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IA 300 : 징동그룹, 무인 슈퍼 500개로 확대 -- 온라인 판매 물류 망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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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1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Writerhjtic
- Date2018-02-18 21:02:00
- Pageview779
ASIA 300
징동그룹, 무인 슈퍼 500개로 확대
온라인 판매 물류 망 활용
-- 고급 신선 식품 매장 1,000곳 신설, 독자적 경제 망 구축 --
중국 온라인 쇼핑 2위의 징동그룹(京東, JD.com)은 전자 결제 및 얼굴인식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무인 슈퍼’를 단기간에 500곳 개업.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쇼핑 카트를 도입한 고급 슈퍼도 5년 이내에 1천 개 점포로 확대한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성장해온 징동그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소매 점포를 운영해 독자적인 경제 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기자는 징동그룹이 2017년 말에 중국 동부의 산뚱(山東) 성 옌타이(煙臺)에 설립한 무인 슈퍼 ‘X’ 1호 점에 직접 들어가보았다. 약 80평방미터의 점포 안은 과자와 과일 등의 식품, 일용품 등 약 500개 품목이 진열되어 있는 일본의 편의점과 같은 곳이었다.
점포에는 배송된 상품을 진열하는 최소한의 직원밖에는 배치되어 있지 않았고 계산대도 없었다. 도난 방지 등을 위해 이용자는 사전에 징동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입구 앞 카메라로 얼굴 인증이 완료되면 입점이 가능. 상품을 골라 출구 앞에 서면 센서가 상품에 부착된 IC태그를 식별해 자동적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제가 완료되지 않으면 출구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온라인 판매 가격에 연동된 전자 가격표도 채택되어 있다.
경영 책임자인 모우(牟) 씨는 “빅데이터도 활용해, 인기 상품의 경우 판매되면 곧 바로 진열이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징동그룹은 올해 들어 라오닝(遼寧) 성 다렌(大連) 시와 텐진(天津) 시 등에도 점포를 설립, 연내에 500개 곳에 점포를 낼 예정으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조기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징동그룹은 고급 취향의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1월에는 베이징에 고급 슈퍼 ‘7 FRESH’를 개업. 카트가 고객의 뒤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카트 안에 넣어진 상품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과일 코너에는 태그 하면 생산자와 산지, 당도 등을 알 수 있는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다. 징동그룹은 3~5년 안에 중국 전역에 1,000개 점포를 오픈 할 예정이다.
징동의 목표는 온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온라인 판매를 통해 구축해놓은 자사의 물류망. 전국 13개 대형 물류센터를 마련해 창고도 500개 곳에 설치. 드론 배달 및 무인 창고 등의 효율화도 추진한다. 지금까지 물류망 정비를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징동의 강점이 원활한 상품 조달∙배송으로 이어져 점포의 대량 오픈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징동그룹의 류(劉) CEO는 연내에 미국에서의 온라인 판매 사업을 전개한다고 표명. 유럽에서도 물류에 약 1천억엔을 투자해 빠르면 2019년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는 중국 최대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약 50%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2위인 징동그룹은 25%로, 그 차이가 크다. 알리바바는 인터넷 결제 서비스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징동은 매출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물류 등으로의 선행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징동의 무인 슈퍼 내부에는 상품이 진열되지 않는 진열장이 눈에 띄었다. 대형 제조사의 상품이 적어, “편리하지만 원하는 상품이 없었다”(35세 자영업 여성) 등의 의견도 있었다.
온라인 쇼핑과는 달리 오프라인에서는 가격과 편리성만이 아닌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발견 하는 등,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만들기’가 요구된다. 징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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