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켈의 왕’을 노리는 스미토모광산 -- EV 배터리, 파나소닉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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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8.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8-21 16:33:39
- Pageview869
‘니켈의 왕’을 노리는 스미토모광산
EV 배터리, 파나소닉을 사로잡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이 세계적인 비철금속업체로 변모하고자 분투하고 있다. 세계의 5대 광물인 니켈의 경우는 광석에서 제련, 소재 공급의 수직 모델을 구축한다. 배터리 재료의 개발로 고객업체에도 침투하여 전기자동차(EV)용에서 1위 그룹이 되는 것을 목표한다. 금이나 동(銅)도 광산 개발부터 전개하기 위해 다각화 노선과 결별한다. ‘광산’회사로서 제2의 창업을 표명하였다. 창업 약 430년의 노포의 진화에 대해 살펴본다.
에히메현 니이하마시. 스미토모 재벌의 소재지로 검은 분말 재료를 생산하는 공장 증설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EV 배터리의 주요 부재인 ‘정극재’에 사용하는 니켈산 리튬을 제조하는 스미토모광산의 이소우라(磯浦)공장이다.
8개의 공장 건물 중에 한 곳을 방문하였다. 에메랄드 그린의 니켈 분말과 코발트가 직경 수m의 용광로에 투입된 후 녹색의 화합액이 되는 공정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공정의 용광로에서는 까맣게 탄 소재가 정극재에 사용될 분체(粉體)가 되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건설이 진행 중으로 이르면 연내에 가동하는 공장은 구운 원료에 후처리를 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는 시설이다. 세계적인 EV 시프트를 배경으로 계속 증산하여 2014년 시점에서 850톤이었던 이소우라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18년 말까지 단속적으로 총 370억엔을 투자하여 4,550톤 체제로 팽창한다.
6월에 취임한 노자키(野崎) 사장은 니켈과의 인연이 길다. 취임 회견에서는 “니켈 사업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가가 과제다”라며 핵심 사업의 비약에 의욕을 표명하였다. 목표는 브라질의 발레(VALE), 호주∙영국의 BHP빌링톤 등 세계의 자원 메이저지만 공격 방식은 다르다. 스미토모광산이 추구하는 것은 메이저 자원 기업에게서도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광석부터 제련, 소재 공급을 수직 통합한 ‘새로운 시대의 니켈 왕’이다.
-- 구조 변화가 사업 기회 --
스미토모광산의 창업은 1590년이다. 약 100년 후에 벳시동산(別子銅山)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시대를 초월하여 일본의 기간 산업을 지원하였고, 20세기 후반의 성장기 이후에도 전기기기나 자동차를 최종 유저로서 스테인리스 원료인 니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그러나 21세기가 되면서 많은 전기기기∙자동차업체는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고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나 EV용 배터리 수요가 급확대되었다. 스미토모광산은 이러한 구조 변화를 사업 기회로 판단, 제련보다 더 ‘하위공정’인 소재 생산으로 엑셀을 밟았다.
스미토모광산이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정극재의 재료인 분체다. 스미토모광산이 다른 비철 광산 회사와도 배터리 재료 회사와도 다른 것은 광석부터 배터리 재료까지의 공급망을 포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미토모광산의 니켈 공급망의 기점은 필리핀이나 뉴칼레도니아에서 각각 20%의 권익을 갖고 있는 광산이다. 수집한 광석은 필리핀의 제련소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포함한 중간 생산물로 만들어 일본으로 이송한다. 에히메현 니이하마시의 공장 등에서 가루 상태의 황산니켈, 코발트로 가공한다. 이들을 주원료로 하여 이소우라공장을 중심으로 정극 재료를 만든다. 정극 재료는 배터리에 도포하여 사용한다.
필리핀에서는 스미토모광산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고압황산침출(HPAL)’을 활용한다. 니켈 함유량이 적은 광석으로도 고품질의 니켈, 코발트 중간 생산품을 생산할 수 있다.
스미토모광산의 배터리 재료 최대 공급처는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이 미국 테슬라에 납품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 파나소닉에게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나 EV용으로도 공급한다.
-- 광산 권익 강점으로 --
파나소닉이 스미토모광산의 배터리 재료를 채용한 최대 이유는 스미토모광산이 니켈의 광맥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비철 자원의 획득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해지는 가운데 원료를 자사 권익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은 강점이다.
스미토모광산도 EV 배터리 재료의 사업 기회를 잡는 것이 니켈 사업의 비약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다. 고객기업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면서 개발 작업에 관여해 왔다.
양사는 1990년대에 휴대전화 배터리 등을 공동 개발했지만 규모는 커지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대에 EV배터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공동 개발을 가속하였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재료는 니켈이나 코발트, 망간을 사용하는 타입과 인산철 리튬을 사용하는 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 가운데서 양사는 니켈을 중심으로 코발트나 알루미늄, 리튬을 추가한 배터리재의 채용을 결정하였다.
스미토모광산은 도요타와도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 재료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전기기기∙자동차를 대표하는 2사와의 연계를 토대로 하여 배터리 재료의 기술을 확립하였다.
EV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세계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8년에 용량 기준 예측으로 약 5만 9천 메가와트시의 세계 시장은 25년에는 약 4배인 21만 8천 메가와트시로 늘어난다고 한다.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으로 6월 이후 니켈의 시장 상황은 악화되었다. 그러나 7월 후반부터는 하락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애널리스트들은 EV배터리용의 장기적인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유라고 보고 있다.
당분간 스미토모광산은 EV배터리 재료에서 세계 점유율 10%의 Umicore(벨기에)와 1위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미코어의 사업은 제련과 소재 생산에 한정되어 있고 광석은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니켈 수직 모델을 강점으로 하는 스미토모광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스미토모광산의 시가 총액은 약 1조 1천억엔으로 2000년대 초반의 3천억엔대에서 3배 이상 확대되었다. 동업의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이 같은 기간에 4천억엔에서 보합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미토모광산은 EV배터리를 순풍으로, 자원과 제련의 2대 사업에 비해 규모에서 쳐져 있는 재료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18년 3월기의 재료 사업 매출은 1,854억엔으로 배터리용이 약 40%를 차지한다. 경상이익은 약 150억엔으로 과거 5년새 5배 가깝게 증가하였다.
이 150억엔은 회사 전체에서 보면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노무라증권 분석가인 마쓰모토(松本) 씨는 “배터리 재료 사업의 성장은 5년 후에 회사 전체 이익을 10~20%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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