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 도어가 당신의 ‘집사’가 된다 -- YKKAP의 ‘미래 도어’, 디스플레이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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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7.2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26 22:51:31
- 조회수417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현관 도어가 당신의 ‘집사’가 된다
YKKAP의 ‘미래 도어’, 액정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탑재
자택의 현관 도어가 당신의 ‘집사’가 된다. YKKAP는 대형 액정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현관 도어를 개발했다. 가족을 얼굴인식 기술로 판별해 자동으로 문을 개폐, 전차의 운행 상황 및 날씨 등 가족 별로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전해준다. 이용자는 자녀의 귀가 및 방문객 등을 먼 거리에서도 알 수 있다. 그 이름은 ‘미래 도어’. 2020년의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사람을 판별해 자동으로 개폐 --
“아버님, 잘 주무셨나요? 오늘은 한낮엔 날씨가 화창하지만 16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입니다”. 도쿄 신주쿠역 부근에 있는 YKKAP 쇼룸. 사업개발부의 히가시(東) 부장이 미래 도어의 시작품 앞에 서자 자동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히가시 부장은 사전에 자신을 ‘아버지’로 등록. AI가 도어에 내장된 카메라 영상을 통해 ‘아버지’로 인식,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몇 시에 돌아오세요?”라는 도어로부터의 질문에 “8시에 돌아옵니다”라고 히가시 부장이 답하자 “그 시간이라면 우산은 필요 없겠네요”라고 조언해주었다.
-- 모니터는 4K --
미래 도어에는 고화질의 4K 액정 모니터가 내장되어 있다. 안쪽에는 55인치 모니터가 1개, 바깥쪽에는 49인치 모니터가 2개 있다. 도어의 모서리 부분에는 액정의 열이 빠져나갈 배기구와 마이크, 스피커 등이 장착되어 있다.
사람을 감지하는 센서도 탑재되어 있어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이 감지되면 카메라가 작동.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문 앞에 누가 있는지를 식별한다. 사전에 ‘아버지’와 같은 ID를 등록해 놓으면 힌지(Hinge)부분에 내장된 모터를 통해 자동으로 도어가 열린다.
미래 도어의 핵심인 AI 는 NTT도코모 시스템을 채택. 외출 시 등에는 AI가 가족들이 필요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음성 및 모니터를 이용해 알려준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오늘 스케줄은?”하고 도어에 물으면 사전에 등록된 어머니의 스케줄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자녀가 등교할 때에는 “체육복을 챙겼나요?” 등 준비물을 확인해준다. 가족 등에게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래 도어의 기능은 다양하다. 방문객이나 문 앞의 수상한 움직임 등이 카메라로 촬영되어 이용자는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명과 에어컨 등 가전과 연계될 경우 현관에서 조명을 끄거나 외부에서 가전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현관 도어가 ‘집사’처럼 거주자의 눈과 귀, 때로는 손발이 되어 도와준다.
YKKAP는 주택용 도어 전문업체로 높은 단열 기능을 가진 창문과 수준 높은 디자인의 도어 등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쟁사를 포함해 미래 도어와 같은 IT 등의 첨단 기술이 탑재된 제품은 거의 없었다.
“IT는 반년이 지나면 시대에 뒤처진 것이 된다. IT를 도입하면 기존의 건축 자재에는 없는 유지보수 서비스도 필요해지기 때문에 건설업계에선 이용하기 힘든 분야이기도 했다”(히가시 부장). 하지만 신설되는 주택 착공 수는 중장기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건축자재 및 주택 설비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위기 의식은 강해 히가시 부장도 “미래 도어 등을 통해 창문이나 도어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라며 개발 의도를 밝혔다.
YKKAP는 미래 도어에 앞서 유기EL을 이용한 ‘미래 창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완성된 창문은 언뜻 보면 보통 창문과 같지만 창 유리 자체가 디스플레이로 날씨 등의 정보가 표시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미래 창문은 시작(試作)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히가시 부장은 개발을 통해 “건축자재도 시대의 수요에 맞는 기술을 도입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라고 말한다. 보다 대형 창문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개량형도 제작. 기술적인 실현 가능성이 보이면서 상품화를 전제로 개발한 것이 미래 도어이다.
-- 2020년 판매를 목표 --
YKKAP가 창문에서 현관으로 대상을 바꾼 것은 창은 주택의 모든 장소에 있는 것인데 반해 “현관은 단 한 곳밖에 없는 주거인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히가시 부장)이기 때문이다. YKKAP는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건축 자재의 가능성을 넓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 방에 미래 도어가 도입된다면 통역 기능 및 주변의 관광 정보를 안내하는 등도 가능하다.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프런트에서 열쇠를 받지 않아도 숙박객이 입실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존의 도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즈니스가 창출될 가능성이 있다.
YKKAP는 미래 도어의 사양과 디자인 등을 재검토한 후에 2020년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130~200만엔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고급형 도어보다도 2배 가까이 비싸지만 일반인이 평생에 한 번 구입하는 자택에 설치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당신의 하루가 집사 역할을 하는 도어로부터 시작될 날도 멀지 않을 전망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