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올림픽,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생중계 -- KT∙삼성, 평창서 5G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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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2.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26 14:31:21
- 조회수627
5G 폭발적 탄생
나만의 올림픽,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생중계
KT∙삼성, 평창에서 5G 신기술 공개
한국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일본인 선수의 활약도 화제지만 또 하나 주목 받고 있는 것이 ‘5G’를 사용한 스포츠 중계의 대규모 실증 실험이다. 한국의 최대 통신사업자 KT와 삼성전자 등이 세계를 앞서기 시작하였다. 초고속∙대용량 통신인 5G는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 매트릭스! --
“이런 영상은 본적이 없다. 영화 매트릭스같다”. 피겨스케이트 등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한 관객은 경기장 한쪽에 놓인 5G대응의 전용 태블릿 단말을 조종하면서 연신 감탄하였다.
영화 매트릭스는 1999년에 개봉된 히트작이다. 배우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에서 카메라 앵글이 360도 회전하는 ‘Bullet Time’이라는 특수한 촬영기법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그런 놀라움을 스포츠 중계에 활용한 것이 평창올림픽에서의 실증 실험이었다.
5G 실증 실험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다. 한 바퀴 110m 정도의 링크를 여러 명의 선수가 동시에 돌면서 순위도 순식간에 바뀐다. 통상의 방송에서는 방송국이 선택한 영상뿐이지만 5G대응 태블릿은 다르다. 화면을 클릭하면 보고 싶은 선수의 움직임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다.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도 마찬가지다. 남녀 페어 경기에서는 여성 선수가 점프하는 하이라이트 순간의 영상을 다양한 시점에서 태블릿에 표시할 수 있다. 이것은 방송 세계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방송국의 방송을 일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방송국의 디렉터가 된 기분으로 좋아하는 장면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증 실험을 진행하는 KT 담당자는 “아레나 주위에는 100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미국 인텔의 기술을 활용하여 선수의 영상 데이터를 합성 처리하여 서버에 두고 있다. 4G와 비교하여 실효 속도에서 약 100배, 최대 초당 20기가비트라는 초고속∙대용량 통신의 5G이므로 시청자는 원할 때에 좋아하는 장면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2019년에 세계에서 제일 먼저 5G를 상용화한다”. KT의 황창규 CEO가 이렇게 선언한지 1년. 평창올림픽은 높은 5G기술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었다.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주요 3개 도시와 서울시의 일부에서 5G 통신망을 정비, 경기장의 한쪽 부스에 준비한 전용 태블릿과 대형 디스플레이로 5G를 사용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올림픽에 맞추기 위해 KT는 표준 규격이 확정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독자의 5G 사양을 개발하였다.
5G 인프라 구축의 중추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신동수 상무는 “5G에서는 다양한 기술적인 과제가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5G대응의 태블릿도 수백 대 규모로 제공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소개된 5G 신기술은 크로스컨트리 경기의 생중계에서도 진가를 발휘하였다. “레이스에서 뒤처진 선수가 어디에 있는지를 태블릿으로 알 수 있다. 영상도 간단하게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경기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20km 떨어진 강릉의 올림픽경기장에서 5G 태블릿을 손에 든 방문자는 이러한 감상을 이야기하였다.
크로스컨트리는 10km가 넘는 코스를 많은 선수들이 도는 경기다. 11일에 열린 경기에서는 각 선수가 GPS 발신기를 달고 있었다. 코스에는 총 10대가 넘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떨어져 있는 경기장의 5G 태블릿 단말로도 영상이 전송된다.
-- 국기가 움직인다 --
태블릿 화면에는 코스의 전체 지도가 표시되고, GPS로 선수의 국적을 나타내는 국기도 움직인다. ‘일장기’ 근처의 카메라 아이콘을 클릭하면 일본인 선수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중계되는 것은 선두그룹 정도다. 많은 지점 가운데서 시청자가 영상을 선택할 수 있다. 5G 기술이 보급되면 스포츠 등의 영상 중계의 매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박력적인 영상을 보여 준 것은 봅슬레이 경기 중계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5G가 자율주행의 실용화로도 이어지는 중핵 기술인 것을 증명하였다.
