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공동 출자 회사 -- 자율주행기술 등 모빌리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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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10.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10-15 08:13:46
- Pageview751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공동 출자 회사 설립
20여년 만에 제휴, 자율주행 기술 등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그룹은 4일, 자율주행 기술 등 모빌리티(이동수단)서비스에서 제휴,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안에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새로운 회사를 통해 기업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배차, 주행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2020년대 중반까지 도요타의 상용 전기자동차(EV)인 ‘이팔레트(e-Pallet)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회사 ‘모넷 테크놀로지(MONET Technologies)’의 자본금은 20억엔으로, 소프트뱅크가 50.25%, 도요타자동차가 49.75%를 출자한다. 향후 100억엔까지 증자해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회사의 사장 겸 CEO에는 소프트뱅크의 미야가와(宮川) 부사장이 취임한다.
기자 회견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 겸 사장,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 순으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었다. 도요타 사장은 약 20년 전, 자사의 중고차 판매 사이트를 설립했던 과장 시절에 처음으로 손 회장과 만나게 된 일화를 소개. 손 회장이 도요타에 미국의 인터넷 판매 시스템의 도입을 제안해 왔지만 직접 거절했었다고 한다.
이번 제휴는 도요타 측의 요청으로 두 회사의 젊은 사원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되었다고 한다. 손 회장은 프레젠테이션 후에 진행된 대담에서 “그 당시의 일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요타로부터 요청이 들어왔을 때에는 너무도 놀랐다”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통해 미국의 우버 테크놀로지 등 라이딩셰어 서비스 업체 4곳에 출자해 승차 회수로 세계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 ‘모빌리티 AI’ 기업들과 자본 관계를 맺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우버에 출자하고 있다. 도요타 사장은 “모빌리티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전세계 서비스 기업들과의 연대 조성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프트뱅크와의 제휴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라고 설명. “도요타가 자동차만을 만들던 회사였을 때에는 실현되지 못했던 제휴가 20년 후엔 필요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진영 구축이란 거대한 흐름에 동참
새로운 제휴 회사, 모넷 테크놀로지 설립
거대한 성장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자율주행에서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은 제휴가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 3일에는 혼다가 미국 GM의 자율주행 자회사로의 출자를 발표. 4일에는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자율주행기술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공동 출자 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의 주역은 방대한 데이터를 쥐고 있는 플랫포머이다.
--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포머가 주역 --
“자율주행은 얼마만큼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MaaS(서비스로서의 이동성, Mobility as a Service)사업자들이 운용하는 차량들은 미래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매일같이 전송하고 있다”. 4일, 도쿄 시내에서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그룹의 기자회견에서 도요타의 도요타아키오 사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카셰어링, 전동화)라고 불리는 새로운 성장 분야를 향한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의 임팩트는 가장 크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자율주행 산업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 및 생산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1.8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된다. 보급이 예상되는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의 8배에 달하는 규모에 해당된다.
또한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에서는 지금까지 개발해 온 ‘제조’ 기술이 아닌, 커넥티드 카에 모이게 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해 활용해 나갈 것인가가 승패를 가른다는 점이다.
혼다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GM크루즈홀딩스’에 7억 5천달러(약 850억엔)를 출자했다. GM과 GM크루즈, 혼다는 공동으로 무인택시에 이용되는 EV를 개발해 향후, 전세계 무인택시 서비스에서 차량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GM과 혼다는 1999년에 엔진 공급에서 협업. 2013년에는 연료전지차(FCV)의 공동 개발을 발표했고 2017년에는 FCV의 핵심 시스템의 공동 생산을, 올 6월에는 북미용 전기자동차(EV) 배터리의 공동 개발에도 합의했다.
제조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금까지의 제휴. 이번에 혼다와 GM의 제휴가 시장에 놀라움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통적으로 출자를 포함한 제휴에 신중했던 혼다가 2030년까지 총 3,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제공(출자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혼다가 어떻게 해서는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이다.
자율주행차는 무수한 센서와 카메라, 차량용 반도체가 설치된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희 회장 겸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율주행차는 일반적인 차량보다 훨씬 가격이 비싸다. 프로 사양에서 일반의 20배를 주행하고 20배의 고객을 태우는 라이딩셰어 서비스에 압도적으로 많이 도입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혼다는 지금까지 자가 운전용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해 왔다. 구라이시(倉石) 부사장은 “자가용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계속해서 자체적으로 개발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고령화 등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무인택시 개발에서는 노하우뿐만 아니라 데이터도 아직 부족하다. 혼다는 카세어링 분야에서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GM과의 연대 강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자율주행에서 세계적 수준보다 뒤처져 있다. 정부가 올 6월에 제시한 ‘민관 ITS 구상ㆍ로드맵’에서는 고속도로에서의 ‘레벨4’는 자가용에서 2025년에 실현될 것이다라고 명기되어 있다. GM은 2019년에, 미국 포드 모터는 2021년에 레벨4의 양산차를 실용화할 방침이다.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이 정착될 수 있다.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거대한 플랫포머들과 무리하게 맞서는 것보다는 매몰되지 않는 범위에서 연대를 선택하는 것이 일본 기업들에겐 현실적인 해답일 것이다. 지금은 몸을 낮추고 성장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길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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