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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치료 -- 미국에 뒤처져, 조속히 이해해 현장에 보급해야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8.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12 17:10:56
  • 조회수419

전문가에게 묻는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치료
미국에 뒤처져, 조속히 이해해 현장에 보급해야

▶ 나카무라 유스케(中村 祐輔) / 암 프리시전(Precision) 의료연구센터 소장
; 1977년 오사카대학 의학부 졸업. 외과 의사에서 연구 의사로 전향. 1987년 미국 유타 대학 인류유전학 조교수를 거쳐 1989년 암 연구회 암 연구소 생화학부장, 1995년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사람게놈분석센터장 역임. 2011년 내각관방 의료이노베이션추진실장, 2012년 미국 시카고대학 의학부교수, 올해부터 현직에 근무. 2004년에 자수포장(紫綏褒章) 상 수상.

전세계적으로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치료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에 비해 임상시험 수 등에서 뒤처져 있는 일본은 이 세계적인 흐름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치료에 어떻게 도입해나가야 할 것인가? 6년 간의 미국 생활을 거쳐 귀국한 암 프리시전 의료연구센터(도쿄)의 나카무라 소장에게 의견을 물었다.

Q.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암 치료에 대한 일본의 움직임은 미국에 가기 전인 6년 전에 비해 어떤가요?
A. “움직임은 있지만 미국과의 차이는 오히려 커졌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벽은 미국과 일본 모두 동일하다. 유전자 레벨에서 검사 및 검진을 하는 새로운 의료에 대한 원리 및 정밀도를 의사가 이해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전해 현장에 보급시키는 작업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이 장벽을 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는 일본에서 지금 바로 그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조기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아암을 통해 비교해보면, 일본의 환자들은 표준 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 완화치료(Palliative Care)밖에는 방법이 없다. 미국에서는 방대한 수의 임상시험이 시행되고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임상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도 있다”.

Q. 실용화를 위해 5~10년간 어느 단계까지 연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십니까?
A. “수술과 투약으로 인한 DNA 변화를 알아내 재발 및 잔여물, 치료 효과를 조속히 파악해나가고 싶다. 치료약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이점도 있다. 예를 들어 대장암이지만 분자표적약이 많은 폐암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유전자 정보에 따라 폐암 치료약이 사용된다”.
“유전자 별로 치료약의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면 암 치료 체계는 수 년 안에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암’이 아닌,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병이라고 해석될 것이다. 치료약의 승인 제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환자의 유전자 정보에 따라 백신을 만드는 치료법도 조만간 추진해나가고 싶다. 미국에서는 이미 유전자 패널을 검사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 일본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Q. 올해부터 내각부의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조 프로그램(SIP)의 PD도 맡게 되셨습니다. 

A. “유전자를 이용한 환자 별 치료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 되는 일이다. 인공지능(AI)으로 의료 현장의 질을 높이고 싶다. 의사도 고된 업무에 힘들겠지만, 환자의 입장에선 의사가 만나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면 불신으로 이어진다. AI 등을 활용해 대화를 진료 카드에 기록하거나 전문 용어 사전을 만들고 싶다”.
“또한 환자의 혈액에서 DNA를 추출, 종양에서 나오는 이상 DNA를 검지해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는 기술도 조속히 응용해나갈 계획이다. 채혈 후 바로 원심분리기에 넣어 세포와 혈장으로 나눈다. 혈장에 떠도는 DNA 중 이상 DNA가 있으면 양성이다. 기본 기술은 완성되었지만, 이상 DNA는 단시간에 감소하는 등 다루는데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절차를 표준화해 확실하게 검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

Q. 이상적인 정부의 역할은?
A. “이전 내각관방(內閣官房)에서 의료이노베이션 추진실장을 맡았을 때에는 20~30년 후를 내다보고 논의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구비를 각 성(省) ∙청(庁)에서 모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효율적으로 의료비를 사용하는 환경 조성은 불가능하다. 일단 적자를 각오한 연구 추진으로 5년에 한 번, 세계적인 성과를 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각오가 필요하다”.

기자의 눈
개별화 의료라면 의료비에 메스를 댈 수 있을지도

게놈 분석 기술 및 유전자 치료 등의 연구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치료가 목적으로 하는 표적 및 규모가 환자 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연령과 체격, 체질에 관계 없이 동일한 약을 동일한 양만큼 제공하는 기존의 의료만으로는 앞으로의 기술 진보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20년 전부터 개인 별로 치료법 및 약의 용량을 정하는 ‘오더 메이드 의료’를 제창한 사람이 나카무라(中村) 소장이다. 그는 게놈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 연구에서 성과를 얻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약 6년간 현지 의료 현장을 경험했다. 오더 메이드 의료는 지금은 개별화 의료, 프리시전 의료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의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암과 치매 등에서 개별화 의료가 확립된다면, 의료비에 메스를 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장에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도 연구와 현장 보급이라는 양측에서 추진해나가야 할 시기에 직면해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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