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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차량 둘러싼 세계의 경쟁 -- 독일 세계 최대 철도수송기술 박람회 폐막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9.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04 08:50:05
  • 조회수489

철도차량을 둘러싼 세계의 경쟁
독일 세계 최대 철도수송기술 박람회 폐막

독일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철도수송기술 박람회 이노트랜스(Inno Trans)가 막을 내렸다. 세계 최대 차량 제조사, 중국의 중궈중처와 독일의 지멘스와의 통합을 앞둔 프랑스의 알스톰이 각각 개발 중의 최신 차량을 선보이는 등, 20조엔의 거대 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 중국 중궈중처(中國中車)
탄소섬유로 경량∙고효율 에너지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중궈중처그룹은 차체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이용한 차세대 지하철 차량을 공개했다. 차체의 대담한 경량화로 무게를 13% 낮춰 운행의 에너지 절감을 어필했다.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한 자율주행과 승객용 시스템 등 차량의 정보화도 추진해 편리성과 운전의 효율도 향상시켰다.

중궈중처는 개발 중인 차세대 지하철 차량, ‘CETROVO’를 이노트랜스에 전시했다. 이 차량은 차체와 객석, 대차프레임 등을 CFRP로 제조한 것이다. 차체만으로도 35%의 경량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철도 차량의 차체는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로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궈중처는 부재(部材)를 재검토해 한층 더 경량화를 추진했다. 차량을 제어하는 ‘인버터’에도 전력 소비가 적은 탄화규소(SiC)를 이용해 기존 차량에 비해 에너지 효율을 15% 향상시켰다.

차체 제어에는 ICT를 활용해 무인운전을 실현했다. 중궈중처는 “기존의 무인운전 노하우를 살려 최고 속도를 140km로 향상시켰다”라고 말한다. 차량의 상태를 지상에서 집중 관리하는 안전 대책도 시행했다고 한다.

한편, 승객이 접하는 부분에도 ‘미래의 철도 차량’다운 특징을 도입했다. 차량의 창문은 화면에 터치할 수 있는 투과성 액정 디스플레이를 채택. 승객이 창문에 터치해 인터넷 검색 및 지도를 찾아보거나, 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사이트 등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차체에는 신소재를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편리성과 쾌적성을 높이는 등의 움직임은 여객기와 자동차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지금까지 대량 운송 수단이란 이유만으로 대담한 변혁과는 동떨어져 있던 철도 차량에도 시대에 맞는 변혁이 요구될 전망이다.

■ 프랑스 알스톰
노면 전차 기술로 EV버스 개발

대형 철도차량업체 프랑스의 알스톰는 전기자동차(EV) 버스의 콘셉트차량, ‘앱티스(Aptis)’를 개발했다. 트롬 차량의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한번에 많은 승객이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고 객석 바닥을 평평하게 해 배리어 프리에도 대응했다. 전동화에서는 자동차보다 한 발 앞선 있는 철도에서 키워온 노하우를 무기로 철도차량업체들은 업계의 틀을 뛰어넘는 기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알스톰은 실제로 주행이 가능한 차량으로서 앱티스를 이노트랜스에 전시했다. 앱티스의 차체는 100% 전동의 EV로, 대용량 배터리를 지붕 위에 탑재하고 있다. 야간에 충전이 가능하고, 노선의 종점과 정류상에 있는 급속 충전기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체의 길이는 12m로 일본의 노선 버스보다 길다. 4개의 타이어는 차체의 4곳의 모서리에 배치, 사륜 조다(操舵)로 해 회전에 필요한 공간을 25% 줄였다. 도심의 협소한 도로에서도 기동력이 높다고 한다.

타이어가 4개의 모서리에 설치된 것은 차내 공간의 유효한 활용으로도 이어진다. 실내 바닥 전체를 평평하게 해 95명의 승객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다. 바닥이 낮아진 만큼 창문의 면적은 20% 확대. 측면에 3곳 설치된 도어는 통근 열차와 같은 양문형 개폐식으로 만들어 많은 승객들이 한번에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박람회의 알스톰 담당자는 “차체는 20년의 수명을 상정하고 있어 총 소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해 디젤엔진에서 EV로의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 도시 지역에서의 실용화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훈련 장치로 첫 출품
온가쿠칸(音樂館), 해외에 판매

철도 차량의 시뮬레이션을 제조하는 온가쿠칸(도쿄)는 JR동일본에 납품하고 있는 승무원용 훈련 장치를 이노트랜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미 국내의 복수 철도회사에 납품하고 있는 실적을 활용해 국내외로 자사 제품을 판매해나갈 계획이다.

“시프트, 리어 클리어. 출발”. 차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확인하고 시뮬레이터의 부저를 울리면 운전사가 운전석을 모방한 다른 시뮬레이터를 조작해 천천히 열차를 출발시킨다. 이 두 개의 훈련용 모니터는 연동된 것으로 실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노트랜스에서는 JR 동일본의 부스에서 시행되는 긴급 사태에 대한 대처 및 안전운전기술을 어필하는 퍼포먼스를 위해 온가쿠칸이 자사의 시뮬레이터를 출품했다.

온가쿠칸의 시뮬레이터는 실제로 촬영한 영상을 베이스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신호 표시 등은 영상 처리 기술을 도입해 트러블 상정 등 교관의 조작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기기도 실제의 열차와 똑같이 생긴 것을 사용하고 있다.

무카이야(向谷) 사장은 “운전사와 차장이 떨어진 장소에 있어도 동일한 열차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운전사용과 차장용은 단독으로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원격지에서도 연계할 수 있다. 이미 JR 동일본에서는 82개소로 납품이 결정, 순차적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온가쿠칸은 1985년에 설립. 초기에는 컴퓨터용 철도 운전 게임 등을 개발했지만 그 이후, 철도회사와 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시뮬레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키보드 연주자이기도 한 무카이야 사장은 철도 매니아로도 유명해 TV 프로그램 등에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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