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매스 발전에 황신호 -- 연료 조달에 난항, 과반 이상 가동이 불가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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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8.4.1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23 22:02:38
- 조회수523
바이오매스 발전에 황신호
연료 조달에 난항, 과반 이상 가동이 불가능할 수도
식물 유래의 연료를 사용하는 재생 가능에너지인 바이오매스 발전(發電)에 대해 정부는 2030년, 국내 전력 소비의 약 4%를 이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보증하는 전력 매입 가격은 매력적으로, 기업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계획은 목표의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연료 조달난으로 과반 이상이 가동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 연료의 종류에 따라서는 역으로 환경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수입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
“가동이 가능한 발전소는 승인 받은 계획의 20~30%에 머무를 것이다”. 경제산업성이 2017년 가을부터 2월까지 단속적으로 개최해온 재생에너지를 주제로 한 심의회에서 한 바이오매스발전사업자협회 간부는 정부가 승인한 바이오매스 사업 계획의 과반 이상이 가동되지 못할 것이라는 추산을 제시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주로 식물 연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식물은 성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발전 시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식물로 인해 상쇄되는 효과가 있어 재생 에너지라고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12년, 국내 임업과 제재업(製材業)에서 폐기되는 목재의 연료 이용을 상정해 고정가격매입제도(FIT)를 통한 전기 매입을 시작. 2030년에는 태양광에 이은 메인 재생에너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조달 비용이 높아 국산 연료 발전소의 건설 신청은 일부에 불과하다. “제도 설계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라고 경제산업성의 담당자는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산 연료를 북미와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안건이 잇따라 시행되기 시작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의 주된 연료는 목질의 펠릿이다. 바이오매스발전사업자협회의 간부는 “2030년의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3천만톤의 수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2016년에 일본이 수입한 연료는 겨우 수십 만톤에 불과했다.
미국의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6년에 전세계에 유통된 발전용 펠릿은 1,400만톤. 이 규모로는 일본의 수요 공급이 불가능하다. 바이오매스발전사업자협회는 “해외에서 연료 생산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요 증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라고 경고한다.
2017년 9월까지 1년 반 동안 원자력 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약 1천만킬로와트(kW) 분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이 신청되었지만, 그 중 95%가 수입 연료를 전제로 한 계획이다. 보급이 추진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의 매입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계획이 바이오매스에 집중되고 있다.
연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JC Service(오사카)는 태국의 고무 농장과 계약, 고무의 노목을 이용한 연료를 약 300만 톤 조달해 총 50만kW 발전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료 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연료의 양이 아닌, 그 질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팜유는 정말로 지속 가능할 것인가? 모집을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 경제산업성의 전문가 회의에서 소비자단체의 한 간부가 이러한 의견을 피력했다. 신청한 계획의 40% 가까이가 팜유를 연료로 한 발전인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 구미에서는 허가하지 않아 --
식용유인 동남아시아산 팜유를 디젤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한다면 저비용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료인 엘라에이스의 농원은 수림의 난개발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팜유를 이용한 발전은 새로운 난개발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적절하게 생산된 팜유만을 연료로 인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 인증을 취득한 팜유의 유통량은 세계에서 연간 1,200만 톤. 일본에서 승인 받은 발전소가 모두 가동한다면 이 절반을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팜유를 이용한 발전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국민 부담이 있는 FIT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자연에너지재단의 아이카와(相川) 상급연구원은 이렇게 주장한다. 팜유로 발전하는 기업은 환경 등을 고려해 투자처를 선정하는 ‘ESG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대규모 바이오매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재생 에너지업체 RENOVA는 팜유 발전 계획을 백지화했다. 기나미(木南) 사장은 “지속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없는 이상. 추진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국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일석이조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이오매스. 해외에서는 이것이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초래되면서 보급 시나리오에 황신호가 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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