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수진을 친 다케다, 제약업계 재편 -- 7조엔에 아일랜드의 '샤이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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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8.4.2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03 08:57:12
- 조회수651
배수진을 친 다케다, 제약업계 재편
7조엔에 샤이어 인수, 상황 타개를 노린다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아일랜드의 제약기업 샤이어(Shire)의 인수를 위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25일, 4번째 인수 가격 인상을 발표함과 동시에 자산사정(査定)을 위해 교섭기한을 연장함으로써 샤이어와 합의하였다. 곧 취임 4년을 맞는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이 실적이 부진한 폐색 상황을 단번에 타개하기 위해 큰 승부수를 던졌다.
웨버 사장은 24일에 도쿄 시내에서 열린 다케다약품공업 이사회에서 새로운 조건을 포함한 샤이어의 인수 교섭 추진에 대해 다른 이사들의 양해를 얻었다. “우리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라며 인수를 계속 거절하고 있던 샤이어에게 새롭게 제시한 인수 가격은 1주당 49파운드. 20일에 발표한 47파운드에서 2파운드 인상하면서 인수 총액은 460억파운드(약 7조엔)가 되었다. 3월 28일에 제시한 첫 가격에서 11%, 총액 50억파운드(7,600억엔)나 증가한 가격이다.
“암과 소화기, 중추신경으로 분야를 좁혔다”. 웨버 사장은 대외적으로는 전략을 이렇게 설명해 왔다. 그러나 샤이어는 환자수가 적은 희소질환 분야의 치료약을 많이 개발해왔다. 국내의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복되는 제품영역 부분이 없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효과는 별로 없다”라고 지적한다. 실현된다면 일본기업에서는 과거 최대 금액이 될 이번 인수는 지금까지의 경영과는 연속성이 없는 거대한 한 수라고 말할 수 있다.
영국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에 있었던 웨버 사장은 하세가와(長谷川) 사장의 뒤를 이어 다케다의 사장에 취임하였다. 창업한지 230년이 넘는 일본 최대 제약회사의 수장 자리에 외국인이 취임한 만큼 그 실력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다.
벤처기업의 인수나 라이선스계약으로 착실하게 신약 후보를 축적해 온 아스텔라스제약과 비교하면 다케다는 매출은 4,200억엔이 많지만 순이익은 절반에 그치고 있다.
웨버 사장은 17년에 암 치료약을 주로 개발하는 미국의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즈를 약 6,000억엔에 인수하였다. 그러나 미래의 성장을 지원할 임상시험의 후기 신약 후보는 좁아졌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신약 도입이 적고, 최근에는 자회사나 부동산 매각으로 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으로도 보인다. 업계 타사의 사장들에게서 “샤이어에 거액을 투자하기 보다는 벤처기업의 신약 후보를 확실하게 획득해 나가야 한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는 세계의 제약업계에서도 최근 2~3년 사이에 보지 못했던 대규모 인수로, 대형 제약회사의 재편에 가깝다. 웨버 사장이 취임했을 때 글로벌 경영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거액의 인수 교섭은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일본의 제약회사에는 없었던 글로벌한 감각을 가져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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