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전철이 되는 날 -- 스크럼벤처스(Scrum Ventures) 대표, 미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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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2.2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Writerhjtic
- Date2018-03-01 19:35:58
- Pageview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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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전철이 되는 날
스크럼벤처스(Scrum Ventures) 대표, 미야타 타쿠야(宮田 拓弥) 씨
새해가 밝자마자,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최대의 최신기술 박람회인 CES가 개최되었다. 과거 10년간 CES의 주역이었던 스마트폰 및 TV 등의 가전을 대신하여 최근 수년간 커다란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 자동차이다.
모터쇼와 같이 자동차의 최신 모델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에 의해 실현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등, 전세계의 자동차 업체가 각각의 ‘미래의 자동차’상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흥미로운 발표를 한 것이 일본 제조업계의 왕자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자동차이다. 도요타가 발표한 것은 ‘e-Palette’라고 하는 컨셉트이다. 전면이 커다란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차체를 베이스로, 스마트폰과 같이 어플리케이션을 기동시켜 자동차의 기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하려는 전혀 새로운 어프로치인 것이다. 1대의 자동차가 라이드셰어, 피자 점, 사무실, 양복점 등 수요 및 상황에 따라 점점 형태를 바꿔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안하고 있다.
매일 자동차의 TV광고가 방송되고 있으나, 그 대부분은 인터넷 시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의 시점에서 보면,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져있는 것들뿐이다. 로그인도 되지 않은 체, 새로운 앱을 추가하거나 퍼스널라이즈 하는 것 등도 불가능하다. 구입한 뒤에도 새로운 앱의 추가로 매력을 더해갈 수 있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구매한 순간이 정점으로, 그 이후로는 아무 변화는 없는 상태로 그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한편, 이번 도요타가 제시한 컨셉트는 IoT시대의 새로운 자동차 형태이다. 단, 도요타 및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자동차는 주말 및 통근 시에만 이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어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수 %) 수준의 하드웨어이다. ‘e-Palette’와 같은 세계가 확산되어 간다면, 1대의 자동차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됨에 따라 가동률은 순식간에 올라 갈 것이며 세계 전체에서 필요로 하는 자동차의 개수는 줄어들게 된다. 자동차 업체에 있어서는 커다란 위기가 될 수 있으나,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여 일부러 이런 플랫폼 전력으로 전환해 갈 것을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요즘, “자동차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철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철 제조업체는 히타치(日立) 제작소 및 가와사키(川崎) 중공업이지만, 이용자는 전철을 탈 때 “히타치에 탄다”라고 하지 않고 “JR에 탄다”라고 말한다. 한편, 자동차는 지금까지 ”도요타의 자동차에 탄다”로 인식되고 있었다. 앞으로는 라이드셰어, 자율주행 등의 발전으로 ‘e-Palette’와 같은 세계관이 넓혀짐에 따라 전철처럼 “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한다”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IoT세계에서 커다란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은 미국의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아마존닷컴,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 프로바이더이다. 지금까지 하드웨어로서의 자동차를 판매해 커다란 이익을 창출해 온 자동차 산업이 ‘전철화가 되는 자동차’의 시대로 어떻게 거듭날 것인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