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세계 : 2045년을 예상하며 (1) -- 미지(未知)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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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6.1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6-11-10 16:58:55
- Pageview442
일본경제신문_2016.11.04(금)_1면
AI와 세계 : 2045년을 예상하며 (1)
미지(未知)와의 만남
▶싱귤래리티 (Singularity)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역사적 분기점. 인공지능(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미래. 발명가이자 미국 구글에 근무하는 레이 커즈와일 씨는 이것이 2045년에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AI가 스스로 AI를 만들기 시작하거나, 인간의 뇌를 컴퓨터 상에 재현하는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인류의 도약일까, 시련일까 --
2045년, 인공지능(AI)은 인류의 지성을 능가하는「싱귤래리티(특이점)」에 도달한다. 이것은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마음 속까지 파고들기 시작한 AI가 사회나 국가, 경제를 지배해, 역사를 바꾼다. 이것은 과연 인류의 도약일까? 시련일까? 세계는 그날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세워진 지, 천 년이 넘는 중국ㆍ북경의 명소, 용천사(龍泉寺)에서 AI 스님을 만났다. 「집사람이 걸핏하면 화를 내 난감하다」.「그저 함께 살아 갈 수 밖에 없어. 이혼은 권하지 못하겠네」. 신장 60센티의 로봇 승려「현이(賢二)」가 사찰 안을 돌아다니면, 관람객으로부터「치유된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승들의 방대한 설법 데이터를 해석하여, 사람들의 고민이나 질문에 답한다. 사람에게 상담하는 것보다 편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개발을 주도한 승려, 현범(賢帆)법사는「현이가 온 다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절과 불교에 관심을 가져준다」라고 말한다. 아직 신도가 많지 않은 중국에서 불교를 넓혀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을 하던 중 생각해낸 것이 AI이다. 마음의 구원을 얻는 성스러운 장소에 AI가 파고 들어간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현범 법사는「종교와 AI는 모순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 인공지능이 히트곡을 제작하다 --
「전미 히트곡 랭킹에서 AI가 만들어낸 곡은 현재는 2~3%정도이지만, 20년 후에는 80%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분교의 데빗 코프 명예교수. 자신이 개발한 AI가 1,000개의 곡을 작곡해 준 덕분에「저작료를 받고 있다」.
10월 초순, 산타크루즈에 사는 코프 교수를 방문했을 때 AI가 작곡한 신곡이 들려왔다. 모차르트를 연상케 하는 신선한 멜로디. 「AI가 작곡한 것이다」라고 밝혀 청중에게 비난 받았던 쓴 경험도 있었지만, 코프 교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사람들은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 알아차렸을 땐 이미 AI는 우리의 일상에 녹아 들어 있을 것이다.
전화든 비행기든, 인간이 개발한 기술은 인간의 가능성을 넓혀 문명의 진화를 이루어냈다. 나오키(直木)상 수상 작가인 아사이 료는 AI 와의「공동 작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소설의 테마는 본인이 찾지만, 그에 따른 아웃라인이나 등장 인물을 정하는 것은 AI의 몫이다. 무대 설정이 완성되면, 아사이 씨는 문장 집필에 전력을 쏟는다.
AI에게 간단한 소설을 쓰게 하는 시도는 일부 있었지만, 아사이 씨는 자신의 특기를 한층 더 살리기 위해 AI와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중심 설정이 잘못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는 스토리를 미리 정해 놓아도, 써 내려갈수록 이러한 불안에 매일 고민했다.「AI가 도와준다면 불안감 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아사이 씨는 AI와 함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그러나 AI가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지는 아직 모른다. 미국 매사추세츠 (Massachusetts) 공과 대학의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s)의 이토 소장은「AI는 상대방을 차별하는 인간의 나쁜 습성도 스스로 배워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 무기로의 전용, 핵의 전철을 밟을 수도 --
10월 1일, 예루살렘에서는 카키색의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통행하는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적대시하는 아랍 국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이스라엘은, 군사력 강화와 관련된 AI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 타깃으로 결정된 것이, 뇌의 활동을 데이터화 해, 해석하는「Brain tech (뇌 기술)」이다.
「군 출신들이 10개 이상의 회사를 창업하고 있다」. 사업화를 지원하는 이스라엘 브레인 테크놀로지의 첸스라 씨는 이렇게 밝혔다. 우선은 의료에 사용될 목적으로, 뇌를 인터넷에 연결해 뇌의 기억이나 기능을 컴퓨터에서「다운로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생겨났다. 인간처럼 임기웅변에 대응하는 AI에 활용한다. 사이버 대책이나 로봇에 응용된다면 그 성능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만큼 AI기술이 군사적으로 사용될 우려 또한 크다.
「AI는 화약, 핵무기에 이은 제 3차 전쟁 혁명을 일으킨다」. 미국 민간 단체인 생명의 미래 단체(FLI)는 2015년 7월, AI 무기의 개발 금지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였다.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의 머스크 씨 등 2만 명의 서명이 모아졌다. 그러나 확산을 막을 수 없었던 핵무기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궁지에 몰린 국가나 테러리스트가 AI 무기에 의존한다면 세계는 위기에 빠질 것이다.
때로는 신으로, 악마로도 변할 수 있는 AI. 미지의 지성과 조우한 인류의 역사는 지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려 한다.
-- (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