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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대륙의 반도체 공세, 시장 흔들 것인가? -- 3차원 NAND, 중국 양산 추진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4.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17 17:08:56
  • 조회수535

붉은 대륙의 반도체 공세, 시장을 흔들 것인가?
3차원 NAND, 중국에서 양산 추진

▶NAND형 플래시 메모리: 스마트폰과 서버, 컴퓨터 등의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반도체 메모리로 다른 메모리에 비해 대용량화에 적합하다. 한국 삼성전자와 도시바메모리, 미국의 Western Digital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용량 확대를 목표로 각 제조사들은 메모리 소자를 세로로 쌓은 3차원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 우려 --
중국의 공세에 반도체 시장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반도체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중국의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2018년에 첨단제품인 3차원 NAND 플래시 메모리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액정 패널 등 다양한 산업에서 되풀이되었던 중국 제품으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초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 자급률 향상을 도모하는 중국 --
“2~3년 전에는 잘될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라며 반도체 제조장치업체 Advantest의 영업 담당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국유 반도체업체, 즈광(紫光)그룹 자회사의 YMTC(長江存儲科技)가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추진하는 3차원 NAND의 양산 프로젝트가 “2018년 말부터 2019년에 걸쳐 급속하게 본격화될 전망이다”(Advantest의 영업 담당자).

3차원 NAND는 스마트폰과 데이터 센터의 메모리장치에 사용된다. 기존의 평면 제품에 비해 1개 당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최첨단 3차원 NAND보다는 뒤처지지만 시작품의 수율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2015년에 발표한 ‘중국 제조 2025’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내걸었다. 전자기기 제조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진 중국에게 반도체는 최대 수입 품목으로, 무역 수지 개선에는 반도체의 자급률 향상이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이를 배경으로 국내외 반도체 관련 제조사들을 둘러싸고 보조금 등을 지원받은 지방 정부들의 유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신설하는 Ferrotec Holdings는 “중국의 여러 시정부로부터 유치 제안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국제반도체제조장치재료협회(SEMI)는 2018년,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치 시장은 전년 대비 40% 확대된 113억달러(약 1.2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은 외자 제조사들의 중국 공장을 포함한 수치이긴 하지만 시장 전체의 20%를 차지, 한국에 이은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기업들이 안정적 공급을 주도하도록 만든 메모리가 있다. NAND의 이전 세대에 해당하는 가전과 자동차에 탑재하는 NOR형 플래시 메모리. 자동차와 유기 EL패널용의 수요 확대로 “중국의 수탁 제조회사들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반도체업체의 영업 담당자).

현재 NAND의 시장은 스마트폰 수요의 하락 등을 배경으로 현재는 약세이다. 하지만 연초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하락하는 시즌이다. 연말 판매 경쟁을 위한 스마트폰 부품 조달이 시작되는 2018년 여름 경에 다시 NAND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어떨까?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IHS Markit의 미나미가와(南川)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0년 이후의 NAND 수급은 YMTC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YMTC의 계획이 모두 성사 된다면 2021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상회. 용량 256기가비트의 NAND는 2019~2021년에 걸쳐 연간 약 20~30%씩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2017년에 1개 당 7달러였던 가격이 2021년에 절반 이하인 2.4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왕성한 내수도 반도체산업 육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이을 차기 성장 시장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데이터 센터에서는 북미의 대형 IT기업들에 이어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 등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 당분간은 로엔드 제품에 집중 --
YMTC는 “당분간 로엔드(Low-end) 제품 공급에 집중할 것이다”(대형 반도체업체 담당자)라고 보는 의견도 많다. 기술자 확보 등 과제도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제조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소형 액정패널 시장도 초기에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로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보급이 시작되었다. 이젠 일본과 한국 제조사들이 강점을 가진 고정밀 제품과 중국 제품의 가격차는 10% 전후까지 좁혀지고 있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미∙중의 무역 마찰에서도 반도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반도체 수입을 늘린다면 국산화 움직임의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의 거대 투자로 시장이 무너지는 구도는 철강과 석유화학제품, 태양광 패널에서도 되풀이되어왔다. 중국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급의 균형이 깨질 때까지 반도체 판매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다”(반도체 재료업체 관계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급의 양면에서 중국이 가격 결정의 주도권을 쥘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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