봅슬레이는 최고 시속이 140km를 넘기 때문에 ‘빙상의 F1’이라 불린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의 전면에 소형 카메라를 탑재, 5G를 사용하여 영상을 실시간으로 태블릿 단말에 전송하고 있다. 시청자는 마치 봅슬레이에 자신이 타고 있는 듯한 현장감 가득한 영상을 손 안의 단말로 볼 수 있다.
통신 지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저지연성’이 5G의 특성 중 하나다. 그것이 자율주행에서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기반기술이 된다. 그만큼 고속으로 질주하는 봅슬레이 중계는 뛰어난 5G 기술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세계 첫 5G 올림픽이다. 일반 방문자가 전용 태블릿을 손에 들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처음일 것이다”라고 KT의 담당자는 강조한다. 평창올림픽은 상용 서비스에 가까운 환경에서 5G 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5G대응 태블릿 단말도 세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영상 중계에 대한 실증 실험을 하였지만 소형 냉장고 크기의 큰 단말이 사용되었다.
평창올림픽에는 전세계의 업계 관계자가 찾아와 KT나 삼성전자 등의 실증 실험을 시찰하였다. 일본의 통신사업자 간부는 “KT나 삼성은 어필하는 방식이 뛰어나다. 일본도 질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5G의 실용화를 위한 싸움은 한층 더 격해질 것이다.
▶삼성, 5G로 공세
미국에서 대형 수주, 단말까지 제공하는 강점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어필하여 통신인프라 사업의 확대를 노린다. 삼성의 세계 굴지의 고수익을 지탱해주는 사업은 반도체메모리와 스마트폰이다. 반면, 통신기기의 네트워크부문은 존재감이 약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는 5G의 경우, 단말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능력을 강점으로 반격할 생각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신동수 상무는 “칩세트부터 스마트폰과 통신기기까지 5G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한 회사에서 갖고 있다는 점이 삼성의 강점이다”라고 말한다.
KT가 평창올림픽에서 5G의 실증 실험을 주도했지만, 에릭슨(스웨덴)과 노키아(핀란드)와 함께 삼성전자도 통신 인프라 설비를 납품하였다. 삼성은 5G대응의 전용 태블릿도 다수 납품하고 있으며, 평창올림픽에서 노하우를 축적하여 세계를 상대로 고객을 확보하는 어필도 되었다.
네트워크 부문은 삼성의 3개 비즈니스 유닛 중에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하는 ‘IT & 모바일 부문’에 포함된다. IT & 모바일 부문의 17년 12월기 매출은 10조 6,000억엔이며, 매출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부문이다. 네트워크 부문을 포함한 스마트폰 이외의 매출은 3,000억엔 정도다. 삼성 전체 매출에서 자치하는 비율도 1%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5G 경쟁을 계기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신사업자 베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이 18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월, 베라이존과의 계약에서 에릭슨과 함께 통신 인프라 기기를 납품하는 거래업자로 선정되었다. 삼성의 신동수 상무는 “베라이존이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하는 11개 도시 중 7도시를 삼성이 담당한다”라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세계의 통신기기 시장에서 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에릭슨, 중국의 화웨이, 노키아의 3강 구도에 크게 뒤처져 있으며, 중국의 ZTE에 이어 5위다. 세계의 점유율은 4%정도다. 그만큼 세계가 주목하는 베라이존의 안건에서 대형 수주를 획득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KT의 5G 서비스에서의 인프라 정비에서도 중핵을 담당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통신사업자인 오렌지와도 5G의 실증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은 자사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하여 조기에 5G대응의 단말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5G에서는 기지국 사이를 단말이 이동했을 때도 통신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핸드오버’라는 기술이 어렵다. 신동수 상무는 핸드오버에 대해 “5G에서는 삼성이 가장 앞서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삼성은 17년 9월에 KDDI와 공동으로 한국의 서킷에서 5G의 실증 실험을 하였다. 시속 190km를 넘는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자동차에 대해, 복수의 기지국 사이에서 끊어지지 않고 5G의 고속∙대용량 통신을 실현하는데 성공하였다. NTT도코모와도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 일본의 5G 경쟁에서도 3강 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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