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이드 제품 증산, 궤도에 오를까? -- THK 등 3사 공장 증강/ 가동에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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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7.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Writerhjtic
- Date2018-07-13 10:36:38
- Pageview541
가이드 제품 증산, 궤도에 오를까?
THK 등 3사 공장 증강 / 가동에 시간 필요, 전망 불투명
공작기계나 반도체 제조장치에 반드시 필요한 ‘가이드 제품’을 둘러싼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 기업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과거에 여러 번 수요 변동에 시달렸던 업체는 겨우 증산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주 잔고에 매몰되고 있는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해외 기업은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공세를 펼치고 있다.
-- 해외 기업, 틈새 공세 --
가이드 제품은 고정밀도로 금속을 절삭하는 공작기계의 공구나 테이블을 수직으로 움직이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1972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품화한 THK가 세계 1위 기업으로 일본 기업이 다른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 일본톰슨이나 일본정공이 THK의 뒤를 잇고 있다. 용도는 반도체 제조장치나 산업용 로봇으로도 확대되었고 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
일본톰슨의 다나카(田中) 전무는 “2~3년 전에는 오히려 재고를 줄이고자 했었는데 갑자기 가이드 수주가 증가하였다”라고 놀란다. 공작기계 수주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2017년이다. 08년의 리먼 쇼크 후에 급속하게 감소했던 중국 수주가 회복되었다가 정체되기를 반복. 과거 10년을 봐도 시장은 계속 어지럽게 변화했다.
일본톰슨은 베트남의 3공장 중 제2공장을 증축하여 가이드 제품 등을 증산하기로 결정하였다. 일본정공도 약 50억엔을 투자하여 가이드 제품과 볼스크류 등을 금액 기준 10% 증산한다. 후쿠오카현과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축적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기업인 THK는 야마가타현과 베트남의 공장에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한다. 인도에는 5년간 총 130억엔을 투자하여 가이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새롭게 건설한다. 8월에 착공하여 20년 1월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결국 증산 투자를 단행한 대형 3사지만 THK의 새 공장은 가동이 18년 가을 이후, 일본톰슨은 19년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정공도 증산 효과가 나오는 것은 19년 3월기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의 평가도 엄격하다.
THK의 주가는 현재 3,000엔 전후로 추이하고 있으며 4,000엔대 중반이었던 3월부터는 30% 가깝게 판매되고 있다. THK의 18년 1월~3월 지역별 수주는 중국과 대만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크레디스위스증권의 구로다(黒田) 분석가는 “17년에 비해 수주가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수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일본톰슨 주식은 800엔 전후로 추이하고 있지만 5월의 중기경영계획발표 직후와 비교하면 10~20% 싸다. 구로다 씨는 “THK의 수주 감소가 전해지면서 타사도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라고 말한다.
-- 노동력 부족이 족쇄 --
일본톰슨은 가이드 제품을 주로 기후제작소(기후현)나 베트남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기후는 인근에 자동차 관련 공장이 많아 노동력 확보가 어렵다. 다나카 전무는 “시급을 올리는 등의 대책을 취하고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라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다.
가이드 제품은 금속 레일과 레일 위를 움직이는 유닛 부품으로 구성된다. 유닛 부품과 레일 사이를 구슬 등의 전동체가 순환하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든다. 레일을 수직으로 가공하는 기술뿐 아니라 구조는 노하우 집합체다. 하중이 가해지는 방법의 미세한 변화도 정밀한 위치 결정 정밀도를 요구하는 가이드에는 치명적이다. 그 때문에 일본기업은 구슬의 크기를 작게 하거나 구슬이 지나는 열(列)의 수를 늘리는 등의 연구를 하고 있다.
내구성을 올리는 열처리에도 기술의 진수가 녹아 있다. 구슬 등의 표면에 열처리를 가하여 단단하게 할 때 ‘어느 정도의 깊이로 해야 단단할까?’까지 정밀도를 추구해 온 것이 일본 기업이다. 단단한 층이 얕으면 내하중이 작아지거나 수명이 짧아지는 등의 영향이 나오기 때문이다.
-- 대만 기업도 야심 --
어느 포장기계 업체의 간부가 “일본의 부품이 아니면 장기간 사용했을 때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 업체는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공급 불안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가이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담당자는 “고객의 기계를 보면, 일본과 해외의 가이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라고 밝힌다. 힘을 받은 해외 업체가 시장 쟁탈을 노린다.
선봉에 선 업체는 대만의 HIWIN Technologies다. 고베시에 가이드 제품 등을 가공∙제조하는 공장을 신설하여 20년부터 가동시킨다. 국내 대부분의 공작기계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 깊게 침투하려는 야심을 보인다.
HIWIN은 가이드 제품이나 볼스크류만이 아니라 서보모터나 리니어모터 등을 모두 담당한다. 하이윈의 담당자는 “’이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말한다. 기술적인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가이드를 증산하기 위한 공작기계를 가이드 부족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일화도 더는 웃으며 넘길 일이 아니다. 일본의 1위 기업이 주춤하고 있는 동안에 해외 경쟁사는 대두하고 있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라는 의미에서 '마더 머신'으로 불리는 공작기계. 그 마더 머신의 어머니 격인 부품업계도 기로에 서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