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쓰, ‘개인 데이터 은행’ 사업에 참여 -- 제공 정보, 개인이 스스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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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8.3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Writerhjtic
- Date2018-09-06 14:00:13
- Pageview579
덴쓰, ‘개인 데이터 은행’ 사업에 참여
제공 정보, 개인이 스스로 선택
덴쓰(電通)는 11월부터 구매 기록 등 개인 데이터 관리를 위탁 받아 민간 기업에 제공하는 ‘개인 데이터 은행’ 사업에 참가한다. 개인이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과 제공해도 좋은 정보를 선택하고, 그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현금이나 서비스를 받게 된다.
덴쓰는 개인의 ID를 관리하며 기업의 판촉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의 주도 아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반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 사생활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엄격해져 --
유럽을 중심으로 개인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개인정보 관리 비용 및 유출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개인 데이터 은행의 실증 실험을 시작, 2019년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덴쓰는 주력인 광고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개인정보의 양과 질 향상을 위한 활동을 추진한다.
덴쓰는 9월, 자회사인 덴쓰테크(도쿄)를 통해 개인 데이터 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새로운 회사, 마이 데이터 인텔리전스(도쿄)를 설립한다. 개인은 상품 구매 기록과 위치정보, 연락처 및 건강 상태에 대한 데이터 등의 관리를 개인 데이터 은행에 위탁. 기업은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개인에게 그에 대한 보수나 서비스, 할인 쿠폰 등의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덴쓰는 맡겨진 데이터를 암호화해 안전하게 관리. 우선 11월부터 기업 캠페인과 SNS를 이용, 기업의 판촉 대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인은 기업에 제공하는 데이터의 범위를 설정, 기업 별로 범위 변경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A사에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제공, B사에는 메일 주소만을 제공한다 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덴쓰는 2019년 봄에 개인정보를 일원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제공. 기업과 개인 간의 정보 거래를 중개하고, 복수의 사이트에 필요한 패스워드를 관리하는 기능도 마련한다. 쇼핑 및 정보 사이트 등과 앱을 연동해 개인이 사이트 마다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진다.
덴쓰가 7월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30% 이상이 ‘자가용 유무’와 ‘출신지’에 대한 정보를 기업에 공개해도 좋다고 답했다. 한편, ‘신용카드 번호’와 ‘은행 계좌’, ‘GPS 기록’을 공개해도 좋다는 답변은 5% 미만이었다. 덴쓰는 이러한 경향을 참고해 기업에 효율적인 판촉을 제안하거나, 개인이 공개하기 꺼려하는 데이터에는 기업에 보다 높은 대가를 제안하는 등이 가능하게 된다.
독일, 이업종 연합
미국 IT기업의 독점에 위기감
최근 개인으로부터 구매 기록 등의 데이터 관리를 위탁 받아 민간 기업에게 제공하는 ‘개인 데이터 은행’ 사업에 참여하는 움직임이 일본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인터넷 상에서의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해진 것과 미국의 IT 대기업들의 정보 독점에 대한 경계라는 2가지 요인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서 앞서 있는 곳이 EU이다. 5월에는 ‘일반데이터보호규칙(GDPR)’을 시행. 기업에 사생활 보호를 의무화하고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 수정 및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보다 먼저 독일에서는 4월, 독일은행과 다임러, 도이치텔레콤 등 대기업 10곳이 함께 운용하는 ‘Verimi’라는 서비스도 시작되었다. 소비자에게 공통 ID를 제공, 소비자의 동의를 얻은 경우에 한해 개인정보를 기업 간에 융통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일본에서도 작년 5월에 개정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었다. 총무성을 중심으로 사생활 보호 강화를 위한 논의도 시작되는 등, 기업이 무단으로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엄격해지고 있다.
덴쓰의 주력인 광고사업은 최근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인터넷 광고가 주축이 되고 있다. 덴쓰는 개인 데이터 은행 사업에 참가함으로써 개인 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자세를 소비자에 어필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또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IT 대기업들의 데이터 독점을 경계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국의 IT 대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독점해 편리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한편,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문제 등의 영향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멋대로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이용자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개인 데이터 은행에 대한 이해가 확대된다면 미국의 IT 대기업들의 정보 독점에 반발하는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데이터 경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의 ‘가치’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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