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데이터 ‘거래소’ 시동 -- 10월에 JTB 등 5사가 판매, 안전성 높여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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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9.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08 20:39:14
- 조회수579
빅 데이터 ‘거래소’ 시동
10월에 JTB 등 5사가 판매, 안전성 높여 유통을 지원
기업이 업무용 데이터를 매매하는 ‘데이터 거래소’가 10월 1일부터 가동된다. 먼저 JTB 등 5사가 다국적 언어에 대응한 의료기관의 위치 정보 등을 판매한다. 관광회사 등 구매자는 전용 사이트를 통해 가격 교섭 및 결재를 한다. 기업 간의 개별적인 거래에 비해 다양한 정보를 안전하게 매매할 수 있다. 빅데이터의 수집, 활용에서는 미국 회사가 앞서있는 가운데, 일본발(發)의 독자적인 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월에 출범할 거래소를 운영하는 것은 사물인터넷(IoT) 관련 데이터 거래 서비스업체인 에브리센스(EverySense) 재팬(도쿄)이다. 당사는 히타치 제작소, 후지쓰 등 민간의 59사∙단체로 구성된 ‘데이터유통추진협의회’의 사무국을 맡을 예정이다.
JTB는 다국적 언어 대응의 의료기관 및 해외의 신용카드가 사용 가능한 ATM의 위치 정보 등을 판매한다. 전국의 관광 정보를 독자적으로 수집한 ‘관광예보 플랫폼’에 있는 약 59만건의 정보를 활용한다. 지금까지도 개별적으로 외부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제공 대상을 확대한다.
외국인을 위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의 개발 회사 등의 수요가 예상된다. 거래소 경유로 2021년도에 1,000사 정도를 대상으로 1억엔 판매를 목표로 한다. JTB를 제외한 판매 측 4사는 인터넷 관련 기업이다. 판매 대상에는 개인정보에 가까운 데이터도 있다. 소비자 65만명이 급유할 때마다 전송되는 정보를 수집한 자동차의 연비 데이터 및 100만명 이상의 회원으로부터 수집된 직업속성이 포함된 세대 데이터 등이 그것이다. 모든 데이터는 본인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서 개인이 특정되지 않게 가공하여 판매한다.
거래소에 참여하는 기업의 폭이 더욱 확대된다면, 운전방식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자동차 보험 상품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에브리센스는 중립적인 운영자로서 거래 규칙을 정하는 것 외에,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수수료는 데이터의 판매 자로부터 거래 가격의 10%를 받고 있다. 참여 대상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1년에 거래 총액 3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 거래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를 보관했다가 민간기업 등에 제공하는 ‘개인 데이터 은행’을 정부가 구상하고 있어, 덴쓰(電通)나 은행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데이터 거래소에서는 이런 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특정다수의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거래소가 만들어짐으로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구매자를 찾기 쉬워진다. 또한 데이터 이용 기업은 정보 입수 경로를 늘릴 수 있게 된다. 매매 대금의 거래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비즈니스의 전자화에 따라 전세계 디지털 데이터의 총량은 2025년에 현재의 5배 이상인 163조(兆)기가바이트(GB)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시키려는 분위기가 전세계에서 고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데이터유통추진협의회’가 데이터 거래소를 운영하는 사업자의 인정제도를 시작할 예정으로, 에브리센스는 제1호의 인정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를 둘러싸고 미국의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에 대한 경계심도 확산되고 있다. GAFA는 대량 데이터를 전세계로부터 수집해 광고 및 기술개발 등으로 연결시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번 거래소 개설 사업은 거대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이 횡적 연대로 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 등이 서로 데이터나 아이디어를 각자 모아 결합시킴으로써 높은 경쟁력의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해 내려고 하고 있다.
제공 기업에 저항감
구미(歐美)에 뒤처져, 의식개혁이 필요
민간에 의한 데이터 거래소는 하쿠호도(博報堂)DY홀딩스도 2019년도에 참여할 예정 등,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로부터 “일본기업에는 자사 데이터의 외부 제공을 꺼리는 사례가 눈에 띄어 구미에 뒤처지고 있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영자 측의 의식개혁 등의 과제도 많다.
기업간의 데이터 교환 및 거래는 개별의 상대거래소 및 특정의 기업 연대로 시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야후는 2017년부터 닛산 및 고베(神戸) 시 등과 상호 데이터를 마케팅 등에 이용하는 이업종 연대를 펼치고 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데이터 거래에 정통한 도쿄대 대학원 오사와(大沢) 교수는 “일본 기업에는 자사에서는 필요 없지만, 그렇다고 타사에게 넘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있어 구미에 비해 추진력이 떨어진다”라고 지적. 구매자 측에서도 신규 비즈니스를 위해서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조사업체인 IDC 등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에 외부에 데이터를 제공한 기업 등 ‘데이터 서플라이어’의 수는 일본이 약 10만5,000사로, 미국(약 30만3,000사) 및 EU(약 27만6,000사)를 크게 밑돌았으며 2016년부터의 성장률도 낮았다.
모처럼 데이터 거래소가 설치되었다고 해도 판매 측과 구매 측의 기업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데이터 유통은 활성화되지 않는다. 오사와 교수는 “복수의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이용 가치를 발굴해 내거나 활용법을 논의하는 기회를 늘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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