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재 70만명 세계 쟁탈전 -- 자율주행∙얼굴인식 분야에서 부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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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6.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6-30 15:24:46
- Pageview446
AI 인재 70만명 세계 쟁탈전
자율주행∙얼굴인식 분야에서 부족 심화
-- 일본 기업들, 미∙중에 뒤처져 --
최근 전세계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둘러싼 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과 고객 데이터 분석, 음성인식 및 얼굴인식 시스템 등, 경제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비즈니스에서 AI에 정통한 기술자들이 요구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70만명의 AI 인재가 부족하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어 21세기 기술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인재 확보 경쟁을 가속화고 있다. 연공 서열형 급여 제도가 남아있는 일본 기업들은 과연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미국 루이지애나 주(州) 뉴올리언스. 2월, 이곳에서 열린 미국 AI학회에서는 ‘공용어’가 마치 중국어인 듯 했다. 이곳에서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구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학회에 참석한 전문 지식을 가진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이들 기업으로 모여들었다.
-- 큰 폭의 갭 --
텐센트 산하의 연구기관이 정리한 ‘AI 인재 백서’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AI 인재는 약 100만명. 이에 반해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인재는 30만명에 불과하다. 관련된 연구 기능을 갖춘 교육 기관은 세계에 약 370곳 있지만, 배출 가능한 인재는 연간 2만명이다. 이러한 큰 폭의 인재 수요와 공급의 갭을 메우기 위해 기업들은 국경을 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봄, 북경에 ‘구글 AI 중국 센터’를 개설. 연구자 모집 요강에는 “전혀 새로운 이념을 창출하는 기술자를 찾는다”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에서 이노베이션을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AI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세력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2020년에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2030년에는 세계의 리더가 된다”. 중국은 2017년 여름, 국가 차원의 AI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5월, 백악관에 최고 수준의 기술자들을 초대해 ‘AI 서밋’을 개최. “미국의 리더십을 사수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2025년에 163조기가바이트(GB)로 2016년의 10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활용법을 연구하는 것이 고도의 수학과 통계, 정보처리 지식을 가진 AI 기술자들의 업무이다.
-- 평균 연봉 4,500만엔 --
우수한 인재를 얻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는 연봉을 통한 또 다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는 Palo Alto Insight의 이시즈미(石角) CEO에 따르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고 불리는 데이터 분석가의 평균 연봉은 페이스북에서 4,500만엔. 구글과 아마존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IBM 등 대기업들도 이들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한다.
연봉 면에서 일본의 열세는 두드러진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IT 인재의 평균 연봉은 미국이 약 1,200만엔, 일본은 약 600만엔이다. 미국에서는 전체 산업 평균의 2.4배를 지급해 이들 인재를 확보하는데 반해 일본은 1.7배로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중국과 인도는 7~9배에 달한다.
경제산업성이 IT 기업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무처의 급여 제도를 ‘완전한 연공 서열’이라고 답한 사람이 7%. “연공 서열을 베이스로 능력∙성과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를 포함한다면 50% 이상의 기업에 연공 서열이 남아있다. 유연하지 못한 급여 시스템으로는 AI를 중심으로 한 세계의 기술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명백하다.
“7명의 천재와 50명의 우수한 인재들을 찾고 있다”. 의류 판매 사이트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스타트투데이의 마에자와(前沢)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기계학습 등 고도의 지식을 가진 기술자를 모집했다. 그가 제시한 최고 연봉은 1억엔이었다.
도요타자동차는 1월, 로봇과 인공지능 전문가인 프랫 씨를 부사장 급으로 승격시켰다. 이전 미국 국방부에서 AI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스페셜리스트이다. 도요타는 3월에 자율주행의 첨단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 그룹 차원의 투자 규모는 3천억엔 이상으로, AI 인재를 위한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해다.
하지만 윤택한 예산과 매력적인 연구 제도를 제공할 수 있는 일본 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AI 인재의 수준 향상을 추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시가(滋賀)대학은 2017년 4월에 데이터사이언스 학부를 신설했다. 요코하마시립대학과 히로시마대학도 올 봄, 동일한 학부를 마련, 지원자가 쇄도했다. 하지만 AI 연구 분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학생은 한 해에 2,800명에 불과하다. 도쿄대학의 마쓰오(松尾) 특임교수는 “AI를 활용한다면 로봇 등 일본의 강점 분야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라며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했다.
‘디지털 세기’를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개척해나가는 미국과 중국. 이것은 최근 양국간 무역 마찰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추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의 인재 영입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적인 인재 쟁탈전 속에서 일본은 AI 인재를 어떻게 육성해 활용해나갈 것인가? 이것은 국가들의 기술 패권 경쟁을 좌우하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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