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속 EV’, 인재파견회사가 만든다 -- ASPARK, 꿈은 크게 ‘다음은 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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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8.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2면
- Writerhjtic
- Date2018-08-23 20:29:14
- Pageview392
'최속 EV’, 파견회사가 만든다
ASPARK, 꿈은 크게 ‘다음은 하늘에서’
‘세계 최고 속도’의 전기자동차(EV)에 도전하는 인재파견회사가 있다. 오사카에 거점을 둔 아스파크다. 자사에서 설계하고 필요한 부품을 세계 각국에서 조달하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1초대에 가속하는 ‘제로백(시속0→100㎞)’의 EV를 개발하여 세계의 부유층을 타깃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왜 인재파견회사가 ‘최속’ EV를 개발했을까?
-- 1.89초로 시속 100km --
모터 구동소리와 타이어가 노면을 차는 소리가 뒤섞여 있다. 카본제 바디의 스포츠카가 순식간에 눈 앞을 지나갔다. 아스파크가 개발한 EV 슈퍼카 ‘아울(OWL)’이다. 2018년 2월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1초 89에 도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06년에 자동차 레이스의 최고봉 F1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혼다의 ‘RA106’이 100km에 도달하는데 약 3.7초가 걸렸다. 공표된 EV 시작차로는 세계 최고 속도다.
“반드시 2초대를 깨야 한다. 차체는 멋진 디자인으로. 그 외에는 모두 개발진에 맡겼다”. 요시다(吉田) 사장은 교토대학 대학원 수료 후 대형 인재파견회사를 거쳐 2005년에 아스파크를 창업하였다.
창업 이유는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에서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아스파크는 인재파견 중에서도 제조를 담당하는 인재 파견에 중심축을 두고 있다. 자동차회사나 항공기회사 등에 다수의 사원을 파견하고 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화하는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속 EV 개발도 같은 맥락이다. 사원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적이다.
그래도 무수한 제조 분야 가운데서 왜 EV를 선택한 것일까? “원래 토목계열 이과 출신이다. 무언가를 스스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간담과 같은 로봇이나 자동차 연구소를 갖고 싶다고 평소부터 생각했었다”라고 요시다 사장은 말한다.
-- 공공도로 성능을 중시 --
제조 프로젝트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무렵이다. 당초에는 의료 로봇 등을 검토했지만 취미 수준이었고 2~3년만에 그만두었다. “진심을 다해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라며 다시 엑셀을 밟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무렵으로 사내에서 아이디어를 모집했다고 한다.
그 때 나왔던 안이 카트나 농기구 등이었다. 요시다 사장은 “의욕이 떨어졌다. 이왕 만들 거라면 ‘세계 최속 자동차를 만들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승용차라면 판매 타깃도 많고 만드는 측도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최속’이라는 칭호가 있다면 취미가 아니라 비즈니스가 된다.
그러나 한마디로 ‘최속’이라고 해도 ‘스피드 자체가 빠르다’ ‘서킷 주행이 빠르다’ 등 다양한 최속이 있다. 그래서 아스파크는 가속성능을 선택하였다. “시속 400km로 주행하는 자동차는 현실적이지 않다. 공공도로도 달릴 수 있는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통쾌하다”라며 제로백에서 1위를 목표로 정했다.
아스파크에는 자동차회사처럼 일상적으로 자동차를 제조하는 노하우 축적은 거의 없다. R&D사업부의 가와나카(川中) 씨는 시작차 개발에 있어서 “부품은 거의 기성품을 활용하였다”라고 말한다.
아울은 그립력 있는 가속에 이상적인 노면의 서킷이 아니라 공공도로에서 주행하는 것이 전제다. 어떻게 그립력을 얻을 것인가? 모터 출력을 손실 없이 노면을 차는 힘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시행착오를 거듭하였다.
또한 모터 출력이 약할 때도 효율적으로 가속하기 위해서는 차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해진다.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는 Ikeya Formula(도치기현)나 해외 부품업체 등의 협력을 얻으면서 약 4년만에 완성시켰다.
17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 회장에 요시다 사장의 모습이 있었다. 완성한 아울 시작차를 전시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판매 가격은 약 4억 4,200만엔으로 설정하였는데 10대 정도의 문의가 있었다고 한다.
18년 10월의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정식으로 수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여러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19년 말을 목표로 50대 판매를 전망하고 있다. “2호기를 만들어도 좋고 아무튼 자동차를 계속 만들 것이다”라고 말하는 요시다 사장. 그러나 한편으로 “이번에는 드론과 같은 ‘비행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도 말한다. 이미 아울의 다음을 내다보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