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스마트폰 진료, 도시에서 급성장 -- 앱으로 온라인 통화 추진
-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9.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7 16:07:31
- 조회수390
동남아 스마트폰 진료, 도시에서 급성장
신흥기업, 스마트폰 앱으로 온라인 통화 추진
-- 동남아의 의사 부족이 배경 --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의사와의 비디오 통화로 진료 및 치료약 구입이 가능한 온라인 의료 사업이 동남아시아에서 확대되기 시작하고 있다. 각지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설립되고 있고, 중국 최대 헬스케어 기업도 동남아 진출을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심각한 의사 부족이 있다. 각 기업들은 통화 사정이 좋은 도시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 벽지(僻地) 지역으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디지털화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스마트폰 진료는 동남아시아의 의료 체제를 바꿔나갈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사는 편집자인 스랴 씨(28)는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업무로 인해 눈과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그녀가 증상이 심해졌을 때 이용하는 것이 스마트폰 온라인 의료 앱, ‘HelloDoc’이다. 비디오 통화로 의사에게 상담, 통증 완화를 위한 운동법 등의 조언을 받는다.
진찰료 지불, 처방된 안약 구입, 직장으로의 배송까지 앱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교통 체증이 심한 자카르타에서 병원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앱의 편리함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 진료 앱인 HelloDoc은 제약회사 출신의 스달타 CEO가 같은 이름의 회사를 설립, 2016년에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약 2만명의 의사가 등록, 이용자 수는 약 200만명에 달한다. 이용자는 등록 메뉴에서 전문 분야 등을 보고 의사를 선택, 채팅이나 비디오 통화로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진찰료는 사립 병원보다 저렴한 2만 5,000~7만 5,000루비아(약 200~600엔) 정도이다.
또한 약국 약 1,000곳과도 연대해 처방약의 인터넷 판매에도 대응. 하루 수 천 건의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고, HelloDoc는 진찰료의 5~25% 정도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보험 회사 5곳과도 연대해 보험료를 통한 지불도 가능하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폰 진료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최대 보험그룹 핑안(平安)의 헬스케어 자회사 핑안굿닥터(平安好医生)는 싱가포르 배차 서비스업체인 그랩과 협력해 2019년 초에 동남아에 진출한다고 8월에 발표. 타이와 필리핀 등에서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홍콩 상장의 앱 운영회사 평안건강의료과기(平安健康医療科技)에는 6월 말 시점에서 2억 2,800만명이 등록되어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의료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컨설팅회사 Solidiance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의료 지출은 2017년에 총 4,200억달러(약 46조엔)이지만, 2025년까지 7,40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의사 부족은 심각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총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인도네시아는 0.2명, 타이는 0.47명으로 일본(2.3명)과 중국(1.8명)보다 크게 적다.
HelloDoc의 스달타 CEO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심은 교통 체증이 심각하고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다. 지방에는 의사가 없는 등, 양 측면의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말한다. 의사에게도 스마트폰 진료는 메리트가 있다. 싱가포르에서 약 50명의 의사가 등록해 있고 약 5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앱 ‘Doctor Anywhere’를 2017년에 설립한 와이문 CEO는 “의사와 병원에게도 신규 환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스마트폰 진료가 벽지지역 의료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만, 솔리디엔스의 차바리나 애널리스트는 “통신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 않은 지역과 의사에게 직접 진료 받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들도 있다”라고 지적. 우선 도심지역부터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앱 운영회사들은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놓칠 가능성 등 서비스의 한계를 숙지하는 것도 비즈니스 확대에 꼭 필요하다. 환자도 리스크를 알고 있어야 한다. 싱가포르에서 Doctor Anywhere를 이용하는 린 씨(25)는 “복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도 앱을 이용하고 증상을 잘 알 수 없을 경우에는 병원에 간다”라고 말한다.
-- 법률 미정비, 낮은 의료 수준도 과제 --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진료는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는 아직 법제도가 충분히 정비되어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 진료 앱 운용회사의 서비스가 앞서있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원격 의료에 대한 법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도(離島) 등, 의료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들이 많아 정부는 원격 의료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HelloDoc의 자달타 CEO는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싱가포르는 2020년에 법률적으로 원격 의료 사업에 허가제 등의 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고령화의 진행으로 효율적인 의료 체제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일정한 규제 아래 보급을 촉진시켜나간다. 현재는 의사용 방침으로 “통상적인 대면 진료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등이 명기되어 있다.
이후 만들어질 법제도가 어떤 것일지에 대해 사업자는 다 예측하기는 힘들다. “사업 영역 및 수익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규제가 도입되었을 경우에는 기업에겐 위험 요소가 될 것이다”(현지의 애널리스트)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에서도 비디오 통화 기능을 이용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진료가 2018년 4월,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초진은 의사와의 대면 진단이 원칙으로, 대면 진료를 보완하는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병원을 왕래하는 번거로움 및 기다리는 시간 해소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진료는 일본에서도 보급되기 시작하고 있다. 의료 과소지에서의 효과를 상정한 시스템이지만,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의료기관들이 많은 수도권 등에서의 이용이 활발하다. 도시 지역에서 자리잡아 인구 과소지로 확대되는 구도는 동남아시아와 같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