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비자금융, IT 이용해 존재감 높여 -- 신흥 IT기업들의 시장점유율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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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7.2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31 16:32:52
- 조회수440
미국 소비자금융, IT 이용해 존재감 높여
신흥 IT기업들의 시장점유율 최대
미국의 소비자금융에서 신흥 IT 벤처기업들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신용 조사회사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개인용 융자 잔고 852억달러(약 9조 5천만엔) 가운데 신흥기업들의 점유율은 36%를 기록. 기존의 은행 및 증권회사를 제치고 가장 높았다. 이들 기업들은 독자적인 신용 분석을 통해 신용도가 떨어져 금융서비스를 충분하게 받을 수 없는 고객층을 확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 신용 능력 낮은 개인을 조준 --
신용조사회사,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소비자금융에서 신흥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에 0.9%였다. 당시 은행은 34%였지만 6년 만에 점유율이 역전된 것이다. 조사는 주택 대출 및 자동차 대출 등을 제외한 무담보 개인 대출이 대상이다.
트랜스유니온의 레이키 씨는 2008년의 리먼사태가 그 전환점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금융 위기로 소비자금융에서 철퇴한 금융기관이 잇따라 나왔다. 이후의 경기 회복으로 신흥 IT 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신흥 IT 기업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개인 간에 서로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장을 제공하거나,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신용 평가를 통해 융자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강점 중 하나가 수입 및 신용 등급이 낮아 연체와 대손 확률도 높은 ‘서브프라임(Subprime)’라고 불리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이다. 2008년에 서브프라임의 주택 대출금이 대량으로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리먼사태가 초래된 만큼, 기존의 은행과 증권회사 등은 서브프라임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흥 IT 기업으로는 2012년에 설립된 렌드업(LendUp) 글로벌이 있다.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층을 중심으로 누계 10억달러 규모를 융자했다. 직업과 수입 등 전통적인 신용 정보만이 아닌, 집세 및 공공요금에 체납이 있는지 여부 등 재정 면에서의 태도 등을 독자적으로 평가해 연체 및 대손 가능성을 조사한다. “대부분의 고객들의 대손 리스크는 그리 높지 않다”.
-- 높은 대출 금리 --
렌드업 글로벌의 대출 금리는 높다. 예를 들어 250달러를 14일 간 대출 받을 경우, 17%가 넘는 44달러의 이자가 붙는다. 렌드업 글로벌은 2017년에 신용카드사업도 시작. 2천 달러를 상한으로 연간 20~30%의 금리를 설정한다. 고객이 상환 조건을 지키고 금융 지식 연수를 받을 경우에는 융자 금리를 낮추거나, 대출금 한도를 늘리기도 한다.
2013년 설립된 어니스트(Earnest)는 5천~7만 5천달러 범위에서 소비자 대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니스트도 기존의 신용 정보의 의존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저축 및 투자 방법, 승진이나 임금 인상 여부, 고용 상태 등 많은 데이터를 독자적으로 분석해 개인의 신용 등급을 책정한다. “상환 능력을 평가해준 덕분에 저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었고, 대출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어니스트 이용자). 대출 자금 용도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결혼이나 이사, 이직, 창업도 많다.
어니스트는 2017년에 학생 대출 운영 회사에 인수되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대 3만 5천달러까지 융자가 가능한 Loan Depot사. 2010년 서비스 개시부터 총 8억달러의 융자를 시행했다. 대출 일원화 등의 용도가 중심이라고 한다.
한편, 이러한 신흥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도 소비자 대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부터 소비자 대부업체 마커스(Marcus)를 운영.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개인에게 고정 금리로 수수료 없는 대출을 최대 4만달러, 2년에서 6년간 융자한다.
개인 간의 융자 중개에서는 2006년 설립된 렌딩클럽(LendingClub)이 유명하다. 설립 이래 융자의 중개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한다. 2014년에는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했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 희망 금액을 신청하면 렌딩클럽이 기간과 상환 계획 등을 제시. 대출 규모는 최대 4만달러로, 대출자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수치(신용 점수)에 따라 이자가 결정된다. 자금을 내는 투자자는 5~7%의 이율을 얻게 된다. 제1분기의 중개 규모는 23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미국은 신용카드를 많이 이용하는 사회이지만, 소득이 낮아 카드를 갖지 못하고 현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저소득층에 대한 융자는 기존의 신용 정보에만 의존하면 쉽지 않다. 신흥기업들은 대출자로부터의 정보 및 디지털 기술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신용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평가한다. 기존 금융이 무시해온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 내부 관리 허술해 --
한편, 문제점도 있다.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는 4월, 이용자가 알 수 없는 수수료 및 상환 후에도 대출자에게 수수료를 부가했다는 이유로 렌딩클럽을 제소. 급격한 사업 확대로 내부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실태도 드러나고 있다.
대부분의 신흥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위해 리스크가 큰 융자에 뛰어들고 있다”(미국 애널리스트)라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대출 잔고(3월 말)가 약 90조엔으로, 과거 최고치였던 2008년 12월 말 수준을 육박하고 있다. 호조인 개인 소비가 그 배경에 있지만, 금리 상승 국면에서 과잉 대출로 이어진다면 미국 경제의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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