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X : 뇌파는 입보다 진실을 말한다 -- 감정 생생하게 측정, 브레인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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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2-14 16:30:05
- Pageview874
스타트업X
뇌파는 입보다 진실을 말한다
감정을 생생하게 측정, 브레인테크로 정량적 표시
상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느끼고 있는 것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정량적으로 표시해 주는 것이 있다. 바로 뇌파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동영상 광고, 아기가 밤에 우는 이유를 알아내는 장치, 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하는 기기. 감각으로만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을 브레인테크(뇌기술) 스타트업 기업은 과학의 힘으로 이를 명확히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뇌파
뇌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전기를 두피 상의 전극으로 계측한 것을 말한다. 1875년에 영국의 연구자가 토끼나 개, 원숭이의 뇌파를 기록한 것이 시초다. 1924년에는 독일의 한스 베르거가 두개골을 다친 남성의 뇌파를 기록하는데 성공하였다. ‘알파파’나 ‘베타파’가 대표적인 뇌파다. 알파파는 편히 쉬고 있을 때 현저하게 나타난다. 눈을 감으면 알파파가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베타파는 정신을 집중한 상태에서 나타난다.
-- ‘감과 경험’에서 탈피 --
마케팅 종사자들 사이에서 잠시 화제가 되었던 동영상 광고가 있다. 2017년 9월에서 10월까지 인터넷으로 공개된 에티켓 테블릿 ‘FRISK’ 광고다.
입 냄새를 신경 쓰는 남성 사원이 상대방과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서 큰 소리로 인사하는 내용이 광고치고는 상당히 긴 2분동안 흘렀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시청한 사람의 비율이 77%에 달했다. 이는 통상의 15초 길이 광고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시청자를 질리지 않고 끝까지 보게 한 비결은 CENTAN(도쿄)의 뇌파분석 방법이다.
“화면에 자막이 나올 때 타자기 소리도 같이 내보내면 어떨까?” “이 장면에서는 BGM을 넣어보자”. 광고 제작 현장에서는 자주 이런 말들이 오간다. 그 대부분은 담당자의 감과 경험에 의한다. 그러나 FRISK의 광고는 달랐다.
센탄의 사원이 20-30대의 남녀 16명에게 제작 도중의 광고를 보여 주고 뇌파를 측정하였다. 그들이 무엇에 공감하고 무엇에 관심이 없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과학적 근거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것이 FRISK 광고다. 시청자를 광고 화면에 붙잡아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광고의 효과 측정에는 주로 앙케이트가 사용된다. 그러나 선택지 표현에는 조사 담당자의 주관이 아무래도 들어가게 된다. 자유응답란이 있어도 작성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확하게 쓴다고 단정할 수 없다.
“진심은 언어화 과정에서 왜곡된다”. 외자계 자동차회사에서 약 10년간 마케팅을 담당했던 센탄의 다나카(田中) 사장은 이렇게 단언한다. 다나카 사장이 광고의 과학적인 평가방법을 확립하기 위해 자동차회사를 그만두고 10년 5월에 설립한 회사가 센탄이다.
뇌파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다나카 사장은 그것에 주목하여 ‘많은 사람의 뇌파가 비슷한 변화를 일으킬(싱크로할) 때는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남녀 20명에게 100편의 광고를 보여주고 뇌파의 변화를 측정, 어느 광고에서 싱크로가 많이 발생했는가를 조사하였다. 또한 싱크로 빈도와 광고가 SNS에서 실제로 화제가 된 비율을 비교하였다. 그러자 싱크로 빈도가 많을수록 SNS에서 많이 화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뇌파가 싱크로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같은 장면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크로가 발생할수록 광고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다나카 사장은 말한다.
센탄은 18년 2월에 인터넷 조사회사인 Macromill의 산하에 들어갔다. 마크로밀은 인수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어떤 물건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라며, 조사의 정밀도 향상과 보다 효과적인 판매 촉진책 제안에 활용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 이마에 붙이기만 하면 OK --
지금까지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뇌파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그 지식이 사업에 활용된 사례는 적다. 뇌파계가 헬멧이나 헤드기어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고 무게도 70kg이나 하기 때문이었다. 가격도 수백만~천만엔 정도 했었다.
