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과학기술력 저하 -- 젊은 세대 육성∙새로운 분야 도전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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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9.2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01 21:14:20
- 조회수523
과학 기자의 눈
일본의 과학기술력 저하
젊은 세대 육성∙새로운 분야 도전에 걸림돌
일본 과학기술력 저하에 제동이 걸리는 것일까? 정부가 스스로 과학기술력 저하를 인정한 2018년판 과학기술백서 및 8월에 공표된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의 ‘과학기술지표 2018’의 해석에 따르면 저하되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기술지표 2018은 주요국의 과학기술 동향을 매년 살펴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기초연구의 체력 측정에 도움이 되는 학술 논문의 동향은 일본의 국제적 위치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질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떨어져 --
최근 데이터인 2014년~2016년의 평균 논문 수는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일본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2006년 평균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10년간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이 논문 수를 통해 연구의 ‘양’을 따져본다면 그렇게까지 크게 저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연구의 질적인 면에서 본다면 일본의 저하는 확실하다. 학술 논문은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연구자들이 읽음으로써 검증을 받게 된다. 인정을 받아 다른 논문에 인용될 때 비로소 과학자들 세계에서도 점차 알려지게 된다. 인용 수가 많을수록 논문의 질이 높다고 평가되며 그런 논문을 내는 것이 연구자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높은 완성도로 평가 받는 논문 피인용 수가 상위 10%의 논문, 더 나아가 최상위 1% 논문의 분석에서 보면, 일본의 쇠퇴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4년~2016년 평균의 경우, 일본은 세계 9위로, 10년 전의 4위에서 크게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본의 과학기술력 저하를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저하의 흐름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과학기술지표 2018 등에서는 크게 2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우수한 젊은 세대가 연구자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자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박사 취득을 목표로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2003년도의 1.8만명을 정점으로 감소가 이어져 2016년도에는 1.5만명까지 줄어들었다. 과학기술지표 2018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박사 학위 취득자 수를 감안할 때 주요국에서 감소되고 있는 것은 일본뿐이라고 한다. 2008년에는 131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118명까지 감소했다. 독일은 2008년의 312명에서 2014년에는 348명으로 늘어나고 있어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노벨 수상자의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 수상으로 이어지는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문부과학성의 분석으로 밝혀졌다. 획기적인 성과에 젊은 연구자가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젊은 세대가 연구자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의 연구자 캐리어는 3년~5년의 임시 자리를 2, 3곳 전전하고 나서야 겨우 정규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규 교수직도 대학의 운영비 교부금의 감소로 점점 줄어들고 있어 힘든 상황이다.
임시직에 취직해 있는 30대 젊은 연구자는 “40세가 넘어서도 임시직이라면 곤란하다”라고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문부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의 이가미(伊神) 실장은 “우수한 젊은 연구자가 안정되게 자립하여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과제는 일본에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적다는 점이다. 과학기술백서에 따르면 2002년에 598개였던 세계의 연구 영역이 2014년에는 844개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연구 테마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 대국인 미국은 844개의 연구영역 중 91%를 커버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두루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장세인 중국은 42%이다. 한편, 일본은 32%에 그치고 있다. 또한 문제인 것은 연구자 수가 일본보다 적은 영국이 63%, 독일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 테마에 연구자가 몰려있다가는 다양성의 관점에서도 새로운 연구가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문부과학성의 야마와키(山脇) 문부과학성 심의관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여 “제도 면에서의 개정도 포함해서 다양한 시책을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한다. 과학연구비의 제도 개정 및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쉬운 경쟁적 자산 제도의 개혁뿐만 아니라, 대학 개혁을 추진하여 젊은 연구자의 처우 개선을 시행한다고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명확하므로 특효약은 아니더라도, 제도 개정 등 예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책을 계속해서 내놓는 것밖에는 해결책이 없다.
▶ 피인용 건수가 상위 10%인 논문 수의 순위
순위 |
2004~2006년 평균 |
2014~2016년 평균 |
1 |
미국 |
미국 |
2 |
영국 |
중국 |
3 |
독일 |
영국 |
4 |
일본 |
독일 |
5 |
중국 |
이탈리아 |
6 |
프랑스 |
프랑스 |
7 |
캐나다 |
호주 |
8 |
이탈리아 |
캐나다 |
9 |
네덜란드 |
일본 |
10 |
스페인 |
스페인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