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 충전 규격, 2020년에 통일 -- 일∙중, 세계시장점유율 90%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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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8.2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29 22:35:32
- 조회수482
EV 충전 규격, 2020년에 통일
일∙중, 세계시장점유율 90% 이상 차지
일본 발 자동차용 급속 충전 규격 ‘차데모(CHAdeMO)’의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차데모협의회(도쿄)는 22일, 중국의 업계 단체와 새로운 규격 만들기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트럭에도 적용되는 고출력 규격을 2020년에 결정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이 규격을 통일한다면 세계시장점유율은 90%를 넘어 전기자동차(EV)를 충전하는 규격의 국제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차데모협의회는 중국의 규격 ‘GB/T’를 추진하는 ‘중국전력기업연합회’와 28일에 베이징에서 각서를 채결. 이미 보급되고 있는 충전기의 10배 출력인 500킬로와트까지 대응하는 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만들고, 충전기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터와 충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등의 사양을 통일한다. 규격이 통일된다면 일본에서의 EV 및 관련 부품 수출이 쉬워지고, 차량의 성능 향상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규격 만들기는 중국측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일본측은 충전기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한다. 2020년에 새로운 규격을 책정, 중국측은 이에 맞는 충전기를 2020년에 설치할 계획이다. 준비가 정비되는 대로 일본도 도입. 유럽과 인도 등의 협조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새로운 규격이 실용화된다면, 트럭과 버스 등 차체가 큰 상업용 차량에 이용되는 대용량 배터리를 쉽게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판매된 일∙중의 EV 승용차에도 이용이 가능, 복수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개량이 추진된다면 충전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중국측은 안전 기술에서 앞서있는 일본의 노하우를 도입해 세계 최대 EV 시장의 인프라 정비를 지원해나간다. 일본도 중국과의 협력으로 같은 종류의 EV의 커넥터와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가격이 낮아질 것이다.
충전의 국제 규격은 유럽이 주도하는 ‘콤보(COMBO)’ 등 5종류가 있다. 급속 충전기는 EV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중국의 GB/T가 22만대인데 반해 차데모는 1만 8천대, 콤보는 7천대에 불과하다.
일∙중, 충전기 규격 통일
‘EV 대국’ 개척에 좋은 기회
일본의 자동차업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EV) 시장인 중국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중국과 차세대 충전 규격 통일에 착수한다. 규격 만들기의 주도권은 중국측에 있지만, 일본에게는 EV 대국에서 기술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민관이 함께 EV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기술이 집중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 중국에 기술이 집중될 위험성도 --
일본 발 급속 충전 규격 ‘차데모’의 보급을 담당하는 차데모협의회(도쿄)와 중국의 규격 ‘GB/T’를 추진하는 ‘중국전력기업연합회’는 차세대 충전 규격을 공동 책정한다.
차세대 충전기는 현재 표준의 10배가 넘는 500킬로와트 이상의 출력을 목표로 한다. 이는 앞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동 트럭 및 버스에 도입되는 대용량 배터리 충전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기존 EV 승용차는 충전기 한대로 동시에 차량 10대 가까이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규격 통일을 먼저 제안한 것은 중국측이다. 22일에 기자회견을 가진 차데모협의회의 요시다(吉田) 사무국장은 “2월경에 중국측으로부터 제안이 왔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목적은 일본이 가진 급속 충전기의 안전 기술에 대한 노하우이다.
고출력 전기를 일반 이용자가 이용하는 EV용 급속 충전기로는 내열 케이블과 사람이 손으로 다루는 커넥터 부분 등에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콘덴서 제조업체 니치콘 등이 EV용 급속 충전기를 제조하고 있다. “중국측이 전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본측이 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요시다 사무국장).
일∙중의 기존 충전 규격이 친화성이 높은 것도 이번 규격 통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충전 규격은 전세계에 5종류로, 구미(歐美) 등에서 보급되고 있는 ‘콤보’와 테슬라 등의 독자적 규격들이 있다. 중국측이 구미의 콤보가 아닌 일본의 차데모를 선택한 것은 급속 충전 시에 차량과 충전기가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신 방식이 같기 때문이다.
일∙중의 충전 규격이 통일된다면, 일본과 중국에서 같은 규격으로 EV를 생산할 수 있고 현재 서로 다른 커넥터 등 부품의 공유화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이 고도의 기술을 가진 차세대 충전기를 앞으로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널리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해버리는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요시다 사무국장은 “이번 규격 통일은 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양국 정부는 중국으로의 충전기 수출 시에 비관세 장벽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등에 합의했다”라고 말한다.
나카니시 자동차산업리서치의 나카니시(中西) 애널리스트는 “(인프라 정비로 이어지는)충전 규격은 배터리와는 달라 자동차의 경쟁력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라며, 일본 제조사들은 앞으로 “중국 기업들과 협조하는 영역과 경쟁하는 영역을 신중히 구별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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