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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 (3) : 폐쇄형 시스템의 한계 -- 벗어나면 새로운 결합이 형성
  •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3-06 17:42:36
  • Pageview647

일본의 혁신력; 기업은 변할 수 있을 것인가? (3)
폐쇄형 시스템의 한계
벗어나면 새로운 결합이 형성

NTT 연구소에 근무하는 쓰카다(塚田) 씨. 7년 전 45세 때 의사에서 이곳으로 이직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이 연구원이 NTT 사내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 외부에 협력을 요청 --
의사의 중도 채용은 이례적이지만, 과거에 그와 함께 공동 연구에 종사했던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좀 더 쓰카다 씨와 일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많았다”(NTT 물생과학기초연구소의 사무카와(寒川) 소장). 연구원들을 자극한 것은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가 아닌, “무엇에 도움이 되는 연구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시점이다.

그가 실용화한 것은 입기만 하면 심박수 등의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의류. 고령자의 건강을 체크하고, 스포츠선수가 기록을 높이는데 유용하다. 의사로서의 시점에 NTT의 디바이스와 화학에 대한 지식을 더해 개발한 것으로, 도레이의 연구원들도 참가했다. “다른 분야와의 조합”(쓰카다 씨)으로 연구는 ‘제품’이 되었다.

NTT의 연구소는 2차 대전 이후 일본 기술을 탄생시킨 요람이었다. 대형 컴퓨터에서 반도체, 광섬유까지 하이테크 산업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자 아이폰과 같은 제품은 만들어내지 못했고, ‘IoT’분야에서의 존재감도 구글 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NTT의 부활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룹 전체에서 약 5,500명의 연구원의 개발로 이루어낸 기술의 축적은 있다. 부족한 것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수요를 파악하고 그것을 위해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는 것이다. “외부와의 열린 연대”(우노우라(鵜浦) 사장)를 통해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가 NTT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폐쇄적 시스템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것은 비연속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인재이다. 사물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셰어링 이코노미. 택시업계에는 일반인이 승객을 태우는 라이드셰어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일본교통(日本交通)(도쿄)는 배차 서비스업체 재팬택시(도쿄)를 설립했다.

이 새로운 회사의 중심에는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고 싶다”(TDK출신의 아오키(靑木) 프로덕트매니저)는 마음으로 경력채용에 응모한 엔지니어들이 있다. 외부에서 전문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우버 테크놀로지 등 최첨단 기술로 공략해오는 신흥 기업들에게 맞서지 못한다.

일견 인재의 유동화가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움직임은 둔하다.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에 따르면, 한 개의 회사에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은 미국이 28.9%, 일본은 45.1%으로 그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2.2포인트 상승했다.

-- 우선은 부업부터 --
시대에 맞는 고용 규칙의 재검토가 잘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식 해법을 찾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En-Japan의 조사에서는 기업의 정사원 중 88%가 부업에 ‘관심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종신고용 체제가 무너지는 시대를 상정해 지금과는 다른 업무를 경험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로드제약이 2016년에 사원의 부업을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한 결과, 지금까지 약 70명이 업무 외 시간 및 휴일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신청했다. 야마다(山田) 회장은 “사원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넓혀 아이디어를 향상시켜나간다면 새로운 발상이 나오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안약에서 스킨케어 제품 등 다각화를 추진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노베이션을 위해 기술의 노하우와 인재가 자유롭게 왕래하는 환경을 어떻게 구축해나갈 것인가? 정부와 기업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부업 용인에 따른 인식 차이
“IoT를 활용한 주거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당연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구(文具)는?” 에이스(도쿄)는 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외부 인재를 대상으로 사업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최근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들로부터의 응모도 눈에 띄고 있다.

“본업 외에 다른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다. 에이스의 야마다(山田) 이사는 “고정관념 및 사내 역학 관계에 좌우되지 않는 사람이 참여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된다”라고 말한다.

엔 재팬이 2017년에 5,000명 이상의 정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8%가 부업에 ‘흥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유는 ‘수입을 늘리고 싶다’ ‘기술을 향상시키고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인맥을 쌓기 위해’ 등 다양했다.

코니카미놀타와 소프트뱅크 등 부업 인정을 추진하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기업들이 많다. 리쿠르트 커리어의 조사에서는 부업을 인정하는 기업은 전체의 22%, 추진하는 기업은 겨우 0.3%이다. 많은 기업들이 장시간 업무 및 사외로의 정보 유출 등 부업으로 인한 ‘부작용’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원과 회사의 인식 차이는 크지만, 부작용을 우려하고만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부업을 포함한 총 노동 시간을 파악해 건강을 배려하거나, 정보를 타사에 유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을 만드는 등, 업무 방식의 다양화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연구해나갈 필요가 있다.

 -- (4)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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