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유니클로의 발상, 어업에 새로운 바람 --양식서 음식점까지 일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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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Writerhjtic
- Date2018-02-17 14:25:16
- Pageview651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Science
유니클로의 발상, 어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사바야, 양식에서 음식점까지 일괄 관리
양식에서 식품까지를 일괄 관리하는 ‘어업의 유니클로’. 이러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 고등어 요리 전문점, 사바야(鯖や)(오오사카)다. 사바야는 새로운 회사 설립 후 크라우드펀딩(CF)를 통해 자금을 조달, 2018년 4월에 고등어와 도미 등의 양식 사업을 시작. ‘상품화 되지 않는 생선’을 사용한 자동 사료 공급 시스템 등 저비용화를 추진해 수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나갈 계획이다.
“어업계의 유니클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7월, 사바야의 미기타(右田) 사장은 전액 출자해 양식장 운영의 새로운 회사 ‘클라우드 어업’을 설립했다. 시마네(島根) 현 오키(隱岐) 제도에 있는 아마(海士) 정에서 현지 어업협동조합 및 어업 종사자와 협력해 2018년 4월부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양식을 시작한다.
목표로 하는 것은 어업판 SPA(소매 제조). 유니클로로 대표되는 SPA는 상품의 제조에서 판매까지 일괄 관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사바야는 취급하는 연간 300톤 이상의 선어를 안정적으로 매입해 유연하게 상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양식 사업으로의 참여를 결정했다.
-- ‘’도로(지방이 많은 부분) 고등어’ 확보 --
사바야의 양식 사업 참여의 배경에는 고등어의 어획량 감소가 있다. 수산청에 따르면 1970년대에는 100만톤이던 고등어의 어획량은 현재 그 절반인 50톤까지 하락했다. 사바야가 매입하는 지방 함유량 21% 이상인 ‘도로 고등어’는 모두 국내산으로, 천연 고등어만으로는 어획량에 좌우되어 리스크가 커진다.
“수산업에서는 물고기를 잡는 사람, 도매하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으로 분담되어 왔다”라고 미기타 사장은 말한다. 양식업자는 슈퍼나 음식점 등의 소매업체들이 원하는 사이즈와 어종 등의 규격에 맞춰 물고기를 양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 생산 비용이 높아지고 가격 설정을 소매업체에게 빼앗겨 싼 값에 팔리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출구’를 장악하고 저비용 양식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익을 남기는 어업이 될 것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양식하는 고등어는 고등어 요리전문점 ‘SABAR’가 매입하고, 고등어 외에도 도미와 농어 등의 양식어는 2018년 7월에 개업하는 새로운 브랜드 점포 ‘어부의 꼬치’에 조달될 예정이다. 또한 사바야는 오키 제도의 특산물을 파는 ‘이토사케바(離島酒場)’도 설립해 양식어의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기타 사장은 오사카의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 후, 선어 요리점에 근무. 1997년에 호주의 회전 스시점에 취직했다. 귀국 후 선술집을 경영, 고등어 스시가 인기 메뉴가 되었다. “(맛집 정보 사이트)구루나비의 요리 장르에 야키니쿠(불고기), 스시와 함께 고등어 요리도 포함시키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2007년 사바야를 설립했다.
2014년에 도로고등어 요리를 제공하는 SABAR를 개업, 국내에 1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7월에는 싱가폴의 이세탄(伊勢丹)에 해외 1호 점을 개업. 2021년까지 기존의 약 6배인 83개 점포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기타 사장이 아니면 이러한 발상은 불가능하다”. 아마 정 어업협동조합은 미기타 사장이 제안하는 양식 플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 IoT로 효율화 --
새로운 회사가 개발을 추진하는 기술은 주로 3가지이다. 첫 번째는 가격이 설정되지 않는 ‘상품화 되지 않는 생선’을 이용한 저가의 사료 개발이다. 설치된 망에 잡힌 작은 멸치와 날치 등 상품화 되지 않는 잡어의 어획량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선의 약 9배나 된다고 한다. 후쿠이(福井) 현립대학 등과 연대해 양식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사료 비용의 절감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는 ‘IoT’를 이용한 자동 사료 공급 시스템 개발이다. 총무성의 위탁사업으로 컨소시엄이 발족. KDDI와 공립 하코다테 미래대학 등과 협력해 해수의 온도를 측정해 사료를 자동으로 뿌리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세 번째는 전국적 최초로 같은 활어조에 다른 어종을 함께 양식하는 ‘혼합 양식’. “수족관에서는 어떻게 다양한 어종이 같은 수조에서 헤엄쳐 다닐까?” 이런 단순한 의문이 계기가 되어 연구한 결과, 어종에 맞는 크기의 먹이를 항상 공급할 수 있다면 먹이 싸움을 피할 수 있어 혼합 양식이 가능. 가격이 비싼 도미도 고등어와 함께 양식할 수 있게 된다.
양식은 2018년에 3천 마리, 2019년에 3만 마리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는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 시와 후쿠이 현 오하마(小浜) 시에서도 양식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양식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를 제공해 저비용 양식을 확대해나간다.
새로운 회사의 자금 조달 방법도 획기적이다. 2015년에 일본에서 금지령이 풀린 주식 투자형 CF를 활용했다. CF는 불특정다수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규모 자금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1월 6일 모집 개시 후, 겨우 14분 만에 214명, 3,800만엔이 모였다. 주식 투자형 CF에서의 자금 조달로는 국내 최단 속도라고 한다.
지금까지 점포의 개업 자금을 구입형 CF로 모집해온 미기타 사장은 “마케팅을 겸한 자금 조달 방법이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2018년 7월에는 고등어 자체에 주식 투자형 CF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기타 사장은 양식 등 기술 라이센스 요금을 포함, 새로운 회사의 2022년 매출을 34억엔, 2027년에는 50억엔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그는 “우선은 클라우드 어업에서의 상장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한다. 고객을 위해 맛있는 고등어를 제공해온 미기타 사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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