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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재활용 시장 -- 깨어나는 7.6조엔의 가치, 편리함과 가치를 창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4.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19 21:19:38
  • 조회수717

확대되는 재활용 시장
깨어나는 7.6조엔의 가치

-- 편리함과 가치를 창출 --
중고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프리마켓 앱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가치가 없다고 인식되던 물건들이 그 가치를 인정 받으며, 중고 시장에서는 고객 및 아이디어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개인 간 거래의 편리성이 높아지면서 재활용 업체들도 이전 보다 비싼 가격으로 중고품 매입에 주력하고 있다. 고가의 상품이라도 재판매를 전제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신상품을 포함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개인간 거래 확대
프리마켓 앱 ‘메루카리’에서 최근 유니클로’의 중고 의류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비세 별도의 990엔 어린이용 T셔츠는 주름과 수 곳에 얼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44엔에 팔렸고, 얼룩이 있는 단색 셔츠가 천 엔이라는 신품과 비슷한 가격에 팔린 거래도 있었다.

중고 판매업체인 고메효에서는 거의 20년 전의 정가인 65만엔의 로렉스시계가 200만엔에 팔리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일용품에서 희소성이 높은 고급제품까지 중고 가격은 확실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고품 거래는 오랜 기간 동안 시장으로 인식되지 않아 통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제산업성이 중고품 거래 조사에 착수한 것도 작년이다. 이에 따르면 2016년, 인터넷 상에서의 개인 간 거래(자동차∙바이크 등을 제외)는 프리마켓 앱이 3,052억엔, ‘야휴오쿠’ 등 개인 간 경매가 3,458억엔으로 총 약 6,500억엔. 사업자의 중고품 인터넷 판매 거래 약 2,300억엔을 단순히 더하면 인터넷 전체의 중고품 유통은 약 8,800억엔에 달한다. 국내 중고 점포 판매의 약 1조엔에 버금가는 규모이다.

경제산업성은 이와 별도로 과거 1년 간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의 가치가 7조 6천억엔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환경성의 조사에서는 과거 1년 간 중고품을 매매한 사람은 20%. 이러한 정보를 조합해 볼 때, 2조엔 가까운 거래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각 가정에 무수히 잠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고품 시장을 크게 변화시킨 것이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메루카리(도쿄)이다. 프리마켓 앱의 편리한 열람 방식은 중고품의 유통성을 변화시켰다. 바자회나 재활용 점포에서 원하던 물건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인터넷의 경우 브랜드와 가격대, 얼룩 여부 등을 선택해 간단히 찾아낼 수 있다. 주변의 물건이 현금화되는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등록 수도 급증하고 있다. 메루카리에서는 하루에 약 100만 점이 등록되고 있는 등, 중고품을 둘러싼 환경은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 신상품 구매도 활성화
이러한 편리함은 소비자의 의식을 바꿔 중고품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켰다고 중고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언젠가 팔 것을 전제로 신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루카리의 고이즈미(小泉) 사장은 “1만엔의 상품도 5천엔에 팔 수 있다고 생각해 5천엔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신품 구입이 손쉬워지면서 도쿄 시내의 한 20대 여성은 “중고 시세를 확인한 후 신상품을 구입한다”라고 말한다.

이번 달 2일, 대형 의류업체 월드는 중고의류 스타트업기업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제조사가 중고품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재판매로 가치가 남는다는 것을 전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해온 것은 자동차업계 등에 한정되었다. 중고로도 좋은 가격이 매겨진다면 신차는 팔릴 것으로 제조사는 판단, 소비자는 차를 소비보다는 자산으로서 구입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는 예외적인 케이스로, 중고품은 신상품 시장을 침식시킬 것이라고 생각되어왔다. 하지만 게이오(慶応)대학원의 야마모토(山本) 조교수는 저렴한 중고품은 제품 구입을 활성화해 시장 확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중고를 구입하고 마음에 들 경우 다음 번엔 신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면 중고품 유통이 신상품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유통업에 파격적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존재팬(도쿄)도 중고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고 판매점에 인터넷 판매 사이트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닌, ‘아마존 상품권’을 대가로 제휴 기업을 통해 중고품을 매입하고 있다.

인터넷 의류 판매 사이트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스타트 투데이도 신품 판매 시 중고 의류를 회수해 실제 가격을 깎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과 조조타운 모두 매입한 중고품은 유통시키며 새 것으로의 교체와 신품 구입을 연결 시키고 있다.

중고를 구입하는 소비자를 신상품 구매로 유도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매에 가치가 인정된다면 보다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기 쉬워진다. 재활용의 확대는 소비를 활성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중고품 매입 쟁탈전

“중고품은 옛날부터 가치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최근 프리마켓 앱의 보급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약 150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형 재활용업체 트레져팩토리의 사와다(沢田)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중고품의 매입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점포만으로는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재판매로 수익을 얻는 재활용업체에게 상품 부족은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 재활용업체들은 중고품 매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사하기 직전까지 가전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도쿄 시내에 사는 회사원 시라키(白築) 씨(26)는 3월, 트레져팩토리의 이사와 매입을 동시에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서비스로 대형 제품들도 매입되었고, 매입이 불가능한 가재도구도 무료로 회수되었다.

트레져팩토리는 2017년에 유료 실버 타운 입주 시에 자택의 불필요한 물건을 매입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이렇게 해도 연간 매입 규모는 약 100만 건으로, “20% 부족하다”(사와다 이사). 5년 후까지 150만 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재활용업체 고메효는 2017년 11월에 프리마켓 앱 ‘칸테’를 시작. 자사의 감정사가 상품을 감정해주는 서비스를 구입 시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간 분쟁을 없애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확대해나가겠다”(이시하라(石原) 사장)라고 한다.

급성장하는 메루카리도 오프라인점포들의 역습에 긴장하며, 야마토홀딩스 자회사와 연대해 대형 제품도 간단히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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