유로(약 770억엔). 화력발전 터빈 수주의 부진으로 66% 감소한 9,700만유로의 전력∙가스부문을 보완했다. 7월에는 마인드스피어의 중국 진출을 위해 알리바바그룹과 제휴했다.
GE와 지멘스처럼 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을 목표로 하는 히타치제작소는 2017년 가을, GE디지털의 최고집행책임자(COO)을 맡았던 브레드 슬라크 씨를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히타치는 “GE와 같은 방식으로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도입처를 확대해나갈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되는 새로운 데이터 분석 방법 및 서비스 개발도 중시해나갈 방침이다.
프래너리 CEO의 후임으로는 산업기계업체 다너허(Danaher)의 전 CEO, 로렌스 컬프 씨. 120년이 넘는 GE의 역사에서 외부 출신의 CEO는 처음이다. 다나허 시절, 적극적인 인수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CEO 교체 발표 후, GE 주식은 크게 반등했다. 이것은 구조 개혁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새로운 컬프 CEO는 우선 재무 재건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고수익의 항공엔진사업이 희망적이지만, 전력사업의 향방에 따라 한층 강화된 구조조정이 요구될 가능성도 있다.
▶ 집중과 선택을 추진해온 GE, 그러나…
2001년: 20년 간 CEO를 맡아왔던 웰치의 퇴임, 이멜트가 CEO에 취임
2008년: 금융위기로 곤란에 처했던 GE에 워렌 버핏의 투자회사가 30억달러 출자
2009년: 미디어업체 NBC유니버셜를 컴캐스트에 매각한다는 것에 합의
2014년: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사업 인수에 합의
2015년: GE캐피탈의 대부분 매각. GE디지털 설립.
2016년: 가전사업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 석유회사 베이커휴즈의 통합 발표
2017년: 프래너리가 CEO에 취임 / 항공∙헬스케어∙전력을 중심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 / 보험사업의 평가손 등으로 10~12월기에 약 1조엔의 최종 적자 기록
2018년: 다우공업주 30종에서 제외 / 헬스케어사업 분리와 베이커휴즈의 3년 이내 매각을 발표 / 새로운 CEO에 컬프 씨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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