그러나 전자부품의 소형화, 고성능화로 뇌파계가 헤드폰 정도의 크기와 모양이 되고 가격도 5만엔 정도까지 싸졌다. 일반 사람도 구입하기 쉽다. 센탄도 보급품 뇌파계를 사용하고 있다.
16년 9월에 설립한 오사카대학발 스타트업기업 PGV(도쿄)의 뇌파계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작은 크기에 놀란다. 세로10cm, 가로4cm의 시트로 작은 파스를 연상시킨다. 헬멧이나 헤드기어와 같은 뇌파계를 상상한 사람은 놀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 가벼운 무게에 다시 한번 놀란다. 두께가 불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기 때문이다. 이마에 붙이면 뇌파를 자동적으로 측정, 데이터를 무선으로 보내는 두께 6mm의 기기와 함께 사용한다.
오사카대학 산업과학연구소의 세키타니(関谷) 교수가 08년에 개발한 ‘늘어나는 전극’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회로나 정보처리 전분가와 협력하여 15년에는 시트식 뇌파측정 장치를 개발하였다. 장시간 장착하고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의료기기로서의 인정 취득을 목표하고 있으며 2년 이내에 발매할 생각이다. 가격은 1만-2만엔을 예상하고 있다.
-- 운전자의 졸음 뇌파로 감지 --
PGV가 생각하는 것은 뇌파계 판매를 통한 수입만은 아니다. 요시모토(吉本) 데이터 책임자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뇌파계의 장점이다. 아기가 밤에 우는 이유도 알 수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영유아용 기저귀 개발에 PGV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앙케이트 회답을 얻을 수 없는 대상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을 홍보하여 업체의 마케팅에 활용할 생각이다.
그 이외에도 수면 중의 뇌파를 조사하여 침구의 편안함을 평가하거나 약이 효과가 있는지를 뇌파로 확인하는데 PGV의 뇌파계가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초조함, 피로, 상쾌함, 평상심, 졸음, 놀람과 안도. 뇌파 측정을 통해 이 6개의 감정을 판독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는 Little Software(도쿄)다. 의료기관의 협력을 얻어 연 약 30만명의 뇌파 데이터를 수집, 어떠한 감정일 때 뇌파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산출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14년에 리틀 소프트웨어를 설립한 가와하라(川原) 대표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소프트개발에 참여. 10년부터는 국립대학 등과 뇌파 연구에서 협력해 왔다. 뇌파 연구가 사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창업하기 약 1년 전부터 자신의 뇌파와 감정의 관계를 조사하여 해석 방법을 연구해 왔다.
자동차회사와 함께 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하여 경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졸음을 느꼈을 때의 뇌파와 운전자의 몸짓이나 표정과의 관계를 연구한다. 리틀 소프트웨어의 최고개발책임자는 “뇌파계가 없어도 차 안의 카메라 등을 활용하여 운전자의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뇌파의 측정이나 분석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위험성도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타인에게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브레인테크의 스타트업 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과도 마주해야 한다.
-- 뇌질환 검사에서 진척 --
뇌파 연구와 실용사례는 질병 발견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간질 검사다. 환자의 뇌파에 특징적인 파형이 보이기 때문에 “검사는 뇌파를 보는 것이 스탠더드다”(국립연구개발법인 정보통신연구기구 미야우치(宮内) 연구원)라고 말한다.
니혼코덴(日本光電)이나 NTT DATA i(도쿄), 뇌기능연구소(요코하마시) 등은 2014년부터 뇌파를 사용한 치매의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니혼코덴은 NTT DATA i와 공동으로 치매 등의 뇌질환 진단 보조로 사용하는 뇌파해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년 3월에 발표하였다.
정보통신연구기구의 미야우치 연구원은 “우울증이나 치매 등에 대해서는 뇌파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지적한다. 니혼코덴이 개발한 시스템도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미야우치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뇌파로 알 수 있는 것은 뇌기능이 저하되고 있는지의 여부다”라고 말한다.
-- 끝 --