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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도쿄대학 (상) : 도약하는 혼고밸리 -- 정부∙대기업서 스타트업으로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26 14:55:15
  • 조회수849

스타트업, 도쿄대학 (상)
도약하는 혼고밸리
정부∙대기업에서 스타트업기업으로 인재 이동

정부 및 대기업으로 우수한 인재를 제공해온 도쿄대학. 하지만 최근 도쿄대 학생의 진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도쿄대학이라는 브랜드가 통용되지 않는 스타트업기업을 선택하는 졸업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 그 배경에는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리드하는 패러다임 리프트가 있다. 또한 경직된 관료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있다. 도쿄대학이 위치한 분쿄(文京) 구 혼고(本鄕). 최근 그 주변에 신흥기업들이 모이는 ‘혼고밸리’가 형성되고 있다.

개인의 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어드바이저 WeaithNavi(도쿄). 재무성 출신의 시바야마(柴山) 대표가 2015년에 설립했다. 2018년 1월에는 관리하는 자산이 600억엔을 돌파했다. 시바야마 대표는 도쿄대학 법학부 졸업 후, 2000년에 오쿠라성(大藏省, 현재의 재무성)에 들어가 금융기획국(당시) 등에서 심야까지 이어지는 국회 답변 자료 작성 업무를 맡았다.

그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영국 재무성으로의 파견 근무였다. 야간업무는 거의 없었다. 귀국 후, 주세국(主稅局)으로 복귀하자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미국인 아내의 불평에 일본 관료의 업무 방식이 국제 표준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고 고민하기 시작. 2009년에 재무성을 떠났다.

고령화되는 유권자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 고령자를 위한 정책 비중이 높아진 것도 “현역 세대가 윤택함을 실감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고 싶다”라는 자신의 목표와 괴리가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창업의 계기는 2013년 12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처가에 휴가로 방문했을 때, 아내의 부모님이 자산 운용 서비스로 수억 엔의 자산을 갖게 된 것. 당시 일본에는 없는 서비스로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직감한 그는 재무성을 떠난 뒤에 근무하던 미국의 McKinsey & Company를 그만두고 창업의 길로 나섰다.

-- ASTROSCALE 오카다 대표, 위성으로 우주 쓰레기 회수 --
재무성 출신의 또 한 명의 기업가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우주 스타트업기업, 아스트로스케일의 오카다(岡田) CEO(44)이다. “뭔가 행동을 일으키고 싶었다”. 오카다 CEO는 도쿄대학 농학부 학생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던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을 만드는 입장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당시의 오쿠라성의 주계국(主計局)에 근무했다. 그러던 중 미국 퍼듀(Purdue)대학에 국비 유학 중이던 동급생 친구들이 잇따라 창업해 대학을 떠나는 모습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간단히 200~300만달러가 조달된다. 관청과 스타트업기업은 스피드감이 전혀 다르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은 관청에서는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오카다 CEO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유학비도 반환. 자비로 MBA 취득 후, 2013년에 아스트로스케일을 설립했다. 

아스트로스케일은 독자적인 위성을 활용해 우주 쓰레기를 회수하는 우주 환경보호를 메인 사업으로 하고 있다. ANA Hoidings 등도 출자하고 있다.

2차 대전 후, 관료 주도의 경제 시스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온 오쿠라성. 하지만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 관료에서 민간으로 전환되고, 폐쇄된 분위기의 대기업을 제치고 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스타트업이 대두하면서 창업은 관료의 길을 지향해온 도쿄대 졸업생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정보의료 하라 대표, 의사의 시선으로 진료 개혁 --
도쿄대 의학부 출신의 의사도 창업했다. 의료 데이터 분석 및 원격 의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기업, 정보의료의 하라(原) CEO(36). 그는 2015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필요로 하는 의료가 환자에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 하라 대표가 일본의 의료에 의문을 갖게 된 것은 의학부 4년생이던 때였다. 그는 병원 실습에서 의사들이 거의 24시간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아왔다. 하지만 당시 세간에서는 임산부의 입원 거부가 문제시되고 있었다.

졸업 후 의사로 근무했지만 “시스템을 바꿔나가고 싶다”라는 마음은 계속 이어졌다. 정부의 의료제도 개혁에 스탭으로 참여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민간에서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 시절에 회사를 설립해 그대로 경영자가 된 사례도 있다. 인터넷 여행회사 Evolable Asia의 요시무라(吉村) 사장(35)는 21세 때 처음으로 회사를 설립. 취직하지 않고 사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에보러블 아시아는 미국 에어비앤비와 제휴, 민박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혼고를 거점으로 하는 벤터캐피탈이 창업을 지원하는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교내에서 탄생한 도쿄대학 엣지캐피탈(UTEC)(도쿄)은 기술계 기업을 발굴. 도쿄대학 가까이에 거점을 마련한 Fast Track Initiative(도쿄)는 헬스케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ANRI(도쿄)는 3월 중순, 혼고의 인큐베이션 시설 면적을 배증할 예정이다.

도쿄대학 캠퍼스에는 창업의 씨앗들이 많다. 미국에서 스탠포드대학이 실리콘밸리 탄생의 부화기가 되었던 것처럼 도쿄대학이 부화기가 된 혼고밸리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 (중)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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