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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로봇을 원격 조작 -- 도쿄대학, 인력 부족의 해소를 목표로
  •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6.1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5면
  • Writerhjtic
  • Date2018-06-24 21:40:27
  • Pageview492

테크노 PERSON
분신 로봇을 원격 조작
인력 부족의 해소를 목표로
다치 스스무(舘 暲) / 도쿄대학 명예교수

떨어진 장소에 있는 로봇과 시각 및 촉각을 공유하여 분신처럼 조작하는 ‘텔레이그지스턴스(Telexistence)’ 기술. 기술과 같은 이름의 텔레이그지스턴스, TX사(도쿄)는 KDDI 등으로부터 수억 엔을 조달하여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기술의 제창자인 TX사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도쿄대학의 다치 스스무 명예교수(72)이다. 첫 발상으로부터 83년. 축적해 온 지금까지의 기술로 노동력 부족이라는 사회 문제 해결에 도전한다.

도쿄 도심에서 약 1,000킬로미터 떨어진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 원격 조작이 가능한 로봇이 대신 섬을 돌아다님으로써 도심에 있으면서도 관광을 즐길 수 있다---. TX사는 올 여름, 이와 같은 사업에 나선다. “꿈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람은 꿈이 없으면 혼신을 다할 수 없다”. 다치 씨는 이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도쿄대 2학년 여름. 아무 생각 없이 튼 라디오로부터 들려온 것은 어느 연구자의 자서전이었다.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 통신과 제어를 융합해 생물에서 기계까지 모든 시스템을 통일적으로 다루는 ‘사이버네틱스’를 제창한 장본인이다.

‘번개를 맞은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곧장 도서관으로 가서 위너의 책을 찾아 읽었다. 사이버네틱스에 의해 단순 노동 및 육체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활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위너의 사상에 공감했다.    

공학부 계수공학과를 전공했으며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는 사이버네틱스의 방법으로 인간의 감각을 연구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는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의 기계기술연구소에서 시각장애자를 지원하는 맹인 안내견의 로봇 개발에 종사했다. 안내견 로봇은 진행 방향의 장해물을 피해 이용자의 몸에 부착된 장치를 통해 촉각을 자극하여 진행 방향 등을 전달한다. 그러나 시각에 의지하지 않고 이동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외부 실험 단계로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1980년 9월, 연구소의 복도를 걷고 있을 때 번뜩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이 걷는 대신 카메라를 움직여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면 된다”. 목이나 몸의 움직임에 맞춰 이용자의 눈앞에 영상을 표시한다. 우선은 영상을 보면서 하지만, 나중에는 영상 없이 안전성을 평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VR 발전의 근간이 된 텔레이그지스턴스(일본어로 ‘원격 존재’라는 의미)가 탄생한 것이었다.

약 1년 후, 목의 움직임에 맞춰 카메라가 움직이며 그 영상을 볼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다. 실제 두 눈으로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입체감을 얻을 수 있는 입체 실물 제시 장치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에는 “일종의 유체 이탈과 같아서 감격스러웠다”. 촉각 등을 전달하는 감각 제시 장치의 연구도 계속되었다. 로봇 팔의 움직임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 및 손가락 감각을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 등 진화를 거듭해 왔다.

텔레이그지스턴스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인력 부족의 해소이다. 인공지능(AI) 및 로봇의 활용도 확산되고 있지만, 모든 것을 자동화 할 수는 없다. 비교적 단순한 작업은 AI 및 로봇으로, 인간의 경험 및 감각이 필요한 작업은 텔레이그지스턴스로 용도가 나눠진다. “AI와 텔레이그지스턴스는 궁합이 맞는다”.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의 폐로 작업 등 위험한 장소에서의 활용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봇 및 VR과 같은 요소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텔레이그지스턴스의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던 2016년 가을.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경영학 석사(MBA)를 지낸 미쓰비시 상사 출신인 도미오카(富岡) 씨(38)를 만난다.

“쉬엄쉬엄 하는 것이 아니라 혼신을 다해 임한다”. 도미오카 씨의 열의를 보고 다치 명예교수는 “젊지만 추진력과 인맥이 있어 수치 모델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느꼈다.

2017년 1월, 긴 세월 동안 제창해 온 기술과 동일한 이름의 회사를 설립.  다치 명예교수가 회장으로, 도미오카 씨가 CEO로 선임되었다. “텔레이그지스턴스를 창출한 것은 내가 30대였을 때이다. 회사를 맡긴다면 정열이 넘치는 30대의 젊은 인재가 이어나가길 바란다” 라며 다치 명예교수는 신세대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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