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의 세기 (3) : 데이터에 대한 권리 포기 -- 선택의 기로에 선 개인 ,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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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4.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11 21:28:39
- 조회수653
데이터의 세기; 시작된 공방 (3)
데이터에 대한 권리 포기
선택의 기로에 선 개인, 제공하는 것이 이득일까?
손 끝 위에 놓인 이 직경 2.3cm의 렌즈에는 한 변이 2mm 정도의 회로가 삽입되어 있다. 의료 벤처기업, Universal View(도쿄)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시작품인 이 렌즈는 눈물을 통해 당뇨병을, 미세한 전파를 통해 심박수를, 모세 혈관을 통해 혈압을 측정해 무선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2020년 안에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신체도 인터넷에 접속 --
인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구글과 한국의 삼성전자도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에 착수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가 아닌, 신체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B(Internet of Bodies)’라는 단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자택의 TV는 몇 인치인가요?“ “의상 선택 시 당신의 기준은?”---.
미즈호은행과 소프트뱅크가 공동 설립한 J.Score(도쿄)는 2017년 9월, ‘신용 스코어’라고 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일견, 지불 능력과 관계없을 것 같은 위와 같은 150개 이상의 질문에 답하면 인공지능(AI)이 스코어를 계산, 그 득점에 따라 연간 0.9~12%의 금리로 무담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질문에 답을 많이 할수록 스코어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의 신용평가시스템 ‘즈마(芝麻)신용’. 개인의 결제 및 공공 요금 지불 기록 등을 통해 신용을 수치화한 것이다. 높은 스코어의 경우, 공유 자전거와 호텔, 민박 등의 보증금이 면제되고 무담보 금융 이용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개인 정보를 노출할수록 스코어가 높아지고 그것이 메리트로 환원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등록하고 있다. “신용은 가치이다”라고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금융회사, Ant Financial의 천(陳) 최고전략책임자는 말한다.
-- 개인의 기회를 제한 --
구미(歐美)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의 신용이 중시 되면서 개인의 기회가 제한되는 ‘가상 슬럼(Virtual Slum)’이 문제시되고 있다. 5월에 시행되는 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GDPR)’에도 ‘AI가 자신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내리게 하지 않을 권리’가 규정되어 있다.
인터넷 상에는 ‘좋아요’ 등의 클릭 행위를 판매하는 업자도 있다. 미국 Adobe Systems의 조사에 따르면, 웹사이트 방문의 30% 가까이는 사람이 아닌 로봇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 상의 ‘평가’가 AI에 의해 왜곡되어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위험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성을 중시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구입 기록을 다른 점포에 제공할 것입니까?’ ‘방범 실험을 위해 얼굴 사진을 등록 하시겠습니까?’ 싱가포르에서는 쇼핑 앱 등에서 이러한 선택지가 제공된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는 ‘어떻게 하면 신속하게 첨단 기술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과제’이다. 국민들도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해 안전과 편리성을 얻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데이터 제공과 편리한 혜택은 동전의 양 면과 같다. 우리들은 자신에게 관한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을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 (4)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