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지원 시스템 과신에 함정 -- 운전자 주의 환기에 대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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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4.10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15 17:00:12
- 조회수558
운전지원 시스템 과신에 함정
운전자 주의 환기에 대안 필요
미국 전기차(EV) 전문 업체 테슬라의 SUV ‘모델 X’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으킨 자동차 사고. 작동 중이었던 운전지원 시스템과 사고와의 관계에 주목이 집중된다. 일본 업체도 모두 채용하는 운전지원 시스템은 드라이버의 스트레스를 줄여 안전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이 시스템에 대한 드라이버의 과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과제가 불거졌다.
테슬라의 운전지원 시스템 ‘오토 파일럿’은 앞서가는 차량에 추종하는 크루즈컨트롤, 도로의 차선 중앙을 달리는 레인 킵, 차선 변경 등의 자동기능으로 구성된다. 고속도로에서의 이용을 전제로 하고, 모델 X의 경우 차체를 에워싸듯 설치한 8대의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섬세한 자동 제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테슬라 담당자)고 말한다.
기자는 지난 주에 모델 X에 시승하고 오토 파일럿을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시스템을 기동시킨 후에도 핸들을 쥐고 있을 필요는 있지만, 조작은 필요 없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속과 감속을 하여 앞서가는 차량을 추종해 코너도 부드럽게 회전한다.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차선 변경도 자동으로 해준다. 1시간 정도의 시승 체험이었지만 핸들 및 엑셀을 어느 정도 움직이는 지를 판단하여 조작한다고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메리트는 크다고 느꼈다.
테슬라는 모델 X의 캘리포니아주 사고에 대해서 차량의 컴퓨터 로그(기록)을 복구시켜 사고 발생 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드라이버는 그 날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핸들에 손을 대고 있지 않을 때에 나오는 경고표시를 몇 차례, 경고음성을 한 차례 받고 있었다. 또한 충돌 전 약 6초동안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았다. 충돌한 중앙분리대를 150미터 내에서 눈으로 확인 가능한 상태였지만 그 동안 충돌 회피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토 파일럿에서는 긴급 시에는 드라이버가 핸들을 쥐고 대처하는 것이 대전제이다. 테슬라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에서는 드라이버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버의 시스템에 대한 과신과 부주의가 하나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한편, 드라이버에게 주의를 주어 운전에 돌아오게 하는 시스템은 “더욱 연구해야 할 여지는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시각 및 청각에 알리는 형태로 경고하지만, 나아가 시트를 진동시켜 핸들을 쥐도록 하거나 웨어러블 단말로 드라이버의 생체정보를 파악하여 주의를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내다보고 그 이전 단계인 운전지원 시스템을 둘러싼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 완성도가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모델 X의 사고는 일본 업체에게 있어서 남의 일은 아니다. 과신이라고 하는 휴먼 에러에 대응하는 기능의 완성도 생존을 위한 한 가지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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